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업무의 핵심 인프라가 모바일로 통합되면서, 시공간을 가리지 않는 스마트기기 접속 현상이 현대인의 보편적 라이프스타일로 굳어지고 있다.
Executive Summary
2026년 2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국민여가활동조사」 등 국가 승인 통계에 따르면 여가 목적의 스마트기기 일평균 활용 시간은 1~2시간대로 집계되나, 앱 사용 기록을 측정하는 복수의 민간 패널 조사에서는 하루 4~5시간 내외의 체류 시간이 반복적으로 보고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2025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기준 전체 위험군 비율은 22.7%로 안정화 추세인 반면, 청소년(10~19세)은 42.8%로 세대 간 편차가 뚜렷하다.
고령층의 이용 빈도는 연속 상승 중이나, 「2025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기준 디지털 역량은 일반 국민의 57% 수준에 머물러 정보 소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본 리포트는 이러한 데이터가 노동 시장의 '연결되지 않을 권리' 법제화 논의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다크 패턴 규제 등 거시적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한다.
1. 거시적 동향: 공식 통계와 실사용 체감 시간의 이중 구조 및 래칫 효과
대한민국 국민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수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실제 기기를 활용하는 체류 시간에 대한 분석은 조사 방식과 지표의 정의에 따라 뚜렷한 이중 구조를 띠고 있다.
스마트폰이 일상생활과 경제 활동의 필수 매체로 확고히 자리 잡으면서, 단순한 접속 여부를 넘어 사용 시간의 총량과 질적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국가 디지털 정책 수립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만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여가 목적으로의 스마트기기 활용 시간은 평일 약 1.6시간, 휴일 약 2.1시간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는 응답자가 '여가 활동'이라고 명확히 인지한 상태에서 능동적으로 기기를 활용한 시간을 자기보고식 설문으로 측정한 보수적 공식 지표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반면, 앱과 운영체제(OS)의 백그라운드 사용 기록을 직접 수집하는 민간 패널 조사들(예: 주요 통신사 및 빅테크 계열의 모바일 트래픽 리포트)에서는, 화면 켜짐 시간(Screen-on Time)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스마트폰 체류 시간을 4~5시간 내외로 추정하는 결과도 반복적으로 보고된다.
이러한 지표 간의 간극은 현대인이 스마트폰을 여가뿐만 아니라 업무, 금융, 이동, 쇼핑 등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인프라처럼 사용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여러 민간 패널 데이터와 산업계 분석을 종합해 보면, 팬데믹 시기 비대면 인프라 확충과 함께 급등했던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엔데믹 이후 2026년 현재까지도 완전히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고 높은 수준에서 조정 및 유지되는 이른바 '래칫 효과(Ratchet Effect, 톱니바퀴 효과)'가 일관되게 관찰된다.
모바일 환경의 압도적 편익을 경험한 사용자들이 오프라인 중심의 과거 생활 패턴으로 회귀하지 않는 구조적 고착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 세대별 이용 시간의 시계열적 흐름과 기기 활용의 질적 재편
국가통계포털(KOSIS) 및 지표누리에 공개된 연령대별 평균 사용시간 지표를 교차 검증해 보면, 각 세대가 직면한 사회경제적 현실이 스마트기기 이용 시간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공식 지표를 기준으로 20대가 평일 1.9시간 내외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여가 활용 시간을 보이고 있으며, 반대로 70세 이상은 약 1.0시간 수준으로 가장 낮게 나타나 세대 간 이용량의 기준점이 다르게 형성되어 있다.
