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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시장의 새 사이클: 역성장 넘어 ‘40조 인프라 산업’으로

연간 거래액 40조 원 규모 진입이 유력해진 음식 배달 시장은 일상 소비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사진은 업무 공간에서 스마트폰으로 배달앱을 이용 중인 모습.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Executive Summary 2026년 3월 현재, 국내 음식배달 시장은 팬데믹 직후의 일시적 침체 우려를 딛고 전인미답의 ‘40조 원 시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김민경 기자입력 2026년 3월 13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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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시장의 새 사이클: 역성장 넘어 ‘40조 인프라 산업’으로

연간 거래액 40조 원 규모 진입이 유력해진 음식 배달 시장은 일상 소비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사진은 업무 공간에서 스마트폰으로 배달앱을 이용 중인 모습.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Executive Summary 2026년 3월 현재, 국내 음식배달 시장은 팬데믹 직후의 일시적 침체 우려를 딛고 전인미답의 ‘40조 원 시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연간 거래액 40조 원 규모 진입이 유력해진 음식 배달 시장은 일상 소비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사진은 업무 공간에서 스마트폰으로 배달앱을 이용 중인 모습.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Executive Summary


2026년 3월 현재, 국내 음식배달 시장은 팬데믹 직후의 일시적 침체 우려를 딛고 전인미답의 ‘40조 원 시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음식서비스(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실상 첫 역성장을 기록하며 구조적 정체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부터 주요 플랫폼이 촉발한 ‘무료배달’ 프로모션과 ‘구독 경쟁’이 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선이 완화되며 거래액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통계청 KOSIS 기준 2025년 1~11월 누적 거래액은 이미 약 37.6조 원으로 집계되며 연간 40조 원 돌파가 유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즉, 현재의 배달 생태계는 일시적 조정 이후 재성장을 동반해 사실상의 ‘제2의 전성기’로 평가되는 동시에, 효율과 수익성을 다투는 치열한 ‘구조 재편기’를 통과하고 있다.

본 리포트는 2026년 시점에서 확인 가능한 최신 통계와 공시를 바탕으로,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알고리즘 고도화와 비용 분담을 둘러싼 플랫폼 생태계의 지각변동을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1. 데이터로 확인된 2026년 배달앱 시장의 현주소: 40조 시대의 개막


한국의 음식배달 시장은 스마트폰 대중화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며 유통 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바꿔 놓았다.

정부 공개자료를 복기해 보면 그 폭발적인 궤적이 여실히 드러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2조 7,325억 원에 불과했던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018년 5조 2,628억 원, 2019년 9조 7,365억 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후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물리적 이동이 제한되자 배달 수요는 폭증했고, 2020년 17조 3,342억 원, 2021년 26조 1,596억 원을 거쳐 2022년에는 26조 5,940억 원을 기록하며 일상생활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거침없던 우상향 곡선은 엔데믹(Endemic) 선언과 함께 제동이 걸렸다.

2023년 음식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6조 4,326억 원으로 2022년 대비 0.6% 감소하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억눌렸던 외식 수요가 오프라인 상권으로 집중되고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 현상이 겹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배달앱 시장이 구조적 비용의 한계를 드러내며 영구적인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집계된 데이터 흐름은 이러한 섣부른 전망을 빗겨가고 있다. 2024년 뚜렷한 반등에 성공한 배달 시장은 2025년에 들어서며 다시 한번 강한 팽창세를 보였다.

통계청 KOSIS 기준 2025년 1~11월 누적 거래액은 약 37.6조 원으로 집계되며, 연말 계절적 성수기(동절기 및 연말연시 모임 축소에 따른 배달 수요 증가 등)를 감안할 때 연간 기준 40조 원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언론 보도와 거시 데이터를 종합하면, 2026년 3월 현재 시장은 40조 원 안착이 유력한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2023년의 거래액 하락은 성장의 끝이 아니라 폭발적 팽창 이후 시장이 숨을 고르는 불가피한 ‘조정 국면’이었음을 최근 데이터 흐름이 뒷받침하고 있다.

2. 게임의 룰을 바꾼 ‘구독 경제’: 배달비 저항선 완화와 수요의 재점화


2023년의 일시적 역성장과 2024~2025년의 뚜렷한 재가속 흐름을 만들어낸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소비자의 ‘가격 저항’ 완화와 이를 겨냥해 플랫폼이 도입한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에서 찾을 수 있다.

