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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재 갈등 관리와 조직문화 수호: 고성과자 딜레마를 돌파하는 리더십과 의사결정 전략

압도적인 성과 이면에 숨겨진 부서 간 마찰과 피로감이 결국 경영진 회의실에 무거운 긴장감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구겨진 서류와 굳은 표정들이 ‘독성 직원’이 초래한 조직 내 소통 단절 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KBR 편집부입력 2026년 2월 19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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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재 갈등 관리와 조직문화 수호: 고성과자 딜레마를 돌파하는 리더십과 의사결정 전략

압도적인 성과 이면에 숨겨진 부서 간 마찰과 피로감이 결국 경영진 회의실에 무거운 긴장감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구겨진 서류와 굳은 표정들이 ‘독성 직원’이 초래한 조직 내 소통 단절 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압도적인 성과 이면에 숨겨진 부서 간 마찰과 피로감이 결국 경영진 회의실에 무거운 긴장감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구겨진 서류와 굳은 표정들이 ‘독성 직원’이 초래한 조직 내 소통 단절 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현대 기업 경영 환경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C레벨 임원들이 마주하는 가장 까다로운 인사 관리 과제 중 하나는 돋보이는 성과를 창출하면서도 동시에 조직 내 끊임없는 마찰을 유발하는 인력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이들은 개인의 탁월한 직무 역량, 고도화된 전문 지식, 혹은 독보적인 영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업의 단기적인 재무 지표 달성에 지대한 공헌을 한다.

그러나 이면에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 독단적인 의사결정 강행, 협업 프로세스 무시 등을 통해 팀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건강한 조직 문화를 훼손하는 모순적인 특성을 띠고 있다.

조직 심리학 및 인적 자원 관리(HR) 문헌에서 논의돼 온 ‘독성 직원(Toxic Worker)’ 개념과 유사한 유형인 이러한 갈등 유발형 고성과자(Toxic High Achiever)의 존재는 경영진에게 깊은 고뇌를 안겨준다.

리더들은 당장의 매출 타격이나 핵심 기술의 유출을 우려하여 이들의 강압적이고 무례한 태도를 암묵적으로 묵인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이라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방관적 태도는 결국 조직 전체의 하향 평준화와 유능하고 협력적인 인재들의 연쇄 이탈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본 아티클에서는 고성과를 내는 트러블 메이커가 조직에 미치는 실질적인 파급 효과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경영진이 취해야 할 전략적 선택지와 실무자가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구조적 해결책을 상세히 탐구하고자 한다.



숫자의 함정에 빠진 경영진, 단기 성과 이면에 숨겨진 막대한 조직적 비용


조직 내에서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는 고성과자를 쉽게 통제하거나 방출하지 못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리더십 그룹이 철저하게 ‘눈에 보이는 재무적 숫자’에 매몰되어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특정 개인이 부서 전체 영업 목표의 절반을 홀로 달성하거나 핵심 개발 프로젝트의 기술적 난제를 전담하여 해결하고 있을 때, 경영진은 그 인물을 대체 불가능한 절대적 자원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해당 인물로 인해 파생되는 동료들의 극심한 직무 스트레스, 타 부서와의 소통 단절 현상, 그리고 협력적 시너지의 상실과 같은 ‘보이지 않는 비용(Hidden Cost)’은 단기 재무제표나 분기별 실적 보고서에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므로 경영진의 시야에서 과소평가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전략 경영의 관점에서 볼 때, 특정 개인의 일탈적 행동에 눈감으면서까지 그 개인의 성과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수익 창출 구조는 그 자체로 막대한 경영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해당 인물이 자신의 성과와 기여도를 무기로 조직의 공식적인 규정이나 핵심 가치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위배하기 시작할 때, 조직을 지탱하는 규율은 급격히 무너진다. 이는 곧 다른 구성원들에게 “우리 회사는 재무적 성과만 입증한다면 그 과정에서의 비윤리성이나 동료에 대한 무례함은 얼마든지 용인된다”라는 극히 위험한 신호를 전달하는 결과를 낳는다.

결과적으로, 단기적 성과에 대한 집착이 조직의 근간인 신뢰와 협력이라는 사회적 자본을 서서히 고갈시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파괴되는 심리적 안전감, 침묵하는 조직이 잃어버리는 혁신의 동력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에이미 에드먼드슨(Amy Edmondson) 교수가 주창한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은 혁신과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조건 중 하나로 널리 언급된다. 이는 구성원들이 아이디어, 질문, 우려, 실수 등을 제기했을 때 처벌이나 굴욕을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다고 느끼는 집단적 믿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갈등을 빈번하게 유발하는 고성과자가 조직 내에 활보할 경우, 이 섬세하고 중요한 심리적 안전감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심각하게 파괴된다.

