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usines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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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입증된 ‘로컬 바이브’... 한국 전통시장, 외국인 관광 쇼핑 명소 3위로 부상

경복궁·명동에 더해... 데이터가 말하는 여행의 변화 최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이나 마포구 망원시장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외국어가 끊이지 않아, 외국인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분위기가 체감된다.

강지혜 기자입력 2026년 2월 3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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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망원시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강하며, 사진찍는 모습.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망원시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강하며, 사진찍는 모습.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경복궁·명동에 더해... 데이터가 말하는 여행의 변화 최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이나 마포구 망원시장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외국어가 끊이지 않아, 외국인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분위기가 체감된다.

경복궁·명동에 더해... 데이터가 말하는 여행의 변화


최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이나 마포구 망원시장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외국어가 끊이지 않아, 외국인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분위기가 체감된다.

경복궁·명동에 더해 전통시장까지 외국인 동선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여행의 문법이 달라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최근 외래관광객조사에서, 전통시장이 외국인 관광객이 꼭 들러야 할 쇼핑 장소 3위(24.9%)로 나타났다.

백화점·대형 쇼핑몰(각각 3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으로, 단순 생활 상권을 넘어 외국인 일정에 자주 포함되는 코스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과거 외래관광객 설문에서는, ‘한국 여행 중 전통시장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응답이 47.4%에 달한 바 있다.

글로벌 팬데믹 이후 여행의 트렌드는 단순 관람에서 ‘경험’으로 이동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외래관광객조사와 관광지식정보시스템 통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식도락·쇼핑이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 활동 1·2위를 차지하고, 로컬 체험 수요가 꾸준히 높게 나타난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통해 ‘K-푸드’를 접한 글로벌 MZ세대들에게 한국의 전통시장은 경복궁이나 명동 못지않게 외국인 동선에 자주 등장하는 ‘핫플’로 자리 잡고 있다. 본지는 30년 취재 경력을 바탕으로 한국 전통시장이 왜 글로벌 관광의 중요한 축이 되었는지,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심층 분석했다.

1. 로컬의 재발견: 명동을 넘어 성수·망원·서촌으로


과거의 관광이 잘 포장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었다면, 현재의 관광은 ‘날 것 그대로의 문화’를 소비하는 과정이다.

최근 방문 빅데이터 및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 동선은 명동·남대문에서 성수·망원·서촌 등 로컬 지역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의 대표 코스가 경복궁과 명동 일대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전통시장·로컬 상권을 함께 찾는 비중이 커졌다는 것이 각종 조사와 보도의 공통된 흐름이다.

  • ‘진짜 한국’을 만나는 공간: 명동의 화장품 거리가 관광객을 위해 조성된 느낌을 준다면, 전통시장은 한국 서민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갓 튀겨낸 꽈배기의 고소한 냄새, 상인들의 활기찬 호객 소리는 외국인들에게 ‘매우 한국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 미디어의 파급력: 유튜브와 틱톡에는 ‘광장시장 먹방’, ‘망원시장 스트리트 푸드’를 다루는 영상이 수십만 회 이상 재생되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떡볶이 국물이 끓어오르는 장면이나 육회 탕탕이의 비주얼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 합리적 소비의 매력: 고물가 시대, 단돈 1만 원 안팎으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전통시장 푸드존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글로벌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2. K-푸드 콘텐츠의 힘과 망원시장의 약진


전통시장 인기의 핵심 엔진 중 하나는 ‘음식’이다. ‘먹방(Mukbang)’이라는 단어가 고유명사로 등재될 만큼 한국의 식문화는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지닌다.

  • K-디저트의 진화: 과거 비빔밥, 불고기에 한정되었던 관심이 이제는 호떡, 꽈배기, 전통 과자 같은 ‘K-디저트’로 확장되었다. 특히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와 맞물려, 약과나 개성주악 같은 전통 간식이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필수 시식 코스로 언급되고 있다.  

  • 망원시장의 44.7% 급증: 흥미로운 점은 관광 특구인 광장시장뿐만 아니라, 주거 밀집 지역인 망원시장이 급부상했다는 것이다. 최근 마포구 빅데이터 분석 및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망원1동 외국인 관광객 방문자 수는 작년 8월 약 2만 명에서 올해 8월 2만 9천 명으로 1년 새 44.7% 증가했다. 이는 일부 분석에서 전통시장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로 평가된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괄목할 만한 수치다. ‘바가지’ 논란이 잦은 일부 관광형 시장과 달리, 망원시장이 조용하고 정직하다는 이미지 덕분에 외국인들에게 ‘믿고 갈 수 있는 로컬 시장’으로 받아들이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R Insight: 체험 경제의 부상

관광 전문가들은 이를 ‘체험 경제(Experience Economy)’의 전형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많은 외국인들은 서툰 한국어로 상인과 대화하며 ‘정(情)’으로 표현되는 친근한 분위기를 경험했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수만 개의 자발적 SNS 콘텐츠가 다시 새로운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3. 그림자: ‘바가지 요금’ 논란과 제도적 대응


그러나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은 법이다. 광장시장은 2023년부터 유튜브·SNS를 통해 일부 노점의 바가지 요금 논란이 확산되며 신뢰도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 가격 및 정량 이슈: 일부 노점에서 메뉴판에 가격을 명확히 하지 않거나,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제시하는 사례가 알려지며 논란이 되었다. 특히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다른 가격을 적용한다는 의혹은 신뢰도에 치명적이다.  

  • 제도적 보완 착수: 서울시는 2023년 광장시장 바가지 요금 논란 이후, 정량 표시제와 모형 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시·자치구·상인회가 가격 인상 시기·폭을 논의하는 ‘사전가격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스터리 쇼퍼’가 상시로 시장을 방문해 가격·정량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바가지 요금이나 강매가 적발되면 상인회와 연계해 제재를 가하는 방식의 모니터링 체계도 도입 중이다.

4. 지속 가능한 명소화를 위한 제언


전통시장이 반짝 유행이 아닌,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보케리아 시장, 런던의 버로우 마켓처럼 세대를 이어가는 관광 자원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시급하다.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DX) 확대: 일부 지자체와 관광공사는 전통시장에 QR 결제, 다국어 안내,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간편결제를 시범 도입해 외국인 결제 편의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는 애플페이, 비자 탭투페이 등 서구권 비접촉 결제까지 포괄하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체험형 콘텐츠 상설화: 일부 전통시장과 인근 관광지에서는 외국인 대상 한식 쿠킹 클래스, 전통주 체험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상설 운영으로 전환하고, 다국어 안내를 강화하면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제언이다.

 

 

 

5. 결론: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경쟁력


한국의 전통시장은 단순한 유통 채널이 아니다. 그곳은 한국 현대사의 애환과 역동성이 응축된 문화유산이다.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것은 화려한 시설이 아니라, 그 안에 흐르는 ‘진정성’과 ‘에너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옛것을 지키되(Onco), 새로운 시스템을 입히는(Jisin)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자세다.

정량 표시제와 같은 신뢰 프로세스를 정착시키고 디지털 편의성을 더한다면, 한국 전통시장은 K-팝, K-드라마와 함께 한국 관광 산업을 지탱하는 주요 축이자,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시를 찾는 외국인들이 일정에 자주 포함하는 코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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