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usines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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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대기업 고용 기상도... 삼성·SK·한화, 'AI·방산' 미래 먹거리 인재 확보에 '사활'

2026년 2월 4일, 다소 침체되어 있던 국내 고용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오전 청와대 브리핑룸에서는 전날 열린 '주요 그룹 경영진 간담회' 결과를 공유하며, 국내 10대 그룹의 2026년 채용 계획이 공식 발표되었다.

최수진 기자입력 2026년 2월 5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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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대기실에서 구직자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면접 대기실에서 구직자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2026년 2월 4일, 다소 침체되어 있던 국내 고용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오전 청와대 브리핑룸에서는 전날 열린 '주요 그룹 경영진 간담회' 결과를 공유하며, 국내 10대 그룹의 2026년 채용 계획이 공식 발표되었다.

2026년 2월 4일, 다소 침체되어 있던 국내 고용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오전 청와대 브리핑룸에서는 전날 열린 '주요 그룹 경영진 간담회' 결과를 공유하며, 국내 10대 그룹의 2026년 채용 계획이 공식 발표되었다.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0대 그룹의 신규 채용 규모는 총 5만 1,6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1만 2,000명), SK(8,500명), 한화(5,780명) 등 3개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만 약 2만 6,280명에 달해 전체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대규모 채용 계획을 두고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와 AI(인공지능) 중심의 4차 산업혁명 파고를 넘기 위한 기업들의 '생존 전략'이자 '미래 승부수'로 해석하고 있다.

코리아비즈니스리뷰(KBR)는,  청와대와 각 기업의 공식 발표를 바탕으로 이번 채용 계획의 이면을 심층 분석하고, 2026년 이후 전개될 채용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전망을 정밀 진단한다.

 

 

 

1. 삼성전자: '초격차' 기술 확보의 핵심은 인재... 기조 유지 속 '질적 전환'


"HBM·파운드리·AI 경쟁력 강화"... 반도체 부진 딛고 '재도약' 의지 피력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에서 약 1만 2,000명 수준의 신규 채용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발표했던 '향후 5년간 8만 명(연평균 약 1만 6,000명 수준) 신규 채용'이라는 중장기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2024~2025년 반도체 업황 둔화를 고려해 내실을 다지는 규모로 풀이된다.

삼성 측은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인재 확보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번 채용의 방점은 'AI 반도체'와 '차세대 파운드리', 그리고 '로봇' 분야에 찍혀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 고도화와 2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R&D(연구개발) 인력을 집중적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 생산직 위주의 채용보다는 석·박사급 설계 인력과 AI 알고리즘 전문가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한, 삼성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출신 등 실무형 인재 영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로봇 사업 조직(일명 'Bot Fit' 관련 조직)을 확대하기 위해 기계공학 및 제어 계측 분야의 전문 인력 채용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KBR Insight: 삼성 채용의 구조적 변화

최근 삼성의 채용 패턴을 분석해보면, 과거 대규모 공채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한 시점에 핵심 인재를 선발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학계의 한 전문가는 '삼성의 이번 채용 계획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AI 융합으로 나아가는, 이른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략 등 신사업으로의 체질 개선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2. SK그룹: 'ABC' 전략 가속화... 8,500명 채용으로 미래 준비


AI·Battery·Chip 삼각편대 구축... "자기 주도적 인재 찾는다"

SK그룹은 올해 약 8,5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5년 연간 채용 규모였던 약 8,000명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그룹 차원의 고강도 사업 재편(리밸런싱)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시금 인재 확보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SK는 그룹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정의한 'ABC(AI·Battery·Chip)' 분야에 채용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부문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Chasm)를 극복하고 배터리 공정 효율화를 꾀하는 SK온 등의 계열사에서 기술 인력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AI 생태계 확장' 전략에 따라, SK텔레콤과 SK C&C 등 ICT 계열사들은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 개발 및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문 인력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SK그룹은 채용 가이드라인을 통해 '직무 전문성'과 함께 '패기'를 갖춘 인재를 강조해 왔다. SK 인사팀 관계자는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인재'를 핵심 인재상 중 하나로 보고 있으며, 이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면접 전형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 한화그룹: 방산·우주 호조에 '역대급' 채용... 5,780명 계획