갈등 유발형 고성과자는 자신의 우월한 직무 능력을 일종의 권력으로 삼아 동료의 합리적인 이견을 공개적으로 묵살하거나, 타인의 작은 업무상 실수를 가혹하게 비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행동 양식이 반복되고 경영진이나 중간 관리자에 의해 적절히 제지당하지 않으면, 주변 동료들은 생존과 방어를 위해 자연스럽게 위축된 태도를 취하게 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선제적으로 제안하거나 기존 프로세스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신, 그저 불필요한 마찰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 침묵을 선택하는 이른바 조직 침묵 현상(Organizational Silence)이 조직 전반에 독버섯처럼 퍼져나가는 것이다.

집단 지성이 치열하게 발휘되어야 할 전략 회의 시간은 특정 개인의 일방적인 지시를 수용하는 자리로 전락하고, 나머지 구성원들은 비판적 사고를 멈춘 채 수동적인 실행자로 머물게 된다.

이러한 경직된 환경에서는 급변하는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어떠한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도 탄생하기 어려우며, 기업은 장기적으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내부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여러 연구가 시사하는 사실, '천재 한 명'과 조직 전체 비용의 불균형


실제로 갈등 유발형 행동 패턴을 보이는 고성과자가 조직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력은 여러 경영 및 심리학 연구를 통해 그 방향성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딜런 마이너(Dylan Minor)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실증 연구(Minor 외, 2015년 HBS Working Paper ‘Toxic Workers’ 참조)에서는, 독성이 강한 직원을 한 명 줄이는 편익이 상위권 고성과자를 한 명 추가 채용할 때의 기대 이익보다 통계적으로 더 클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이는 특정 산업과 표본을 바탕으로 도출된 분석 결과라는 점을 전제로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

나아가 일부 산업계 보고서와 HR 리서치 기관의 분석에서는, 파괴적인 갈등 상황과 가혹한 피드백 환경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구성원들의 전반적인 업무 성과와 조직 몰입도가 유의미하게 저하된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연구나 보고서마다 제시하는 구체적인 성과 감소율과 경제적 손실 수치는 조사 대상과 산업군의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르며, 모든 산업에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단일한 ‘정답 수치’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핵심은, 대부분의 경우 한 명의 ‘천재적 트러블 메이커’가 창출하는 단기적 이익만으로는 다수 구성원의 생산성 저하, 핵심 인재의 연쇄 이동에 따른 이직 비용, 그리고 건강한 조직 문화 훼손에 따른 장기적 손실을 메우기 어렵다는 것이 다수 연구와 기업 현장의 공통적인 시사점이라는 사실이다.



시나리오의 교차 검증, 성과 중심의 격리 전략과 문화 중심의 원칙 대응


조직 내 핵심 인재가 지속적으로 마찰을 일으키는 위기 상황에서 경영진은 현실적인 제반 요건을 고려하여 상반된 두 가지 대응 시나리오를 신중하게 검토하게 된다.

첫 번째는 ‘시나리오 A: 성과 중심적 포용과 물리적·업무적 격리 전략’이다.

이 접근법은 해당 인재가 보유한 독보적인 전문성과 그가 창출하는 즉각적인 재무적 가치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타 구성원들과의 마찰 가능성을 물리적, 구조적으로 최소화하려는 일종의 타협적 해결책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는 해당 인물에게 철저히 독립적이고 분리된 프로젝트만을 전담하게 하거나, 타 부서와의 대면 접촉을 줄일 수 있도록 전면적인 원격 근무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방식 등이 포함된다. 이 전략의 가장 큰 장점은 당장의 핵심 기술 공백을 방지하고 분기별 영업 실적의 하락을 일정 수준 방어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이 전략이 내포한 단점과 부작용은 조직 관리에 있어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다른 구성원들의 시각에는 이러한 격리 조치가 조직 질서 위반에 대한 합당한 징계가 아니라, 오히려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누리는 ‘특별 대우’로 비칠 위험이 높다.

예외를 인정하는 관행이 자리 잡게 되면 리더의 관리 통제력은 급격히 약화되며, 장기적으로는 협업의 가치를 중시하고 묵묵히 일하는 선량한 인재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거두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두 번째 대안은 ‘시나리오 B: 문화 우선주의적 원칙 대응 및 단호한 결단 전략’이다.

이는 개인의 업무 성과나 회사에 대한 과거 기여도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조직이 천명한 핵심 가치와 상호 존중이라는 협업 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단호한 징계 조치를 취하거나 최종적으로는 조직에서 퇴출시키는 원칙 중심의 접근 방식이다.

넷플릭스 등 일부 글로벌 기업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도 조직 문화를 해치는 행동은 용인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공식 문화 문서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 역시, 단기적인 성과 지표보다 건강한 문화와 공동의 가치를 우선하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같은 맥락에 있다.