가장 유의미한 질적 변화를 보이는 집단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10대 청소년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여성가족부 등 주요 미디어 및 청소년 대상 조사 결과들을 종합하면, 최근 2024~2025년 기준 청소년(10대)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대체로 2시간대 중후반(약 2시간 40분 안팎)으로 집계되며, 최근 1~2년 사이 소폭 증가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 및 산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간 증가의 배경을 단순 오락의 팽창으로만 보지 않는다. 최근 1~2년 사이 공·사교육 현장에서 태블릿과 스마트기기 활용이 전면적으로 확대되고, 대화형 AI를 탑재한 학습 앱 및 맞춤형 튜터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면서, 청소년의 전체 이용 시간 중 '학습 관련 이용 시간'이 서서히 늘고 있다는 조사 및 사례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20대와 30대를 포함한 청년층은 여전히 모든 연령대 중 스마트기기 절대 사용 시간이 최상위권에 속하지만, 최근 들어 이용 시간 총량의 급증보다는 일정 수준에서의 유지 및 효율적 미세 조정 양상을 보인다.
산업연구원(KIET) 등 일부 경제·기술 동향 보고서에서는 이를 기술 진보에 따른 '효율화' 현상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생성형 AI 검색과 고도화된 문서 요약 기능이 대중화됨에 따라 과거 포털 사이트에서 단순 정보를 탐색하고 비교하는 데 쓰이던 불필요한 체류 시간은 줄어들고, 대신 실질적인 업무 처리나 밀도 높은 전문 지식 학습, 핵심 콘텐츠 소비가 압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활동의 중추를 담당하는 40·50대의 스마트폰 이용시간 역시 최근 몇 년간 견고하고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공 데이터와 주요 금융당국 발표 자료를 종합하면, 이 연령대의 스마트폰 활용은 철저하게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방향으로 고도화되었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통한 상시적인 자산 투자, 클라우드 및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 연동, 그리고 시중은행의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 이용이 폭넓게 확산되면서 '업무 및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모바일 의존도'가 확연히 높아진 것이 완만한 이용 시간 상승을 견인하는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반면, 세대별 흐름 중 눈여겨보아야 할 연령대는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최신 정보통신 관련 조사와 통계청 지표를 살펴보면, 최근 몇 년간 고령층의 스마트기기 및 인터넷 활용도가 연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그 증가 폭 또한 주요 연령층 가운데 상위권에 속한다는 조사 결과가 반복해서 보고된다.
과거 단순 음성 통화나 제한적인 문자 수발신 등에 머무르던 수동적 이용 패턴이 이제는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 소비, 간편 결제를 포함한 모바일 금융 앱 접속, 스마트 워치와 연동된 건강관리 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시니어 세대의 모바일 생태계 편입'이라는 거대한 트렌드가 통계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3. 모바일 과의존 지표의 층위와 청소년 디지털 리터러시 격차의 심화
단말기 보급률과 이용 시간이 국가 경제의 기본 인프라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과의존' 지표 역시 국가 정책의 핵심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매년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공식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23년 23.1%에서 2024년 22.9%,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5년 기준으로는 약 22.7% 수준으로 미세하지만 지속적인 감소 및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범국가적인 디지털 역기능 예방 교육의 확대와 이용자 스스로의 기기 통제 능력이 사회 전반에 일정 부분 안착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긍정적 지표다.
그러나 조사 대상을 연령대별로 세분화해 보면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된다. 2025년 기준 성인(20~59세)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약 22.2%, 60대 이상은 약 12.0% 내외로 집계되어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를 보인 반면, 청소년(만 10~19세) 집단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42.8%로 집계돼 전년 대비 또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전체 연령대의 평균 지표는 개선되고 있으나 유일하게 10대 청소년 계층에서만 위험군 비율이 40%대를 훌쩍 넘기며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심리학계와 정보사회학 전문가들은 초개인화된 소셜미디어 숏폼 알고리즘이 뇌의 도파민 보상 회로를 자극해 체류시간을 강제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학교 및 또래 네트워크에서의 즉각적인 응답을 요구하는 '항상 접속 압박(Always-on pressure)'이 청소년 과의존 심화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고 분석한다.
