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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 대한민국의 기술 좌표와 글로벌 경쟁력 심층 분석

‘신체’를 얻은 인공지능, 피지컬 AI의 도래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고난도 균형 동작을 시연하고 있다. 디지털 공간의 AI가 물리적 하드웨어와 결합하여 현실 세계를 제어하는 '피지컬 AI' 기술은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을 '자동화'에서 '자율화'로 바꾸고 있다.

김민경 기자입력 2026년 2월 11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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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 대한민국의 기술 좌표와 글로벌 경쟁력 심층 분석

‘신체’를 얻은 인공지능, 피지컬 AI의 도래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고난도 균형 동작을 시연하고 있다. 디지털 공간의 AI가 물리적 하드웨어와 결합하여 현실 세계를 제어하는 '피지컬 AI' 기술은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을 '자동화'에서 '자율화'로 바꾸고 있다.

‘신체’를 얻은 인공지능, 피지컬 AI의 도래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고난도 균형 동작을 시연하고 있다.

디지털 공간의 AI가 물리적 하드웨어와 결합하여 현실 세계를 제어하는 '피지컬 AI' 기술은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을 '자동화'에서 '자율화'로 바꾸고 있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Executive Summary


2026년 현재 인공지능(AI) 산업은 디지털 데이터 처리를 넘어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등 물리적 시스템과 결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2022년도 ICT 기술수준조사 및 기술경쟁력 분석」(2024년 발간)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미국(100) 대비 한국의 ICT 평균 기술 수준은 90.0%로 평가됐으며, 자율주행차(89.4%)와 빅데이터(89.2%) 부문의 기술 격차는 약 1.0년으로 추정되었다.

또한 Microsoft 산하 AI Economy Institute가 2025년 하반기 기준으로 발간한 「AI Diffusion Report: A Widening Digital Divide」에 따르면, 한국의 생성형 AI 이용률은 근로연령 인구의 30%를 상회하며,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도입 성장률을 기록해 순위가 7계단 상승한 18위를 차지했다.

본 리포트는 제조업 기반의 한국이 피지컬 AI 전환 국면에서 확보한 잠재력과 향후 보완해야 할 구조적 과제를 검증된 데이터와 정밀한 분석을 통해 제시한다.

1. 피지컬 AI의 부상과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1) 개념적 정의와 시장 전망

피지컬 AI는 디지털 공간에 머물던 인공지능이 물리적 환경(Physical World)에서 인지(Perception), 계획(Planning), 제어(Control)까지 통합 수행하는 AI 및 로보틱스 기술 체계를 의미한다.

기존 생성형 AI가 텍스트나 이미지 등 콘텐츠 생성에 집중했다면, 피지컬 AI는 실제 사물을 조작하거나 복잡한 지형을 이동하며 인간의 물리적 노동을 보조하거나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는 CES 2025 기조연설 등에서 로보틱스와 결합한 AI가 차세대 대형 성장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전 세계적인 인구 구조 변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인터넷이 정보의 유통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췄다면, 피지컬 AI는 물리적 노동의 실행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잠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2) 제조 패러다임: 자동화(Automation)에서 자율화(Autonomy)로

최근 산업 분석에서는 제조업이 사전 프로그래밍 중심 ‘공장 자동화’를 넘어, AI가 공정을 최적화하는 ‘자율제조’로 이행하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평가한다.

과거의 자동화가 미리 프로그래밍된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었다면, 자율제조는 공정상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변수—예를 들어 자재의 불량, 설비의 미세한 진동, 급격한 온도 변화 등—를 AI가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세계은행(WB) 및 통계청 자료를 인용하여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제조업 실질 부가가치 비중은 GDP의 27.6%로, OECD 회원국 평균(15.8%)의 약 1.7배 수준에 달한다.

