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usiness Review
Korea Business Review

ai-tech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 일각의 비판 속 '큇GPT(QuitGPT)' 불매 확산... 미국 모바일 앱 점유율 1년 새 약 24%p 하락

전 세계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오픈AI의 '챗GPT(ChatGPT)' 가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평판 리스크에 직면했다.

이지영 기자입력 2026년 2월 19일수정 2026년 5월 26일
Share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 일각의 비판 속 '큇GPT(QuitGPT)' 불매 확산... 미국 모바일 앱 점유율 1년 새 약 24%p 하락

전 세계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오픈AI의 '챗GPT(ChatGPT)'가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평판 리스크에 직면했다.

오픈AI 주요 경영진의 친(親) 트럼프 성향 정치 자금 후원 내역과 미국 이민 당국과의 기술 공조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레딧(Reddit)의 r/technology 커뮤니티와 X(구 트위터)의 친민주·진보 성향 계정들, 그리고 청년 기후·민주주의 운동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서비스 탈퇴를 촉구하는 '큇GPT(QuitGPT)' 캠페인이 미국발로 확산 중이다.

2026년 2월 19일 현재, 주요 소셜미디어(SNS)에서는 #QuitGPT 해시태그와 함께 유료 구독 해지 및 모바일 앱 삭제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다. 기업의 정치적·윤리적 행보를 엄격하게 따지는 가치 소비(Value Consumption) 흐름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AI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영진의 거액 후원과 ICE 공조 의혹... 팩트로 보는 논란의 전말


오픈AI 핵심 경영진의 대규모 정치 자금 기부 사실은 미 연방선거위원회(FEC) 공시와 주요 언론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AI 혁신 기업이 특정 정치 세력과 막대한 자금으로 얽혀 있다는 소식은, 기술의 범용성과 철저한 중립성을 기대했던 사용자층 일부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2025년 하반기 FEC 보고에 따르면,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그레그 브록먼(Greg Brockman)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 'MAGA Inc.'에 약 2,500만 달러(한화 약 360억 원)를 기부한 것으로 공시됐다. 이는 같은 기간 MAGA Inc.가 모금한 약 1억 200만 달러 가운데 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당시 최대 개인 기부 중 하나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MIT 테크놀로지 리뷰 등 일부 매체는 브록먼과 배우자가 합산해 약 2,5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CEO)의 행보도 도마 위에 올랐다. AP,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024년 12월 개인 자금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준비 기금에 100만 달러(약 15억 원)를 기부할 계획(혹은 기부 의사)인 것으로 일제히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오픈AI 법인 명의가 아닌 올트먼 개인의 기부 계획이며, 실제 집행 내역은 취임 이후 FEC와 관련 위원회 자료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일부 진보 성향 이용자들과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오픈AI를 향해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이라는 격한 비판까지 등장하고 있다. 다만 이는 FEC 후원 내역 공개 이후 SNS와 성명서 등에서 등장한 수사적 표현으로, 실제 대선 결과에 대한 계량적 영향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정치 자금 논란에 이어 기술의 윤리적 사용 문제도 불매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미 국토안보부(DHS)가 2026년 1월 공개한 AI 인벤토리와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채용 과정에서 이력서를 검토하고 지원자에게 점수를 매기기 위해 GPT-4를 활용하는 'AI-Assisted Resume Screening Tool(AI 지원 이력서 스크리닝 도구)'을 사용 사례로 보고했다.

알고리즘 편향성 및 인권 침해 우려를 제기해 온 비판 세력은 이를 '기술 공범론'이라고 부르며 강도 높게 비판한다.

하지만 이 도구는 오픈AI가 ICE를 위해 직접 개발·납품한 맞춤형 시스템이라기보다, 별도의 벤더가 제공하는 GPT-4 기반 상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분류된다.