더욱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사회 문제는 양적인 스마트폰 이용 시간 이면에 존재히는 질적인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디지털 문해력)'의 구조적 양극화 현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국내외 교육 및 디지털 격차 관련 심층 연구들을 살펴보면, 가구의 소득 및 부모의 교육 수준에 따라 자녀들의 스마트폰 활용 방식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경향성이 반복적으로 보고된다.
복수의 연구에 따르면 소득 상위 가구 자녀일수록 스마트폰을 코딩 원리 학습, 대화형 AI를 활용한 외국어 회화 연습, 자기주도적 지식 탐색 등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학습 도구'로 활용하는 비중이 현저히 높다.
반면, 소득 하위 가구 자녀일수록 짧은 시간 내 말초적 자극을 주는 숏폼 영상 시청이나 목적 없는 모바일 게임 등 수동적 오락 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높은 경향을 보인다.
전국의 청소년들이 사실상 동일한 수준의 고성능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더라도, 쏟아지는 방대한 정보의 진위를 비판적으로 분별하고 AI 알고리즘을 자신의 지적 능력을 확장하는 도구로 통제할 수 있는 정보 리터러시 역량의 차이가 존재한다면, 이는 결국 향후의 학업 성취도를 넘어 노동시장 진입 시의 경제적 기회에서 회복하기 힘든 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시민사회와 학계의 엄중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 경제활동인구의 모바일 퍼스트 업무 환경 전환과 노동 시장의 규범 변화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30대부터 50대 경제활동인구의 일상적인 스마트폰 이용 행태는, 모바일 기술이 국가 산업 구조와 전통적 노동 환경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재편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정확한 지표다.
비즈니스와 금융 인프라가 거치형 PC 중심에서 이동형 모바일 환경으로, 그리고 대면 중심에서 비대면 중심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지배적 표준으로 정착했다.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전국은행연합회 등 주요 은행권의 공식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대 중반을 넘어서며 국내 5대 주요 시중은행의 비대면 채널 거래 비중은 9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단순한 계좌 잔액 조회나 소액 이체를 넘어 여신(대출) 및 수신(예금), 복잡한 펀드와 파생 투자상품 가입 등 은행 수익과 직결되는 거의 모든 주요 핵심 거래가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완결되고 있다.
과거 고객들이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던 오프라인 지점 창구 방문 비중은 전체 금융 거래량 대비 한 자릿수대로 급격히 축소되었고, 수천만 원 규모의 비대면 대출 심사와 방대한 데이터 기반의 자산 재조정까지 전체 프로세스가 스마트폰 화면에서 비대면으로 끝나는 사례가 표준 모델로 자리 잡았다.
기업의 일상적인 업무 환경 역시 클라우드 네트워크와 기업용 모바일 인트라넷의 고도화로 이른바 '모바일 퍼스트(Mobile-First)' 시대를 맞이했다. 이동 중에도 모바일 전자결재 시스템으로 기안서를 승인하고, 화상회의에 실시간으로 참여하며 고객 CRM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이 현대 직장인의 보편적인 근무 형태로 굳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스마트워크 환경의 무한한 편재성(Ubiquity)은 근로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 심각하고 새로운 노동 이슈를 촉발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회사 네트워크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역으로 퇴근 후나 주말, 심지어 휴가 중에도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한 상시적인 업무 지시와 응답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이른바 '연장된 노동'으로 인한 직장인들의 심리적 소진(Burn-out) 문제가 중대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과거 프랑스가 노동법 개정(일명 '엘 콤리 법', El Khomri law)을 통해 근로자의 '연결되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을 주요 참고 사례로 삼아, 최근 국내 산업 관련 정책 연구기관의 보고서 및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정규 업무 시간 외 모바일 기기를 통한 업무 지시를 제한하고 근로자의 온전한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 및 법제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공청회와 세미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의 증가가 가져온 기업의 생산성 향상 이면에, 노동자의 기본권 보호라는 무거운 법적, 사회적 과제가 2026년 현재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한 것이다.
