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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본사는 역대 최대, 가맹점은 역성장: 2026년 4월 최신 데이터로 본 치킨 산업의 두 얼굴

치킨 가맹점의 일상. 본사 빅3 합산 매출이 처음으로 1조6000억 원을 넘어선 2025년, 공정위 기준 치킨 가맹점 수는 처음으로 줄었다. 가맹점당 종사자 2.1명, 차액가맹금 4100만 원, 배달 수수료 최대 29.3%가 이 주방의 현실이다.

박소유 기자입력 2026년 4월 23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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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본사는 역대 최대, 가맹점은 역성장: 2026년 4월 최신 데이터로 본 치킨 산업의 두 얼굴

치킨 가맹점의 일상. 본사 빅3 합산 매출이 처음으로 1조6000억 원을 넘어선 2025년, 공정위 기준 치킨 가맹점 수는 처음으로 줄었다. 가맹점당 종사자 2.1명, 차액가맹금 4100만 원, 배달 수수료 최대 29.3%가 이 주방의 현실이다.


치킨 가맹점의 일상. 본사 빅3 합산 매출이 처음으로 1조6000억 원을 넘어선 2025년, 공정위 기준 치킨 가맹점 수는 처음으로 줄었다.

가맹점당 종사자 2.1명, 차액가맹금 4100만 원, 배달 수수료 최대 29.3%가 이 주방의 현실이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2026년 4월, 치킨 업계에서 이례적인 뉴스가 나왔다. BBQ가 치킨 판매가와 가맹점 공급가를 동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닭고기·튀김유 등 원재료비와 배달 플랫폼 수수료가 모두 오른 상황에서, 비용 상승분을 본사가 떠안겠다는 내용이었다. 치킨 가격 인상이 업계 관행처럼 반복되던 흐름 속에서 나온 이 결정은, 그 자체로 현재 치킨 시장이 얼마나 예민한 국면에 접어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였다.

제너시스BBQ는 2026년 4월 치킨 판매가와 가맹점 공급가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닭고기와 튀김유 등 주요 원재료비와 포장재·물류비, 배달 플랫폼 수수료 등 각종 비용 상승분은 본사가 부담하기로 했으며, BBQ 관계자는 "현재 계산만으로도 수십억 원 이상 비용이 올랐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가격 인상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는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업계의 판단이 이 결정 뒤에 깔려 있다. 그리고 그 임계점을 만든 구조적 배경은 숫자로 확인된다.

본사는 역대 최대: 2025년 회계연도 빅3 실적


2026년 3~4월에 잇따라 공시된 2025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성장을 보여준다. 적어도 매출 숫자만 보면 그렇다.

다이닝브랜즈그룹(bhc치킨)은 2025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614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9% 증가한 수치로,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연 매출 6000억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hc의 성장을 이끈 것은 신메뉴 전략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선보인 '콰삭킹'은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 700만 개를 기록했고, 하반기에 출시한 '스윗칠리킹'도 3개월 만에 100만 개를 넘기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제너시스BBQ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52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690억 원으로 19.4% 감소했고, 순이익은 471억 원으로 3.6% 줄었다. BBQ는 세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BBQ는 고환율에 따른 물류비 상승,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에 따른 신선육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마케팅 비용 확대 등을 수익성 둔화 요인으로 제시했다.

교촌에프앤비는 3사 중 가장 드라마틱한 반등을 기록했다. 교촌에프앤비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5174억 원으로 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9억 원으로 126.2% 늘었다. 전년도 가맹지역본부 직영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 부담이 2025년에 사라지면서 이익이 급반등한 구조다.

bhc의 영업이익률은 26.8%로 BBQ(16.9%), 교촌치킨(6.8%)보다 크게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같은 치킨 프랜차이즈 산업 안에서도 본사 수익 구조는 브랜드마다 상당히 다르다. bhc는 상대적으로 적은 가맹점 수에도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BBQ는 외형 확대 전략으로 매출은 키웠지만 비용 부담이 따라왔다.

세 회사의 2025년 회계연도 합산 매출은 1조6599억 원으로, 처음으로 1조6000억 원을 넘어섰다. 수치만 보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성장하고 있다.

가맹점은 역성장: 공정위 2026년 4월 발표


그런데 같은 시점에 발표된 또 다른 통계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6년 4월 12일 '2025년도 가맹사업 현황'을 발표했다. 이 통계에서 가맹점 수와 평균 매출액의 집계 기준은 2024년 말이다. 공정위 통계는 가맹본부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가맹점만을 집계하며, 개인 치킨집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 발표에 따르면 치킨 가맹점 수(2024년 말 기준)는 2만8750개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같은 조사에서 한식(4만3882개)은 6.1%, 커피(2만9101개)는 4.0% 증가해 치킨은 외식 주요 업종 중 유일하게 가맹점 수가 감소한 카테고리였다. 

치킨 가맹점 수가 공정위 통계상 처음으로 감소 전환한 것이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은 2018년 이후 매년 꾸준히 늘어왔다. 그 증가세가 멈추고 처음으로 뒤로 물러선 것이 2024년 말 기준으로 확인된 것이다.

같은 발표에서 치킨 업종 가맹점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5.2%로 집계됐다. 외식 업종 전체 평균 증가율 6.1%에는 미치지 못했고, 피자(8.7%), 한식(8.3%), 커피(8.3%) 업종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가맹점 수가 줄어드는 와중에 매출 증가율까지 외식 업종 평균 이하라는 것은, 개별 가맹점 입장에서 체감하는 시장 환경이 그리 좋지 않다는 뜻이다.

