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으로 가계 지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영수증을 분류하며 가계부를 정리하는 30대 여성.
소비자들은 기름값 상승 국면에서 지출 우선순위를 재편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2026년 4월 현재, 국내 주유소의 기름값이 심상치 않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으며,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9.9%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해인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6년 3월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오를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낮아지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한 주유 비용의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기름값 상승은 물류비, 식품 원자재, 난방비 등 생활 전반의 비용을 끌어올리는 방아쇠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계는 이 압박을 어떻게 흡수할까. 소득이 갑자기 늘지 않는 이상, 지출 구조를 재편하는 것 외에 달리 선택지가 없다. 고정비는 손대기 어렵고, 결국 '줄일 수 있는 곳'부터 가위질이 시작된다. 그 순서와 구조를 항목별로 들여다보면, 가계 소비의 작동 원리가 보인다.
1. 외식비 — 가장 먼저 조정되는 항목
소비자들이 생활비 압박을 느낄 때 가장 먼저 손대는 항목은 외식비다. 외식은 '먹는 것'이지만 동시에 '선택적 소비'이기도 하다.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과 외식을 하는 것 사이에서 대다수 가계는 기름값이 오를수록 후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