5. 고령층의 정보격차 실태와 모바일 소외 현상의 이중성
앞선 연령별 시계열 데이터 분석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최근 고령층의 스마트기기 활용 빈도와 시간은 주요 연령층 중 상위권의 속도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기 화면 접속 시간의 양적 팽창 이면에는, 고도화된 지식정보사회의 가장 취약한 사각지대인 '정보격차의 이중성'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물리적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고 조작하는 시간은 늘어났으나, 그 기기를 안전하고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지적, 기술적 기반 역량은 여전히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돈다는 것이 각종 국가 실태조사를 관통하는 객관적 사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공식 발표하는 「2025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기준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종합 수준은 일반 국민의 약 74.5%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특히 기기를 다루는 실질적인 능력인 '역량 수준'은 일반 국민의 약 57.2% 수준으로 보고되어 현격한 격차를 여실히 드러낸다.
유튜브 등 직관적인 동영상 플랫폼을 시청하거나 단순 웹서핑을 하는 수동적 이용 빈도는 늘었으나, 스마트폰의 보안 환경 설정, 생활에 필수적인 새로운 공공 애플리케이션의 자력 설치 및 삭제, 그리고 안전한 계정 비밀번호 관리 등 기초적인 활용 부문에 있어서조차 다른 연령대보다 큰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높게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고령층 특유의 디지털 기초 역량 부족은 즉각적이고 치명적인 경제적 범죄 피해로 직결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경찰청 등 공공기관의 사이버 범죄 피해 통계 분석을 살펴보면,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길어진 고령층은 악의적으로 유포되는 스미싱(Smishing, 악성 링크를 포함한 문자메시지 사기)과 인공지능 딥페이크 기술까지 결합되어 고도로 진화한 보이스피싱, 그리고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 지인 사칭 사기 범죄에 가장 취약한 타겟 집단으로 분류된다.
기기의 보안 경고 팝업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무심코 누른 문자 링크 하나로 인해 평생 모은 노후 자금에 심각한 금전적 손실을 입는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더불어 국가 행정 및 필수 상업 인프라의 급격한 무인화 및 비대면 전환 속도를 고령층의 학습 속도가 따라잡지 못해 발생하는 서비스 소외 문제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명절 기간 KTX 승차권을 구하기 위한 모바일 예매 앱의 복잡한 다단계 본인 인증 절차, 각종 지자체 보조금 및 복지 혜택 신청을 위한 모바일 전자정부 앱의 높은 진입 장벽, 일상생활 공간으로 파고든 무인 점포의 터치스크린 키오스크와 연동되는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 등은 디지털 기기 조작이 서툰 고령층에게 사실상 거대한 유리 천장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시간 자체는 늘어났으나, 정작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고 시민으로서의 필수적인 권리를 누리는 고차원적인 정보 접근 과정에서는 오히려 배제되고 있는 모순적 현상이 시급히 국가가 개입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6. 거대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 공시 규제 동향
국민 다수가 하루 중 상당한 시간을 스마트폰 화면 내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한 상태로 영위하는 현대 사회의 경제 구조는, 모바일 생태계를 독과점하고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빅테크(Big Tech) 및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경영 방식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엄중한 재평가를 촉발했다.
