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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의 명암(明暗), 생존 위기 내몰린 카센터와 호황 맞은 타이어 업계

전기차 보급 확대로 전용 타이어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신 장비를 갖춘 타이어 전문점에서 기술자들이 전기차의 타이어를 점검 및 교체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시대에 맞춰 전문화·고도화되는 애프터마켓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태민 기자입력 2026년 1월 18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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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의 명암(明暗), 생존 위기 내몰린 카센터와 호황 맞은 타이어 업계

전기차 보급 확대로 전용 타이어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신 장비를 갖춘 타이어 전문점에서 기술자들이 전기차의 타이어를 점검 및 교체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시대에 맞춰 전문화·고도화되는 애프터마켓의 변화를 보여준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전용 타이어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신 장비를 갖춘 타이어 전문점에서 기술자들이 전기차의 타이어를 점검 및 교체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시대에 맞춰 전문화·고도화되는 애프터마켓의 변화를 보여준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정비업계의 '부품 절벽'과 타이어 업계의 '신수종 기회'… 엇갈린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2026년 현주소


2026년 1월 현재,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은 거대한 구조적 전환기의 한복판에 서 있다.

2025년 말 기준 국내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수소) 등록 대수는 정부와 업계 통계를 종합할 때 약 30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전동화(Electrification)의 물결 속에서 자동차 애프터마켓(Aftermarket)의 지형도 또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내연기관차 시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동네 카센터'는 엔진오일 교환이라는 고정적인 수익 모델이 흔들리며 폐업 위기에 직면한 반면, 타이어 업계는 전기차 특유의 물리적 특성으로 인한 교체 수요 증가라는 호재를 맞이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두고 자동차 후방 산업 전반에 '제로섬(Zero-sum)에 가까운 경쟁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누군가의 기술적 진보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매출 절벽이라는 악재가 되는 현실이다.

코리아비즈니스리뷰(KBR)는,  2025년 결산 보고서와 최신 업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기차 전환이 불러온 자동차 정비 및 부품 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정밀 분석한다.

1. '부품의 실종'… 카센터, 구조적 매출 한파에 직면


전기차 전환이 가져온 가장 큰 물리적 변화는 '부품 수의 감소'다. 이는 정비업계의 일감 부족으로 직결되며,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산업 생태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팩트 체크] 내연기관 vs 전기차 부품 수의 차이

자동차 부품 업계의 통상적인 분류에 따르면, 완성차와 차급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내연기관 승용차의 전체 부품 수는 업계에서 통상 약 3만 개 수준으로 이야기된다. 반면 전기차의 경우, 엔진·변속기 계통이 빠지면서 전체 부품 수가 내연기관차 대비 대략 20~30% 정도 적은 것으로 여러 연구와 업계 분석에서 추정된다.

더욱 주목할 점은 '핵심 구동계(파워트레인)'의 변화다. 특히 엔진·변속기 등 마찰을 일으키며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동 부품(Moving Parts)'의 수는 전기 구동계가 내연기관 대비 5~10배 정도 적다는 설명이 자동차 공학계에서 널리 인용된다.

소모품 매출의 실종과 정비업소 현황

이러한 구조적 차이는 정비소 매출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내연기관차의 주 수입원이었던 엔진오일, 미션오일, 점화플러그 등의 정기 교체 수요가 전기차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데이터 분석] 서울시 및 전국 정비업소 추이 (2025년 기준)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자동차 전문정비업체(카센터) 수는 2024년 4분기 기준 약 3만 6천여 개소로 전 분기 대비 소폭의 등락을 보이며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 하지만 장기적 추세는 뚜렷한 하향세다.

서울시 등록 자동차 전문정비업체 수는 2010년 약 3,700여 곳에서 2024년 말 기준 2,700여 곳 수준으로 약 25% 이상 감소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폐업 속도가 다소 둔화된 것은 이미 한계 기업들이 대거 정리되었거나, 타이어·틴팅 등 전문점으로 업종을 전환한 결과로 풀이된다.

KBR Insight: 정비업계 현장의 목소리

서울 영등포구에서 20년 이상 정비업소를 운영해 온 A 대표는 "수치상 폐업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개점휴업' 상태인 곳이 많다"며 "전기차 고객은 연 1회 방문해 워셔액이나 에어컨 필터 정도만 찾기 때문에, 객단가는 5년 전 대비 체감상 30% 이상 줄었다"고 토로했다.

2. "무거워서 더 빨리 닳는다"… 타이어 시장의 새로운 기회


정비업계의 위기감과 달리, 타이어 업계는 전기차 확산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2025년부터 본격화된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팩트 체크] 전기차와 타이어 마모의 상관관계

최신 주행 테스트 결과와 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같은 주행 조건에서 전기차 타이어가 내연기관차용보다 약 20% 내외 더 빨리 마모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 주요 원인은 두 가지다.

  • 중량(Weight): 대용량 배터리 탑재로 인해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약 200kg 이상 무겁다.

  • 토크(Torque): 전기 모터는 초반 가속 시 최대 토크가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급가속 시 타이어 마찰이 심하게 발생한다.

교체 주기 도래와 110억 달러 시장

이러한 특성 때문에 교체 주기도 빨라지는 추세다. 보통 내연기관차 타이어 교체 주기를 3년 이상으로 본다면, 전기차는 약 20% 빠른 마모 속도로 인해 3년 미만, 주행거리 3만 km 안팎에서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전기차 타이어 시장 규모는 약 109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4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기차 보급 초기였던 5년 전과 비교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수치다.

글로벌 시장 전망 (2026~2030)

향후 전망은 더욱 밝다. 주요 조사 기관들은 전기차 타이어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4.6% 성장하여 216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주요 3사는 2026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EV Tire) 매출 비중을 전체의 20~3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 애프터마켓의 양극화와 구조적 변화


2026년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단순한 기술 변화를 넘어, 자본과 기술력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정비업계: 기술 장벽과 투자 부담

기존 내연기관 정비 기술에만 의존해 온 영세 카센터는 생존의 갈림길에 섰다. 전기차 정비는 고전압 배터리를 다루는 위험이 따르며, 이를 안전하게 정비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전압 배터리 정비에 필요한 절연 장비, 특수 리프트, 전용 진단기 등을 제대로 갖추려면 통상 수천만 원 단위의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고령화된 영세 사업주들이 은퇴 시점에 맞춰 거액을 투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인식: 유지비 구조의 변화

소비자 입장에서도 변화는 체감된다. 연료비 절감 효과는 크지만, 전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 대비 10~20%가량 비싸고 교체 주기도 빨라, "기름값 아끼려다 타이어 값으로 다 나간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4. 결론 및 향후 전망


전기차 시대,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기계적 수리(Repair)'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관리(Care) 및 특수 소모품 교체'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대안 및 시사점

  • 정비업계의 전환: 정부와 지자체는 영세 정비업체들이 전기차 고전압 부품 정비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하고, 내연기관 의존도가 낮은 타이어·하체 튜닝 분야로 업종을 전환(Pivot)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강화해야 한다.  

  • 안전망 구축: 2026년 이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영세 정비업소의 폐업에 대비해, 고령 정비 인력이 타 산업군으로 연착륙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과 전직 지원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 시장 기회: 타이어 및 부품 업계는 확대되는 전기차 애프터마켓 선점을 위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며, 2030년 200억 달러 시장을 향한 고삐를 죄어야 한다.

2026년의 자동차 시장은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냉혹한 명제를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카센터의 위기는 개별 사업장의 문제를 넘어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구조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제는 전통적인 정비업의 정의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에 맞는 서비스 모델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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