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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장기화의 양극화, 내수기업이 더 치명적인 이유

창고 내부에 쌓인 원자재와 포장 상자들 너머로 항구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보인다. 고환율 기조 속에서 수출입 물류의 역동성과 동시에 내수기업의 원가 부담을 함께 보여주는 현장이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오르내리는 고환율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한국 경제 내 산업별 체감 경기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박찬호 기자입력 2026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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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장기화의 양극화, 내수기업이 더 치명적인 이유


창고 내부에 쌓인 원자재와 포장 상자들 너머로 항구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보인다.

고환율 기조 속에서 수출입 물류의 역동성과 동시에 내수기업의 원가 부담을 함께 보여주는 현장이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오르내리는 고환율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한국 경제 내 산업별 체감 경기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경제 위기나 환율 상승 국면에서는 고환율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채산성을 개선해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낙수효과를 유발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고환율 현상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복잡하게 맞물리면서, 수입 원자재에 의존해 내수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에게 전례 없는 원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의 수익성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환리스크 관리 역량이 부족하고 가격 전가력이 떨어지는 내수 중심 중소기업들의 재무적 취약성이 한국 경제 실물 부문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하는 상황이다.

지표가 가른 기업 체감 경기의 간극


환율 변동이 개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시장에서의 위치와 사업 구조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2월 기업경기조사(CBSI) 결과는 이러한 온도차를 수치로 명확히 보여준다.

해당 월의 전산업 기업심리지수는 93.7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상승 흐름을 보였고, 제조업 CBSI 역시 94.4로 개선된 수치를 나타냈다. 표면적으로는 기업들의 심리가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나, 이를 사업 형태별로 분리해 살펴보면 전혀 다른 맥락이 확인된다.

당월 수출기업의 심리지수는 99.8로 기준값인 100에 근접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인 반면, 내수기업의 심리지수는 91.4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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