이 시나리오를 채택할 경우의 장점은 매우 직관적이고 강력하다. 경영진이 조직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단기적인 손실마저 감수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행동으로 증명함으로써, 훼손되었던 구성원들의 심리적 안전감을 단숨에 회복시킬 수 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이러한 결단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성숙한 인재들을 조직으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고용 브랜드 경쟁력이 된다. 반면 단점 역시 명확하게 존재한다.

핵심 인재의 즉각적인 공백으로 인해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주요 고객사가 이탈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실적 하락 충격을 감내해야 하며, 회사를 떠난 인재가 경쟁사로 합류하여 시장 내 위협 요소로 부상할 수 있는 경영상의 리스크를 방어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평가 지표의 전면적 재설계, 구조적 접근을 통한 이기적 행동의 제어


만약 여러 정황상 즉각적인 퇴출 조치가 기업의 당면한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되어 즉시 실행하기 어렵다면, 리더는 조직의 인사 평가 시스템과 보상 지표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하여 해당 인물의 행동 변화를 구조적으로 강제하는 우회적이고 시스템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가장 실효성 높은 대안은 기존의 실적 위주 성과 관리 체계(Performance Management System)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갈등 유발형 고성과자들은 오로지 개인의 가시적인 실적만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막대한 보상을 받아가는 조직의 구조적 맹점을 매우 잘 이해하고 이를 교묘하게 활용한다.

따라서 경영진은 개인의 핵심 성과 지표(KPI)에 덧붙여 ‘타 부서와의 협업 목표 달성도’, ‘팀원 역량 향상 및 성장 기여도’, ‘조직 핵심 가치 및 윤리 규정 준수 여부’ 등 정성적이면서도 다각적인 측정 방식이 도입된 다면 평가 지표를 도입해야 한다. 나아가 이 협업 지표가 전체 평가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실질적인 영향력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폭 상향 조정해야 한다.

아무리 독보적인 개인 매출을 달성하고 기술적 혁신을 이루었더라도, 동료 평가나 상하향 리더십 진단에서 심각한 결격 사유가 발견되고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가 확인될 경우, 최고 등급의 승진 심사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거나 연말 성과급 지급률을 대폭 삭감하는 강력한 페널티 장치를 조직의 공식적인 제도로 명문화해야 한다.

이들 고성과자들은 대체로 승부욕이 강하며 본인에게 주어지는 경제적 인센티브와 조직 내 인정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지닌다.

자신의 독단적이고 무례한 행동 패턴이 결국 자신의 경제적 보상 파이를 줄어들게 만들고 조직 내 평판을 실추시킨다는 사실을 시스템을 통해 뼈저리게 체감하게 될 때, 비로소 이들은 자신의 소통 방식을 수정하려는 강력한 내적 동기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이는 리더 개인의 주기적인 질책이나 감정적인 설득 작업보다 훨씬 더 예측 가능하고 강력한 행동 통제 기제로 작동하게 된다.



행동 교정의 명확한 경계 설정과 팩트 기반의 피드백 프로세스


제도적인 보완 장치와 더불어 임원이나 중간 관리자가 직접 수행해야 할 필수적인 실무 절차는, 철저하게 객관적 데이터에 근거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회사가 허용할 수 있는 행동의 마지노선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다.

갈등을 야기하는 우수 인재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직설적인 화법이나 결과를 향한 맹목적인 돌진이 동료들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고 조직 전반의 업무 효율성을 어떻게 갉아먹고 있는지 스스로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부는 오히려 본인만이 무능한 조직을 일깨우고 회사를 위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하는 이른바 '용기 있는 혁신가'라고 상황을 오판하기도 한다. 따라서 리더는 이들과의 정기 면담을 진행할 때 “요즘 팀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공격적이다” 혹은 “다른 부서와 원만하게 지내라”는 식의 모호하고 주관적인 훈계를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대신, 육하원칙에 입각한 구체적인 사실 관계와 그로 인해 발생한 명확한 파급 효과를 연결 지어 피드백을 전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주 신규 프로젝트 킥오프 회의에서 귀하가 마케팅 부서 실무자의 기획안을 일방적인 언사로 묵살한 일로 인해, 해당 부서와의 후속 협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었고 결과적으로 회사 전체의 제품 출시 일정이 2주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는 식으로 행동과 결과의 인과관계를 냉정하게 짚어주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리더는 회사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명확한 경계(Boundary)를 선언해야 한다. “귀하의 탁월한 직무 수행 능력은 조직에 큰 자산임이 분명하지만, 다른 구성원들을 존중하지 않고 조직 문화를 저해하는 행동이 지속된다면 회사는 더 이상 귀하와 동행하는 리스크를 감수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단호하고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나아가 행동 교정을 위한 구체적인 관찰 기간을 부여하고, 그 기간 내에 가시적인 태도 변화가 입증되지 않을 경우 회사가 밟게 될 단계적인 인사 조치를 투명하게 공유함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노무적 리스크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치밀함이 요구된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지식 자산 내재화와 전략적인 이별 준비