이러한 산업 구조적 특성상, 국내 산업·학계 일부에서는 제조 현장에 피지컬 AI를 성공적으로 이식하는 것을 한국 경제의 생산성 둔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주요 해법 후보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이 초연결을 강조했다면, 피지컬 AI 시대에는 ‘초지능’을 활용한 자율 제어 수준이 국가 경쟁력의 주요 척도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2. 대한민국 피지컬 AI 부문별 기술 수준 및 데이터 정밀 진단


(1) ICT 기술수준조사 기반의 정량적 위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2022년도 ICT 기술수준조사 및 기술경쟁력 분석」(2024년 발간)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미국(100) 대비 한국의 주요 부문별 기술 위치는 다음과 같이 분석된다.

  • 자율주행차: 한국의 기술 수준은 미국 대비 89.4%로 평가되었으며, 기술 격차는 약 1.0년으로 추정되었다.

  • 빅데이터: 기술 수준은 89.2%로 평가됐으며, 기술 격차는 1.0년으로 나타났다.

  • 인공지능 원천 기술: 88.9%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자율주행차 분야의 경우 센서 융합 기술과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으나,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의 의사결정·제어 알고리즘은 여전히 선도국 추격이 필요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빅데이터 분야는 정부 주도의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 정책과 민간의 데이터 댐 구축 노력이 기술 수준 유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원천 기술 분야는 초거대 AI 모델(Foundation Model) 학습을 위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GPU 클러스터 등)와 자본력의 차이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2) 로봇 밀도와 하드웨어 경쟁력의 명과 암

국제로봇연맹(IFR)의 「World Robotics 2024」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 제조업 로봇 밀도는 근로자 1만 명당 1,012대로 집계되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산업연구원(KIET)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제조용 로봇 기준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감속기 35.8%, 모터 38.8%, 센서 42.5%, 제어기 47.9% 수준으로, 주요 품목이 대체로 40% 안팎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난다.

높은 로봇 밀도는 한국이 피지컬 AI를 실제 현장에 적용하고, 다양한 시나리오의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국제 비교에서 상위 수준의 테스트베드(Testbed) 환경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낮은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피지컬 AI 시장이 확대될수록 해외(주로 일본, 독일) 부품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다는 구조적 리스크를 내포한다. 특히 엔화나 유로화 변동에 따른 환리스크나 글로벌 공급망 교란 발생 시, 국내 로봇 제조 원가가 급등할 우려가 있다.

(3) AI 도입 속도와 준비도 (MS·Cisco 지표)

Microsoft 산하 AI Economy Institute가 2025년 하반기 기준으로 발간한 「AI Diffusion Report: A Widening Digital Divide」에 따르면, 한국의 생성형 AI 이용률은 근로연령 인구의 30%를 상회하며,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도입 성장률을 기록해 순위가 7계단 상승한 18위를 차지했다.

또한, 2024년 10월 이후 한국의 누적 도입 성장률이 80%를 넘어, 글로벌 평균(35%)과 미국(25%)을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Cisco의 「Cybersecurity Readiness Index」 2025년 판은 한국 기업들의 전반적인 사이버 보안 준비도를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도, 산업제어·운영기술(OT) 영역을 포함한 일부 분야에서는 추가적인 보안 투자와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빠른 AI 도입 속도를 확인했고, 이를 토대로 한국 기업과 국민의 신기술 수용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피지컬 AI는 물리적 설비를 직접 제어하므로, 해킹 시 단순 데이터 유출을 넘어 인명 피해나 설비 파손,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IT 보안을 넘어선 물리적 환경을 고려한 OT 보안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3. 피지컬 AI의 기술적 메커니즘과 구현 요소 심층 분석


피지컬 AI가 기존의 디지털 AI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신체성(Embodiment)'에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현재 산업계에서 중점적으로 개발 중인 3대 핵심 기술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과 파운데이션 모델의 적용

과거의 로봇이 특정 좌표로 이동하도록 일일이 코딩되어야 했다면, 최신 피지컬 AI는 거대언어모델(LLM)과 비전 기술이 결합된 VLA 모델을 사용한다.