2023년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으로 인한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 극에 달하며 외식 물가 자체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시기다. 음식의 절대 단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건당 수천 원에 달하는 배달비는 얇아진 소비자의 지갑을 굳게 닫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수요 위축의 국면을 전환시킨 것은 대형 플랫폼들이 2024년을 기점으로 전면에 내세운 멤버십 혜택 강화다.

쿠팡이츠는 유료 멤버십(와우 멤버십)을 통해 소비자 배달비 0원(소비자가격 기준) 프로모션을 확대했고, 배달의민족·요기요 역시 구독제 혜택을 강화했다는 점이 여러 보도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구독·할인 경쟁이 배달비 체감 부담을 낮춘 주요 요인으로 해석된다.

소비자가 매달 일정액의 구독료를 선지불하게 되면, 이후 건별로 부과되던 배달비에 대한 민감도는 크게 하락하게 마련이다.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볼 때, 월 구독료라는 매몰 비용(Sunk Cost)을 지불한 소비자는 본전을 찾기 위해 역으로 더 빈번하게 앱을 열고 주문 버튼을 누르는 경향을 보인다. 고물가로 인해 위축되었던 배달 수요는 멤버십 프로모션이라는 트리거를 만나 과거 정점 수준을 회복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25년 하반기 기준 주요 리서치 및 언론 보도에서 주요 배달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규모를 약 2천만 명대 안팎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팬데믹 시기 고점 수준을 회복하거나 일부 상회한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3. 플랫폼 전략의 진화: ‘성장·수익성 병행’과 알고리즘 경쟁의 부상


구독제 혜택의 확대와 소비자 배달비 감면 프로모션은 표면적으로 볼 때 플랫폼 기업들의 마진을 훼손하는 제살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배달 플랫폼 생태계의 고도화된 장기 생존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벤처캐피털(VC)의 자금을 수혈받아 막대한 쿠폰을 살포하며 외형 확장(GMV)에만 올인하던 1차원적인 전략은 점차 막을 내리는 추세다.

최근 공시 및 실적 설명 자료에서 외형 성장과 손익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기조가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어, 성장과 수익성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전환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양면 전략의 핵심축 중 하나는 타 비즈니스와의 결합을 통한 락인(Lock-in) 효과의 극대화다. 멤버십 혜택을 단순히 음식 배달비 할인에 국한하지 않고 자사의 퀵커머스(장보기), 신선식품 물류, 나아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같은 이종 혜택과 촘촘하게 엮어내는 방식이다.

생태계 내에 유입된 고객의 전환 비용(Switching Cost)을 높여 이탈을 방지함으로써, 단기적인 배달 마케팅 비용을 장기적인 고객 생애 가치(LTV) 상승으로 상쇄하려는 포석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술적 최적화 역시 본격화되었다. 전국 단위에 가까운 대규모 프로모션으로 급증하는 물류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플랫폼들은 단건 배달 대비 수익성이 높은 묶음 배달(알뜰배달 등)의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수요 예측·배차 알고리즘 고도화가 핵심 경쟁 영역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많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배송 지연은 최소화하면서 라이더 한 명이 동선이 겹치는 여러 주문을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초 단위로 도로 상황을 계산하는 AI 기반 라우팅 기술이 플랫폼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4. 긱 이코노미 노동 시장의 성숙: ‘멀티호밍(Multi-homing)’의 확산


시장의 이러한 역동적인 변화는 밸류체인의 혈관 역할을 하는 긱 노동자(Gig Worker), 즉 배달 라이더들의 노동 환경과 수입 구조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지표와 현장 증언을 종합하면, 전체 배달원 규모는 과거 팬데믹 시기처럼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보다는 일정 수준에서 완만한 변동을 보이며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023년 시장이 조정기를 거치고 플랫폼들이 비용 통제를 위해 단가를 조정하던 시기에는 수익성 악화로 전업 라이더 이탈 우려가 제기됐으나, 최근에는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호밍’이 확산됐다는 현장 증언과 보도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2024~2025년 들어 무료배달 프로모션 등으로 전체적인 주문 호출(콜)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노동 시장 내에서도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양상이다.

주목할 점은 라이더들의 주도적인 노동 방식 변화다. 단일 배달앱 플랫폼에 전속되어 회사가 배정하는 콜을 수동적으로 처리하기보다는, 스마트폰에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복수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고 각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실시간으로 비교하는 방식이 일반화되었다.