다각적인 피드백과 시스템적인 행동 교정 노력, 그리고 리더의 지속적인 관찰에도 불구하고 해당 인재가 자신의 갈등 유발형 태도를 고수하며 조직의 신뢰 문화를 지속적으로 훼손한다면, 최고경영진은 더 이상의 미련을 버리고 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과감한 이탈 전략(Exit Strategy)을 결단해야 한다.

핵심 인재와의 이별은 남은 조직원들에게 막대한 심리적, 업무적 충격을 안겨줄 수 있으므로 고도의 전략적이고 치밀한 사전 준비 작업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경영진은 이별을 결심한 시점부터 해당 인력이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핵심 거래처 정보, 특수 기술 데이터, 그리고 업무 노하우 등의 지식 자산(Knowledge Asset)을 조직 내부로 안전하게 내재화하기 위한 은밀하고 체계적인 작업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

주요 업무 프로세스를 문서화하도록 공식적으로 지시하거나, 그가 주도하는 핵심 프로젝트에 역량 있는 대체 인력을 보조 역할로 밀착 투입하여 자연스러운 업무 섀도잉(Shadowing)과 지식 전수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러한 업무 권한과 정보의 점진적인 분산은 특정 단일 인물에 대한 조직의 취약성을 낮추고, 퇴사 시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업무 마비 현상을 예방하는 가장 핵심적인 방어 기제다. 나아가 퇴출 과정 자체도 지극히 이성적이고 매너 있게, 규정에 입각하여 진행되어야 한다.

감정적인 앙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쫓아내듯 해고하는 방식은 절대적으로 지양해야 한다. 갈등 유발형 성과자일수록 회사를 떠난 이후 외부에서 조직에 대한 왜곡된 평판을 퍼뜨리거나, 회사의 핵심 고객을 빼내어 경쟁사로 이탈하는 등 보복성 행동을 취할 잠재적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합당한 수준의 위로금이나 전직 지원 프로그램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타협적인 권고사직 형태를 취함으로써, 상호 간의 체면을 지켜주면서 원만하게 근로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회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훨씬 안전하고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결국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리더의 흔들림 없는 원칙이다


고성과를 내는 트러블 메이커를 어떻게 다루느냐는 해당 기업 최고경영진의 경영 철학과 리더십의 본질을 보여주는 가장 투명하고도 잔인한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

당장의 재무적 이익 앞에서 원칙을 저버리고 비윤리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모른 척 넘어가는 조직은, 결코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는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없다.

현대 경영 환경에서 진정한 의미의 핵심 인재란, 단순히 혼자서 압도적인 100의 성과를 내는 고독한 천재가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주변 동료들과 나누고 긍정적인 자극을 주어 팀 전체의 합이 100을 넘어 200, 300이 되도록 만드는 이타적인 ‘멀티플라이어(Multiplier)’다.

뛰어난 직무 역량을 무기로 조직의 규율 위에 군림하려 들며, 신뢰와 협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기업의 소중한 사회적 자본을 갉아먹는 자는 단호히 솎아내야 한다.

조직의 문화를 오염시키는 인력을 정리하는 과정은 뼈를 깎는 고통과 단기적인 실적 하락이라는 뼈아픈 출혈을 필연적으로 동반한다. 그러나 그 고통의 임계점을 견뎌내고 원칙을 수호한 조직은, 비로소 구성원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두려움을 걷어내고 상호 존중이라는 심리적 안전감 속에서 이전보다 훨씬 강력하고 자생적인 성과 창출 능력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기업의 명운을 짊어진 CEO와 리더들이여, 지금 당신의 조직에서 눈부신 성과라는 화려한 포장지 속에 숨겨져 조직의 근간을 병들게 하는 독성을 애써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당신이 오늘 단기적인 손실이 두려워 내리지 못한 결단은, 머지않아 침묵하던 유능하고 선량한 인재들의 잇따른 사직서로 되돌아올 것이다.

진정한 성과는 건강한 조직 문화라는 비옥한 토양 위에서만 지속적으로 꽃피울 수 있음을 명심하고, 조직의 장기적인 생존과 미래를 위해 당신의 손에 쥐어진 경영의 메스를 원칙에 따라 과감하게 사용하라. 당신의 조직에도 이 흔들림 없는 원칙과 단호한 실행력을 즉시 적용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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