따라서 공개된 문서만으로는 오픈AI와 ICE 사이에 직접적인 계약 관계나 정책 공조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GPT-4 기술이 상용 솔루션을 통해 간접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70만 명 동참 주장"... 실제 유료 해지 규모와 팩트 체크


사회적 파장이 커지면서 '큇GPT' 캠페인은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Mark Ruffalo)를 비롯한 다수 인플루언서 등 유명 인사 계정들의 공개적인 동참으로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SNS를 통해 "이제는 보이콧할 때다(QuitGPT)"라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대중의 행동을 독려하고 있다.

캠페인 측은 quitgpt.org 웹사이트 서명과 SNS 해시태그 집계를 근거로 "보이콧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이 70만 명을 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 매출과 직결되는 챗GPT 플러스(유료) 구독 해지 건수는 오픈AI의 내부 결제 데이터가 외부로 철저히 비공개되어 있어 독립적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길이 없다.

이와 관련해 유의미한 분석 지표가 존재한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QuitGPT 웹사이트에서 ‘구독을 취소했다’, ‘앞으로 사용을 중단하겠다’, ‘캠페인을 홍보하겠다’ 등의 항목에 체크해 등록을 마친 인원은 1만 7,000명을 조금 넘는다.

해당 기사는 이 수치가 ‘유료 구독 해지자’만을 엄격하게 집계한 것이 아니라, 해당 항목 중 하나 이상에 체크한 참여자 전반을 포함한 값이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즉, 주최 측이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70만 명'이라는 숫자는 실제 재정적 타격을 입힌 유료 구독 해지자라기보다는,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 의사를 밝힌 폭넓은 참여자 집단(기존 무료 이용자 포함)의 자체 누적 집계치로 보는 해석이 합리적이다.

 


앱 점유율 24%p 하락... 복수 강자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는 AI 시장


비록 불매 운동의 직접적인 인과관계와 실제 재무적 타격은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지만, 모바일 앱 시장에서 챗GPT의 지배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명확한 데이터로 확인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Apptopia)가 2026년 2월 공식 발표한 'Gen AI Chatbots Data Brief' 리포트에 따르면, 챗GPT 앱의 점유율은 2025년 1월 69.1%에서 2026년 1월 45.3%로 불과 1년 새 약 24%p 하락했다.

반면, 챗GPT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사들의 약진은 매섭다. 같은 앱토피아 자료에 따르면, 동 기간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앱 점유율은 14.7%에서 25.2%로 상승했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의 '그록(Grok)'은 1.6%에서 15.2%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역시 윤리적이고 안전한 AI를 앞세워 꾸준히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일부 시장 분석가와 월가 관계자들은 앱토피아 데이터를 근거로 "생성형 AI 시장이 복수 강자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취지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데이터를 해석할 때 범위의 한계를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앱토피아는 이 통계가 ‘미국 내 iOS 및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 및 활성 사용자 추정치’에 국한된 것이며, 웹 브라우저 접속, API 호출, 엔터프라이즈 계약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한다. 실제로 Similarweb 등 주요 트래픽 분석 업체 집계에 따르면, 웹 접속과 앱을 모두 합친 전체 이용자 규모 기준으로는 여전히 오픈AI가 생성형 AI 카테고리에서 가장 큰 트래픽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KBR Insight : 'AI 중립성'과 가치 소비 시대의 리스크 관리


이번 큇GPT 사태는 기술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만으로 시장을 제패하던 초기 개척 시대가 점차 저물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서비스 선택에 있어 벤치마크 점수 향상뿐만 아니라, 기업을 이끄는 경영진의 정치적 스탠스와 윤리적 파트너십을 엄격하게 따지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본격화된 것이다.

대한민국 테크 기업들과 스타트업 경영진 역시 이번 글로벌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일상 범용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일수록 고도화된 평판 리스크 관리와 사회적 신뢰 구축이 생존의 필수 요건이다. 대체 가능한 강력한 AI 서비스가 즐비한 다원화 경쟁 환경에서, 윤리적·정치적 논란으로 신뢰가 흔들릴 경우 모바일 앱처럼 전환 비용이 낮은 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뼈아픈 이용자 이탈로 즉각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깊이 경계해야 한다.


경영연구 및 사례분석 연구 : KBR경영연구소 · 저작권자 © 코리아비즈니스리뷰(Korea Business Review).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