특정 시간대나 기상 조건에 따라 플랫폼들이 다르게 책정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기반 인센티브를 분석하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단가와 동선을 제시하는 콜을 골라잡아 시급을 극대화하려는 현상이 긱 이코노미 노동 시장이 성숙 단계로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5. 자영업자의 비용 딜레마와 규제 도마에 오른 요금제 구조


시장이 연간 40조 원이라는 거대한 파이를 향해 팽창하고 소비자들은 멤버십 혜택을 일상적으로 누리고 있지만, 밸류체인의 또 다른 근간인 외식업 자영업자들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배달앱 가입 매장 점주들은 소비자의 배달비 체감 부담이 줄어든 이면에는, 자영업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 전가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논란의 중심에는 요금제 개편과 수수료율이 있다. 주요 플랫폼의 중개 수수료는 요금제와 광고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통상 주문액의 10% 안팎 수준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문제는 이와 별도로 부과되는 물류 비용이다.

배달대행비 상당 부분을 점주가 부담하는 요금제가 확산되면서, 비용 전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과 식자재 원가 폭등 속에서, 외견상으로는 주문 건수가 유지되더라도 실제 손에 쥐는 이익률은 급감하는 '풍요 속의 빈곤' 현상이 현장의 가장 큰 불만 요인이다.

이러한 갈등은 결국 정부와 국회의 전면적인 규제 논의로 번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무료배달’ 대신 ‘소비자 배달비 0원’ 표기를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으며, 표시·광고 관행 개선을 둘러싼 논의가 공론화됐다.

소비자에게는 전면 무료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입점업체에 비용이 일정 부분 전가되어 장기적으로 음식값 인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수수료율 상한과 비용 분담 구조를 둘러싼 논의가 상생협의체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 법제화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국회 차원에서 간헐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6. 지속 가능성을 향한 압박: 거대 인프라 산업과 ESG 컴플라이언스


배달 플랫폼이 수천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거대 IT 비즈니스로 성장함에 따라, 이들을 바라보는 자본 시장과 사회의 시선도 한층 엄격해졌다.

일상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배달앱이 사실상 생활 인프라에 가까운 서비스로 인식된다는 평가가 많다. 그만큼 기업이 감당해야 할 사회적 책임의 무게도 달라졌다.

기관투자가들은 플라스틱 포장재 감축, 전기 이륜차 도입, 산재보험 적용률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 공개를 점점 더 중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요인이 중장기 밸류에이션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루에도 수백만 건씩 발생하는 배달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용기 전환 로드맵(E), 배달 라이더의 안전 운행을 담보할 수 있는 적정 배달 시간 부여 및 알고리즘 투명성 확보, 그리고 골목상권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S) 등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잣대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파괴적인 혁신만을 강조하며 폭발적으로 외형을 불려 나가던 스타트업 특유의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

2026년 현재의 배달 플랫폼 생태계는 정부, 국회, 가맹점주 단체, 라이더 노조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수렴하고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복잡한 다차원 방정식에 직면해 있다.

결론: 규모와 최적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40조 인프라 시대’의 과제


현재 확인 가능한 주요 경제 지표와 플랫폼 데이터의 궤적을 종합해 볼 때, 2026년 대한민국 배달앱 시장은 2023년의 역성장 우려를 털어내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간 40조 원 규모에 근접한 시장으로 재확대되면서, 단순 성장보다는 효율·수익성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팬데믹 특수와 막대한 벤처 자본에 기대어 적자 경쟁을 펼치던 ‘무제한 성장’에 가까운 경쟁 국면은 크게 잦아들고, 규모와 최적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인프라 산업 단계로의 이행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향후 이 거대한 시장 생태계를 관통할 주요 어젠다는 더 이상 시장 파이의 단순한 팽창 여부가 아니다. 멤버십 기반의 프로모션과 막대한 물류비를 감당해야 하는 플랫폼들이 정교한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해 어떻게 지속 가능한 손익 구조를 증명해 낼 것인지가 일차적 관건이다.

나아가 성장의 과실과 비용 부담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다양한 갈등 양상을 얼마나 매끄럽게 조율해 내는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중장기적으로는 소상공인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수수료 구조의 정착, 다변화하는 긱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그리고 사회적 눈높이에 맞는 ESG 규범 형성이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성장의 환상을 넘어 치밀한 비용의 계산대 위에 올라선 40조 배달 시장의 제2막을, 경제 생태계 구성원 모두가 냉철한 시각으로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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