과거 IT 플랫폼 기업들은 가입자 수를 무한정 늘리고 끊임없는 알림 뱃지와 자극적인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앱 내 체류 시간(Time-in-app)을 극대화하여 맞춤형 타겟 광고 수익을 올리는 것을 최상의 경영 전략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러한 일방적인 팽창 및 주의력 탈취 전략은 최근 규제 당국의 엄격한 제도적 제재와 글로벌 자본 시장의 지속가능성 요구에 직면하며 궤도 수정을 강요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이고 실효적인 변화의 징후는 사용자 기만행위에 대한 국가 기관의 직접적인 법적 제재 움직임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자상거래법 개정 논의 과정에서 플랫폼 기업이 사용자의 유료 구독 해지를 고의로 방해하거나, 은연중에 원치 않는 추가 비용 결제를 유도하고, 과도한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도록 교묘하게 화면을 구성하는 이른바 '다크 패턴(Dark Pattern)'에 대한 명시적인 규제 필요성을 꾸준히 언급하고 이를 제도화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규제 흐름은 기업의 비재무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자본 시장의 지표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외 주요 평가 기관이 제시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이드라인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추천 알고리즘의 공정성, 플랫폼 종사 노동자 보호 등이 사회(S) 부문의 핵심 평가 항목으로 무게감 있게 포함되고 있으며, 일부 국내외 기관투자자 리포트에서는 플랫폼 알고리즘의 중독성이나 청소년 정신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그리고 다크 패턴 리스크를 실제 투자 의사결정 시 고려해야 할 위험 판단 요소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규제 및 자본 시장의 압박에 부응하여,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와 모바일 운영체제(OS) 개발사들은 기기 내에 '스크린타임'이나 '디지털 웰빙' 기능처럼 앱 단위의 사용 시간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일일 사용 제한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기본 탑재하여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제조사는 이를 매년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ESG) 보고서에서 이용자 보호와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자사의 핵심적인 사회적 책임 노력으로 비중 있게 언급하기도 한다.
7. 결론: 향후 전망 및 거시적 정책 시사점
결론적으로 공공통계와 민간 데이터를 종합해 볼 때, 공식 조사(문체부 국민여가활동조사 등)에서 응답자가 스스로 인지하는 스마트기기 여가 활용 일평균 시간은 1.6~2.1시간 수준으로 나타나지만, 기기의 백그라운드 구동을 포함해 화면 켜짐 시간을 기계적으로 측정하는 복수의 민간 패널 연구에서는 하루 4~5시간 내외에 이르는 긴 '체류 시간' 추정치가 공존하여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지표의 산정 기준과 측정 방식에 따라 수치상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이 대한민국 국민의 하루 생활 시간과 국가 거시경제 흐름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막대한 비중과 인프라적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모든 통계가 예외 없이 공통적으로 확인해주고 있다.
이러한 객관적 지표들이 2026년 현재 우리 사회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던지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첫째,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실질적이고 전면적인 고도화다.
단순히 태블릿 PC나 스마트기기를 학교와 경로당에 보급하는 1차원적인 하드웨어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10대 청소년들이 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신뢰성을 비판적으로 판별하고, 딥페이크나 편향된 AI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않으며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도록 정규 교육과정 내 정보화 윤리 교육의 질을 대폭 끌어올려야 한다.
아울러 기초 역량이 부족해 금융 사기와 보이스피싱의 1차 표적이 되고 있는 고령층을 위해서는 단순 앱 설치 안내를 넘어선, 금융 보안과 실생활 공공 앱 활용 중심의 체감형 오프라인 디지털 배움터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내실화해야 한다.
둘째, 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노동 시장의 새로운 규범 정립과 포용적 사회 안전망의 촘촘한 구축이다.
스마트워크로 인한 기업의 업무 생산성 향상 이면에 감춰진 근로자의 심리적 피로도를 경감하기 위해, 국회와 노사정 위원회 차원에서 '연결되지 않을 권리'에 대한 성숙한 사회적 합의 도출과 가이드라인 입법 논의를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
또한 국가 금융 및 필수 행정 서비스의 극단적인 비대면 전환 과정에서 고령층 등 정보 취약계층이 시민의 기본 권리에서 완전히 소외되지 않도록, 주요 시중은행과 공공기관의 오프라인 대면 창구를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유지하게 하는 등 보편적 '오프라인 접근권'을 보장하는 완충 장치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모바일 경제 생태계의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은 기술 자체의 진보뿐만 아니라, 이를 포용하고 규제하는 사회의 성숙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임을 통계 수치들이 거듭 엄중하게 시사하고 있다.

![도심 거리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며 발걸음을 옮기는 직장인들의 모습.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https://epzvqcvbpcduaglyoici.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news-images/legacy-cgi/2026/02/23/1771820912_2875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