구글의 RT-2나 테슬라의 AI 모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네이버, LG AI연구원 등 국내 연구진도 한국어 명령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한국형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은 "쏟아진 물을 닦아줘"라는 자연어 명령을 듣고(Language), 카메라로 물을 인식한 뒤, 주변에 있는 도구 중 걸레를 선택해 가져와 닦는 동작(Action)을 스스로 계획(Planning)한다. 이는 로봇에게 복잡한 프로그래밍 없이도 직관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게 함으로써 범용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2)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및 온디바이스 AI

피지컬 AI는 0.01초의 지연시간(Latency)도 허용되지 않는 실시간성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발견하고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를 보낸 뒤 응답을 기다리면 이미 사고가 발생한 뒤일 수 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로봇이나 차량 자체 칩셋에서 연산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한 엑시노스 및 메모리 반도체 솔루션을 통해 엣지 단에서의 추론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국내 팹리스 기업들(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도 피지컬 AI 전용 칩셋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통신 단절 상황에서도 로봇이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3) Sim-to-Real (시뮬레이션 기반 강화학습)

[팩트] 현실 세계에서 로봇을 학습시키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물리적 파손의 위험이 따르며, 데이터 수집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가상 공간(Digital Twin)에서 물리 법칙을 모사하여 수백만 번의 반복 학습을 거친 뒤, 그 지능을 현실 로봇에 이식하는 'Sim-to-Real'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엔비디아의 아이작 짐(Isaac Gym)과 같은 플랫폼이 널리 활용되며,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 공장 시운전 기술을 도입해 신공장 가동 준비 기간을 단축하고 공정 최적화 효율을 높이고 있다.

4. 글로벌 주요국 전략 및 생태계 구조 비교


(1) 미국: 생태계 장악을 위한 플랫폼 전략

미국은 엔비디아(시뮬레이션 및 칩셋), 구글/오픈AI(원천 모델), 테슬라(양산형 로봇) 등 각 분야의 선두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파일럿 운영과 양산 준비 과정을 통해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미국의 핵심 전략은 압도적인 소프트웨어 및 AI 원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제조사가 자사 플랫폼에 의존하도록 만드는 생태계 구조를 강화하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와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장기적으로 제조업에 로봇 노동력을 서비스·구독(RaaS) 형태로 제공하는 모델을 검토할 가능성을 언급한다.

(2) 중국: '로봇+' 전략과 데이터의 힘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로봇+ 응용 행동 계획'을 통해 제조업, 농업, 물류 등 10대 분야에 로봇 투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니트리(Unitree) 등 중국 로봇 스타트업들이 보여주는 가성비는 이미 시장에서 주목받는 요소다.

중국의 강점은 정부의 강력한 하향식 지원 정책과 방대한 내수 시장에서 확보되는 데이터의 양이다. 또한 배터리, 모터, 정밀 부품 공급망을 내재화하여 하드웨어 가격 경쟁력에서 타국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과 내수 데이터 기반은 향후 글로벌 저가형 피지컬 AI 로봇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초기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3) 유럽(EU) 및 일본: 신뢰성과 정밀함의 융합

독일(Siemens, KUKA 등)과 일본(Fanuc, Yaskawa 등)은 전통적인 정밀 기계 공학의 강자들이다. 특히 EU는 'AI 법(AI Act)'을 통해 고위험 AI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최신 생성형 AI 트렌드를 무작정 쫓기보다, 기존의 정밀 기계 기술에 AI를 접목하여 '고장 나지 않는 신뢰성'과 '극한의 정밀도'를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일부 연구와 업계에서는 EU의 AI Act가 고위험 AI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통해 역외 기업에는 새로운 시장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EU 시장에 로봇·AI 솔루션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은 규제 준수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5. 대한민국 산업별 피지컬 AI 응용 현황 및 사례


(1) 모빌리티: SDV 전환과 물류 혁신

현대자동차그룹은 주요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탑재하고, 전 차종의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컨베이어 벨트 대신 자율주행 로봇이 차체를 이송하는 셀(Cell) 생산 방식을 시범 운영하며 피지컬 AI 기반의 제조 혁신을 꾀하고 있다.