K-방산 수출 확대 및 우주 사업 본격화... 글로벌 인재 확보도 병행

한화그룹은 올해 5,780명 수준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2025년 한 해 동안 실제로 약 5,6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방산·우주·조선해양 등 주력 사업의 호조에 맞춰 채용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재계 순위 대비 상당히 공격적인 이 수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의 수주 잔고 증가가 실질적인 고용 여력 확대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화는 방산과 우주 항공 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아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지향한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누리호 고도화 사업, 차세대 발사체 개발, 그리고 폴란드·중동발 방산 수출 물량 대응을 위한 엔지니어링 인력을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거제 사업장(한화오션)의 스마트 야드 구축을 위해 디지털 트윈 등 IT 기술과 제조업을 융합할 수 있는 인재 수요가 늘고 있다.

아울러 한화는 우주·방산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우수 인재 채용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인력 풀(Pool)의 한계를 넘어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4. 3대 그룹 채용 전략 비교: 색깔 다른 '인재 전쟁'


삼성 '직무 적합성', SK '문화 적합성', 한화 '도전 정신' 강조

이번에 발표된 3대 그룹의 채용 계획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각 그룹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인재 확보 전략에도 미세한 차이가 감지된다.

우선 삼성은 철저한 '시스템'과 '직무 적합성'을 기반으로 한다.

1만 2,000명 규모의 인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GSAT(삼성직무적성검사)'와 직무 역량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기초 역량과 전공 지식을 검증하는 데 주력한다. 이는 거대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도 기술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본기' 탄탄한 인재를 선호하는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SK는 '조직 문화'와의 적합성(Culture Fit)을 중요하게 여긴다.

SK는 지원자가 그룹의 경영 철학인 'SUPEX(Super Excellent)'를 이해하고,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문화 속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면밀히 평가한다. 따라서 SK 지원자들은 본인의 역량이 SK의 일하는 방식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화는 '도전 정신'과 '현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방산과 우주, 조선 등 거친 현장과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인재를 선호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 면접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는 질문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5. 2026년 채용 시장 전망: '양극화'와 '초개인화' 흐름


일자리의 질적 변화... '직무 중심' 채용 정착 단계

청와대와 주요 기업들의 이번 발표는 고용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임이 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2026년 이후 고용 시장에서 '양극화(Polarization)''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노동시장 연구기관들은 AI와 로봇 기술의 도입 확산으로 인해 정형화된 업무를 수행하는 일자리는 감소하는 반면, AI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숙련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기업들이 필수 인력에는 높은 처우를 제공하지만, 대체 가능한 직무에서는 효율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채용 방식의 초개인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의 대규모 공채가 기수 문화를 바탕으로 한 일괄 채용이었다면, 최근에는 수시 채용을 통해 지원자의 구체적인 프로젝트 경험과 포트폴리오를 검증하는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인사 관리 전문가는 "이제는 '어느 대학 출신인가'보다 '무엇을 경험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해 보았는가'가 채용의 핵심 변별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6. 향후 전망 및 시사점: '인구 구조 변화' 속 대응 과제


생산가능인구 감소 우려... 기업들, 인재 확보 다변화 모색

2026년 대기업들의 채용 확대는 당면한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구 구조 변화'라는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통계청 인구 추계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는 2020년대 중반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으며, 2030년 전후로는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의 젊은 인력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향후 기업들의 채용 및 인력 운용 전략은 더욱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계에서는 ▲해외 우수 인재 유치 확대 ▲정년 퇴직자 등 숙련된 시니어 인력의 재고용(계약직 등 형태) ▲인간 직원과 AI 시스템이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워크(Hybrid Work) 환경 구축 등이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일부 선도 기업들은 이미 해외 R&D 센터를 설립해 현지 인재를 직접 채용하거나, AI 에이전트를 업무에 도입해 인력 공백을 메우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결론]

2026년 2월, 정부와 재계가 합심하여 발표한 10대 그룹 5만여 명, 3대 그룹 2만 6천여 명의 채용 계획은 한국 경제가 기술 집약적 구조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나온 중요한 이정표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혁신 인재를 찾고, 구직자는 자신의 대체 불가능한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번 발표가 단순한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고용 창출과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 이행과 더불어, 미래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 및 직업 훈련 시스템의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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