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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의무화' 유예된 2025년, K-기업의 ESG 소통은 '진화'인가 '퇴보'인가?

EU CSRD·IFRS S1/S2 글로벌 규범 현실화... 홍보(PR) 넘어선 '리스크 관리' 차원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시급 '골든타임'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2025년 12월, 대한민국 재계는 그 어느 때보다

이우리 기자입력 2025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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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ESG 경영의 성패는 화려한 홍보가 아닌, 철저한 데이터 '검증'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달려 있다. 투명한 정보 공개만이 시장의 신뢰를 얻는 유일한 길이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DB]
이제 ESG 경영의 성패는 화려한 홍보가 아닌, 철저한 데이터 '검증'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달려 있다. 투명한 정보 공개만이 시장의 신뢰를 얻는 유일한 길이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DB]

EU CSRD·IFRS S1/S2 글로벌 규범 현실화... 홍보(PR) 넘어선 '리스크 관리' 차원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시급


'골든타임'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2025년 12월, 대한민국 재계는 그 어느 때보다 숨 가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당초 올해부터 가시화될 예정이었던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가 금융당국의 결정으로 2026년 이후 단계적 시행으로 조정되었지만, 현장의 긴장감은 오히려 높아졌다. 이는 단순한 '유예'가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서 기업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임을 기업들이 직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4년 회계연도부터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 2025년은 한국 기업에도 그 영향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에게 ESG는 이제 '착한 기업'을 증명하는 배지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한 '생존 면허'가 되었다. 하지만 정작 우리 기업들의 소통 방식은 여전히 과거의 문법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화려한 인포그래픽과 '2050 탄소중립'이라는 먼 미래의 약속으로 채워진 수백 페이지의 보고서가 쏟아지지만, 시장의 신뢰는 좀처럼 쌓이지 않고 있다.

이번 심층분석에서는 2025년 한 해를 결산하며, 한국 기업들의 ESG 커뮤니케이션 실태를 심층 진단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비교를 통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다.

1. '보고서 공화국'의 역설과 그린워싱의 그늘


한국 기업들의 ESG 대응 속도는 외형적으로 볼 때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속빈 강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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