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연초 1.6%에서 0.8%로 대폭 하향조정...건설투자 감소와 수출 둔화 복합작용
KDI가 2025년 경제성장률을 0.8%로 대폭 하향 조정하며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KBR 자료사진]
경제성장률 0.8% 전망, 당초 예상 크게 하회
2025년 6월 19일 기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최신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연초 1.6% 전망에서 크게 하향 조정된 수치로, 건설업 부진과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통상여건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KDI는 "우리 경제는 2025년에 건설업 부진과 통상 여건 악화로 0.8% 성장하는 데 그친 후, 2026년에는 통상분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내수 회복으로 1.6% 성장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전망치는 경제심리 회복 지연과 대외 불확실성 증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역시 최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경제성장률이 올해 기본 전망 대비 0.1%포인트 하락하고, 내년에는 추가로 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관세정책, 한국 수출에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시행되고 있는 강력한 관세정책이 한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2월부터 중국에 20%, 캐나다·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4월부터는 모든 미국 수입품에 10%의 일괄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는 25%의 높은 관세가 적용되어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자동차 수출이 연간 0.6% 감소하고 대미 수출 물량은 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동차, 2차 전지, 전자제품 등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경제 구조로 되어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이 큰 상황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충격에 취약한 상태다.
건설업 부진과 내수 침체의 이중고
경제성장률 하락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은 건설업의 지속적인 부진이다. KDI는 2025년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4.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4년 2.7%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내수 회복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관세인상으로 수출도 둔화되면서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민간소비 역시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KDI는 "민간소비는 금년에도 1.1% 내외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겠으나, 정국 불안의 영향이 완화되고 금리 인하도 반영되면서 내년에는 1.6%의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47.6%로 미국 67.8%, 일본 54.2%, 독일 52.9%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한국 경제가 여전히 수출 의존적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내수 기반 확충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회복의 열쇠
전문가들은 2025년 한국경제 성장의 핵심조건으로 반도체 경기 회복과 자동차 수출 지속을 꼽고 있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 품목 1위로 반도체산업이 살아나야만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주요 반도체 수요국인 중국의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반도체 수출이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미·중 갈등과 중국의 내수 침체 지속은 한국 반도체산업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자동차산업 역시 미국과 유럽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자국 우선 정책과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자동차 수출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 공제 축소 등으로 인해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 저성장 기조와 한국의 대응
국제통화기금(IMF)과 OECD 등 주요 국제기구들은 2025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2.8~3.0%로 하향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4년 3.3%보다 낮은 수치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통상환경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 발생 전 10년간 평균 세계 경제성장률이 3.56%였으나, 올해부터 앞으로 10년 평균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은 3.2%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세계 경제가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과 정부는 능동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시장 다변화, 산업 경쟁력 강화 등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책 대응과 미래 전망
정부는 이러한 경제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진행한 '2025년 지역상권 활력지원 사업'의 대상지로 부산 금정구와 강원 영월군을 최종 선정하는 등 소상공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정부와 여당은 민생 지원금을 포함한 추경안에 합의했으며, 민생 지원금은 전 국민에게 지급하되 취약계층과 비수도권 주민, 그리고 인구 감소지역 주민들에게 지원금을 추가로 더 주기로 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빚을 일부 탕감해주는 방안도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수 기반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정부는 일회성 단기 보편적 지원 정책보다는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소비 기반을 확대하고, 근본적인 내수 산업 육성에 힘쓸 필요가 있다.
결론: 구조적 변화와 대응 전략 필요
2025년 한국 경제는 0.8%라는 저성장 전망과 함께 다각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건설업 부진, 내수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수출 시장 다변화, 환율 안정화, 산업 경쟁력 제고, 내수 활성화 등 다각도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 바이오, 친환경 기술 등 미래 지향적 산업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을 이겨낼 용기와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며,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이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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