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경영 생태계는 유례없이 높은 수준의 변화와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전히 많은 주요 경제권에서 기준금리가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여러 산업에서 업무 자동화와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AI 활용 사례가 다양한 리포트와 사례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기술적 환경 변화는 경영진에게 더 이상 과거의 관행에 의존한 의사결정을 허용하지 않는다.
코리아비즈니스리뷰(KBR) 아티클에서는, 복잡한 경영 환경 속에서 전략적으로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의사결정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속도의 함정을 넘어 본질적 경쟁우위를 점유하는 법
최근 글로벌 컨설팅 그룹과 시장 조사 기관의 여러 설문 결과를 종합하면,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단순한 디지털 전환의 단계를 넘어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운영 모델 고도화를 주요 전략 과제로 삼고 있는 경향이 뚜렷하다.
맥킨지(McKinsey & Company)가 2025년에 실시한 글로벌 AI 설문에 따르면, 응답 조직의 88%가 적어도 하나의 비즈니스 기능에서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기업의 약 3분의 1만이 AI 활용을 파일럿 단계를 넘어 조직 전반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고 응답했으며, 맥킨지가 정의한 ‘AI 고성과 기업(high performers)’ 비중은 전체의 약 6% 수준에 그쳤다. 이 결과는 단순한 AI 도입과, 실제로 재무 성과 및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만들어 내는 전략적 활용 사이에 뚜렷한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전략 연구에서는 '전략은 무엇을 할지뿐 아니라 무엇을 포기할지에 대한 선택'이라는 관점이 자주 강조된다.
자원의 한정성을 인정하고, 조직의 핵심 역량이 가장 큰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점에 화력을 집중하는 설계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인은 여러 자본시장에서 공급망 관리와 자본 조달 조건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MSCI의 ‘ESG Ratings and Cost of Capital(2024)’ 연구는 표본 기간 동안 상위 ESG 등급 기업이 하위 등급 기업에 비해 전체 자본비용과 자기자본비용(COE)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보고한다. 다만 COE 격차의 크기와 통계적 유의성은 선진국·신흥국 여부, 섹터, 신용등급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모든 산업에 동일한 수치로 일반화하기보다는 자사 산업과 시장에 맞는 별도의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
성장 지향 대 효율 극대화, 전략 선택의 명암
조직이 직면한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 방향성으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공격적 시장 확장을 통한 점유율 확보'이며, 두 번째는 '내부 프로세스 최적화를 통한 수익성 방어'다. 전자를 선택하는 기업은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신기술과 신시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한다. 이는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초기 투자 비용의 과다 지출로 현금 흐름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 특히 자금 조달 여건이 과거보다 경색된 환경을 감안하면, 무리한 확장은 조직의 재무적 근간을 흔들 수 있다.
반면 후자는 효율 중심의 경영을 지향한다.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핵심 사업의 마진율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할 수 있으나,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이 늦어질 경우 점진적으로 경쟁력을 잃는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기술 파괴가 빈번한 분야에서 내부 효율에만 침착할 경우, 파괴적 혁신자에 의해 시장 지위를 한순간에 상실할 수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의 「Roaring Out of Recession」 연구는 세 차례의 글로벌 경기침체 기간 동안 약 4,700개 상장사를 분석해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연구에 따르면, 비용을 공격적으로만 줄인 ‘예방형’이나 경기침체 중에도 인력과 비용을 과도하게 늘린 ‘승부수형’ 기업보다, 운영 효율을 개선하면서도 R&D와 마케팅 등 성장 투자를 선택적으로 유지한 기업군이 경기 회복기 이후 매출 및 이익 성장에서 동종 업계 평균을 상회할 가능성이 컸다.
연구진은 이 기업들을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기업’으로 분류했다.
해당 결과 역시 특정 기간과 표본에 대한 관찰이라는 점에서 모든 경기침체기에 동일하게 적용해야 할 법칙이라기보다는 참고 지표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명시한다. 이는 불황기라고 해서 일률적인 긴축만을 강조하기보다,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설계하는 ‘양손잡이 경영’ 관점이 중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전략적 선택의 대비: ‘미래 선점’과 ‘수익 방어’의 가상 사례 시뮬레이션
리더가 직면하는 가장 가혹한 딜레마는 ‘오늘의 먹거리’를 지키는 것과 ‘내일의 생존’을 위해 씨앗을 뿌리는 것 사이의 충돌이다.