가맹점과 본사 사이 수익 배분 구조와 관련해서는 차액가맹금 지표가 주목된다. 차액가맹금이란 본사가 가맹점에 납품하는 재료의 실제 원가와 가맹점이 지불하는 납품가의 차이, 즉 본사의 납품 마진을 뜻한다. 같은 공정위 발표에서 외식업 기준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은 치킨이 4100만 원으로 외식 업종 전체에서 가장 높았다. 외식업 전체 평균 2600만 원을 상회하며, 제과제빵 3000만 원, 커피 2600만 원, 피자 2400만 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공정위는 이 같은 차액가맹금 증가와 관련해 "과도한 차액가맹금 수취로 인한 분쟁 가능성이 여전히 잔존한다"고 평가했다. 본사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의 상당 부분이 가맹점 납품 마진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사 성장과 가맹점 역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단서가 된다. 다만 이 둘 사이의 인과관계를 단정하는 것은 별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배달앱이 가져가는 몫: 서울시 2025년 12월 발표


본사 차액가맹금과 함께 가맹점 수익 구조를 압박하는 또 다른 요소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다.

서울시는 2025년 12월 18일 국내 주요 배달플랫폼 4개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땡겨요)를 대상으로 한 '2025 배달플랫폼 상생지수' 평가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입점업체 103곳의 6개월 매출 정산 데이터를 분석한 실측지표와 점주 602명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석 결과 매출 대비 총 이용 수수료율은 플랫폼별로 A사 29.3%, B사 28.4%, C사 28.1%, D사 16.9%로 집계됐다.  플랫폼에 따라 수수료율 차이가 크고, 같은 플랫폼 내에서도 조건과 매장에 따라 편차가 있다. 이 수치는 103개 입점업체 표본 기준임을 감안해야 한다.

점주의 약 95%는 배달플랫폼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가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플랫폼이 매출에는 기여하지만 소상공인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이 여전히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조사에서 배달플랫폼을 통한 매출 비중은 60.5%에 달했으며, 내방(홀) 매출은 23.7%에 불과했다. 매출의 60% 이상이 배달앱에서 나오는 구조에서, 플랫폼 수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 비용이다. 최대 29.3%의 수수료율이 적용될 경우, 배달 매출의 약 3분의 1이 플랫폼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특히 클릭당 과금 방식의 광고비는 상위 노출 경쟁이 심할수록 과도하게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여서, 서울시는 '광고비 상한제' 검토 필요성도 제기했다.

앱 안에서 더 잘 보이려면 광고비를 더 써야 하고, 광고비를 더 쓸수록 경쟁자도 더 쓰게 되는 구조는 가맹점 전체의 비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소비자가 부담하는 이중가격: 2025년 10~11월 조사


배달앱 수수료 부담은 가맹점에서 소비자에게로도 일부 전가됐다. 이른바 '이중가격'의 형태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2025년 10월 기준 7개 치킨 프랜차이즈(BHC·BBQ·교촌치킨·굽네치킨·처갓집양념치킨·네네치킨·페리카나치킨) 홈페이지 권장소비자가격과 배달앱(배달의민족) 내 판매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일부 브랜드에서 배달 주문 시 1마리당 약 2000원 수준의 가격 차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조사된 7개 브랜드의 일부 메뉴에서 관측된 최빈값 기준으로, 브랜드·메뉴·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협의회는 "올해 외식 물가 논란의 중심에는 프랜차이즈 치킨이 있다"며 "배달앱 수수료와 임대료 등을 명분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매장·배달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가격, 슈링크플레이션 등을 통해 실질적인 소비자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가격이 형성되는 논리는 이렇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 가맹점은 배달 주문에 한해 가격을 올려 그 부담을 메우려 한다. 본사가 이를 묵인하거나 '자율가격제' 형태로 공식화하면, 소비자는 같은 치킨을 배달로 주문할 때 더 많은 돈을 내게 된다. 결과적으로 배달앱 수수료는 플랫폼이 가져가고, 가격 인상의 부담은 소비자가 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협의회는 이 같은 이중가격에 대해 "가맹점의 비용 부담을 실질적으로 분담하기보다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가맹점과 소비자 부담은 가중시키고 본사 수익은 유지·확대하고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소비자단체의 해석이자 의혹 제기이며, 본사 측의 반박도 존재하는 논쟁적 사안이다.

네 가지 숫자가 그리는 하나의 그림


2026년 4월 현재 확인 가능한 최신 데이터 네 가지를 나란히 놓으면 하나의 구조가 보인다.

빅3 본사 합산 매출은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처음으로 1조6000억 원을 넘어섰다. 같은 시점 공정위 기준 치킨 가맹점 수는 처음으로 감소했다. 배달앱 수수료율은 플랫폼에 따라 최대 29.3%까지 올라갔다(서울시 2025년 12월 조사 기준). 배달로 치킨을 주문하면 매장보다 1마리당 약 2000원 더 낸다.

이 네 가지 숫자는 각각 다른 기관이, 다른 시점에, 다른 방법으로 측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 숫자들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현재 치킨 산업의 수익 흐름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암시한다. 본사 매출과 가맹점 수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구조, 그 사이에 배달 플랫폼이 자리 잡고 있고, 소비자는 이중가격을 지불하고 있다.

BBQ가 2026년 4월에 가격 동결을 선언한 것은 이 구조 안에서 나온 결정이다. 소비자 저항이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 가맹점주와의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 그리고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다만 "비용 상승분을 본사가 부담하겠다"는 선언이 실제로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는 이후 실적으로 확인될 문제다.

2026년 하반기에는 이 네 가지 숫자 중 일부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빅3의 2026년 1분기 실적, 서울시의 두 번째 배달플랫폼 상생지수 발표, 그리고 공정위의 다음 가맹사업 현황 집계가 차례로 나올 것이다. 그 숫자들이 지금과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 아니면 다른 신호를 보내는지가 이 산업의 다음 국면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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