물류 분야에서는 우아한형제들과 로보티즈 등이 실외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규제 샌드박스 지역 내에서 시범 운영하며, 주행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스마트 제조: 다크 팩토리(Dark Factory)를 향한 여정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반도체 및 가전 생산의 핵심 라인을 중심으로 고도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창원 스마트파크는 AI 기반 자율 물류 시스템과 디지털 트윈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설비 고장을 사전 예측하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RaaS(Robot as a Service, 구독형 로봇 서비스) 모델이 등장하면서 중소 제조기업들의 진입 장벽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3) 의료 및 건설: 전문 영역으로의 확장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큐렉소, 고영테크놀러지 등의 수술 로봇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AI가 의사의 집도를 보조하여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회복 시간을 단축하는 데 기여한다.

건설 분야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용접 로봇, 순찰 로봇, 앵커링 로봇 등을 현장에 시범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건설 현장의 비정형성으로 인해 전면적인 도입보다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되는 단계이다.

 

 

 

 

6. 당면 과제와 리스크 요인 분석


(1) 인재 수급의 불균형과 순유출(Brain Drain)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와 OECD 자료를 종합하면, 한국은 2023~2024년 기준 인구 1만 명당 AI 인재 순유출 규모가 약 -0.3~-0.36명으로, OECD 38개국 중 최하위권 수준으로 평가된다.

국내 인재들이 더 나은 처우와 연구 환경을 찾아 해외로 떠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최상위권 융합 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학계와 산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술 격차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2) 에너지 인프라와 전력 수급 문제

국내 연구기관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제조 설비 확산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산업용 전력 수요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

IEA 및 국내 연구기관 등 일부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2030년까지 두 자릿수 비율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산업 단지 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소형 모듈 원자로(SMR) 도입이나 재생에너지 기반의 분산 전원 시스템 구축 등이 미래 경쟁력의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3) 안전성(Safety) 및 규제 표준화

ISO 13482(개인용 서비스 로봇 안전 요건) 등 국제 표준이 존재하지만, 자율주행이나 협동 로봇과 같이 AI가 스스로 판단하여 움직이는 경우에 대한 명확한 책임 소재와 안전 기준은 아직 정립 단계다.

일부 학계와 정책 연구 보고서에서는 장기적으로 ESG 공시 체계에서 AI 안전·보안 관리 현황을 별도로 다룰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한다.

이러한 논의도 나온다는 점은 AI 윤리와 안전성 확보가 기업의 중장기 경영 리스크 관리에서 점차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7. 결론 및 향후 전망: K-피지컬 AI의 도약을 위한 제언


대한민국은 세계 1위의 로봇 밀도, 반도체에서 자동차·조선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제조업 밸류체인, 그리고 국민과 기업의 빠른 ICT 수용성을 보유하고 있어 피지컬 AI 산업을 육성하기에 상당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피지컬 AI는 인구 감소로 인한 구조적 노동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정체된 제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력한 해법 후보 가운데 하나로 자주 거론된다.

향후 한국이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를 넘어 이 분야의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여러 연구에서 제안된다.

1) 하드웨어 공급망의 내재화 핵심 부품 기술에 대한 장기적이고 과감한 R&D 지원을 통해 40% 안팎에 머물러 있는 주요 부품 국산화율을 제고하고, 대외 공급망 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다.
 

2) 산업 데이터 스페이스(Data Space) 구축 개별 기업이 독점하던 제조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결합할 수 있는 신뢰 기반의 플랫폼을 마련하여, 국내 AI 모델의 학습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3) 규제 샌드박스의 실효성 강화 및 특구 조성
자율주행과 로봇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도심과 공장에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도록, 안전이 담보된 범위 내에서 과감한 실증 특례를 확대하고, 'AI 자율제조 규제자유특구' 등을 조성하여 기술 실증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일관된 정책 지원과 기업의 혁신 노력이 결합된다면, 대한민국은 피지컬 AI 시대에도 글로벌 제조 및 기술 강국으로서의 위치를 유지·강화할 여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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