다음은 실제 기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의사결정 패턴을 바탕으로 구성한 두 가지 대조적 사례다. 이는 특정 기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며, 전략적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과 결과의 차이를 명확히 시각화하기 위해 설계된 가상의 모델이다.
[사례 1] 공격적 전환 모델: 가상의 테크 기업 A사
A사는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결정적 변곡점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최우선 순위로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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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 기존의 안정적인 수익원이었던 레거시 인프라 자산을 과감히 매각하거나 축소하고, 그 자원을 AI 가속기 및 차세대 데이터 센터 중심으로 재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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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와 보상: 대규모 초기 자본 투자(CAPEX)로 인해 단기 영업이익률은 압박을 받았으나, 2026년 현재 해당 영역의 지배적인 표준을 선점하며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사례 2] 방어적 효율 모델: 가상의 제조 기업 B사
B사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현재의 재무 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최소화’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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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 전사적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스마트 제조 공정과 같은 대규모 투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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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단기적으로는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현금 흐름이 안정화되었으나, 시장의 수요가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생산 유연성 부족으로 인한 점유율 하락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이 두 사례는 결코 이분법적인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핵심은 각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을 리더가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가에 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과 조직 문화의 정렬
방향성이 정해졌다면 이를 실행으로 옮길 '엔진'이 필요하다. 2026년의 전략 실행 환경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스프린트와 스쿼드 등 애자일(Agile) 방식을 도입해 계획과 실행을 짧은 주기로 점검하는 조직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 데이터는 단순한 수치의 나열이 아니라 의사결정의 근거가 되어야 한다.
조직 몰입도와 성과 간의 관계를 분석한 갤럽(Gallup)의 Q12 메타분석 요약에 따르면, 직원 몰입도가 상위 quartile에 속한 사업단위는 하위 quartile 대비 수익성이 평균 23%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함께 매출 기준 생산성이 17~18% 높게 나타나고, 안전사고 및 결근 감소 등 다수의 지표에서도 상위와 하위 quartile 간 의미 있는 격차가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실시간 지표를 활용해 피드백 주기를 단축한 사례들 역시 팀의 참여도 개선을 뒷받침하지만, 이는 산업군과 직무 특성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자사의 맥락에 맞는 세밀한 도입 전략이 필수적이다. 또한, 전략과 조직 문화의 정렬은 성공의 핵심 요소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의 통찰처럼 문화적 토대가 마련되지 않은 전략은 실행 단계에서 큰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리더는 전략의 타당성을 일방적으로 설득하기보다, 이 전략이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사명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한다.
실행력을 높이는 전략 로드맵: CEO를 위한 5단계 가이드
글로벌 컨설팅사의 실무 사례와 주요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26년 리더십 환경에서 전략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자주 활용되는 5단계 프레임워크는 다음과 같다.
1) 핵심 역량의 재정의와 비핵심 업무의 과감한 중단
우리 회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본질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재확인하고, 핵심 가치에 기여하지 못하는 업무를 제거하여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2) KPI의 현대화와 선행 지표 발굴
재무적 결과 지표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 직원 몰입도 등 미래 성장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 지표를 발굴하여 실시간 대시보드화해야 한다.
3) 의사결정 거버넌스의 분권화와 권한 위임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보고 단계를 축소하고, 실무자가 현장의 데이터로 즉각 결정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4) 시나리오 경영의 내재화와 컨틴전시 플랜 마련
최상과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각 상황 발생 시 즉각 가동할 수 있는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야 한다.
5) 지속적인 학습 문화와 심리적 안전감 조성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끊임없이 업스킬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실패가 용인되는 심리적 안전감을 구축해야 한다.
결론: 변화의 주도자가 될 것인가, 객체가 될 것인가
전략 방향성을 잡는 과정은 고통스러운 자기 객관화의 과정이다. 기존의 관성을 끊어내고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내딛는 용기가 필요하다.
2026년의 시장은 준비된 리더에게는 무한한 기회의 장이 되겠지만, 변화에 둔감한 리더에게는 가혹한 심판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략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명체와 같다. 오늘 내린 결정이 내일의 시장 상황에 따라 수정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유연함, 그리고 그 과정에서도 변하지 않는 핵심 가치를 지켜내는 뚝심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조직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조직에도 이 엄격한 전략적 프레임워크를 즉시 적용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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