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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국면에서 사람을 잘못 뽑았다는 치명적 신호 7가지

겉보기에 활발한 논의 속에서도 조직의 성장을 저해하는 '잘못된 탑승객'의 신호를 감지하고 결단하는 것이 리더의 핵심 역량이다. 기업이 초기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Scale-up) 국면에 접어들면, 조직 운영의 패러다임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는다.

최수진 기자입력 2026년 1월 12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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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성장(Scale-up) 궤도에 오른 기업의 전략 회의 모습.[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본격적인 성장(Scale-up) 궤도에 오른 기업의 전략 회의 모습.[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겉보기에 활발한 논의 속에서도 조직의 성장을 저해하는 '잘못된 탑승객'의 신호를 감지하고 결단하는 것이 리더의 핵심 역량이다. 기업이 초기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Scale-up) 국면에 접어들면, 조직 운영의 패러다임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는다.

겉보기에 활발한 논의 속에서도 조직의 성장을 저해하는 '잘못된 탑승객'의 신호를 감지하고 결단하는 것이 리더의 핵심 역량이다.  

기업이 초기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Scale-up) 국면에 접어들면, 조직 운영의 패러다임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는다. 초기에는 모든 일을 처리하는 제너럴리스트가 필요했다면, 성장기에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성과를 만드는 스페셜리스트와 리더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 시기는 급증하는 업무량을 감당하기 위한 타협적 채용이나, 과거 기준으로 인재를 평가하는 관성 탓에 채용 실패(Hiring Failure)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경영 석학 짐 콜린스(Jim Collins)는 그의 저서 《Good to Great》에서 "적합한 사람을 먼저 버스에 태우고(First Who), 그 후에 어디로 갈지 정하라(Then What)"고 강조했다. 이는 전략보다 인적 구성이 우선한다는 경영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이다. 반면, 부적합한 인재 영입은 조직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다.

[Cost Analysis & Fact Check]

잘못된 채용의 비용에 대해 미국 노동부(U.S. Department of Labor)는 나쁜 채용(Bad Hire) 한 건이 보통 해당 직원 첫 해 연봉의 약 30% 수준의 비용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인적자원관리협회(SHRM)가 인용한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잘못된 채용으로 인한 직원 교체 비용은 연봉의 50~60%에서 시작해, 기회비용과 팀 사기 저하 등 총 비용을 고려할 경우 연봉의 90%에서 최대 200%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오늘 '인사이트 4.0'에서는 성장기 기업 현장에서 관찰되는 대표적인 채용 실패 징후 7가지를 분석한다. 이는 검증된 경영 이론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다.

1. 성과보다 '직함(Title)'과 '권한'에 집착하는 권력 지향형 행동


성장기 조직은 역할과 책임(R&R)이 유동적이며 시스템을 구축해가는 단계다. 따라서 직함보다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우선시된다. 그러나 대기업 등 위계가 강한 조직 출신의 일부 경력직에게서 발견되는 우려스러운 신호는 '직함'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다.

이들은 입사 초기부터 자신의 타이틀, 보고 라인, 예산 권한의 범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무에서 고객 가치를 창출하거나 프로덕트를 개선하는 '본질'보다, 사내 정치와 의전(Protocol)에 에너지를 쏟는 경향이 있다.

[Management Insight]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벤 호로위츠는 이를 "큰 회사 병(Big Company Disease)"의 일종으로 분류하며 경계했다.

성장기 기업의 리더는 직접 실무를 뛰며 팀을 이끄는 'Player-Coach'여야 한다. 만약 구성원이 "그건 제 급(Level)에서 할 일이 아니다"라며 실무에서 발을 뺀다면, 이는 성장기 조직의 민첩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2. 피드백에 대한 방어적 태도와 학습 능력의 부재


성장기 기업의 핵심 생존 전략은 시장 반응에 따른 빠른 학습과 피벗(Pivot)이다. 이 과정에서 동료와 리더의 피드백은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 하지만 잘못된 채용의 대표적인 징후는 피드백을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방어적 태도다.

건설적인 비판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외부 환경 탓(External Locus of Control)으로 돌리는 모습은 조직의 학습 속도를 늦춘다.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캐롤 드웩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는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데 급급하여 실패로부터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스스로 차단한다.

현장 실무에서는 이러한 인재가 조직 내 소통의 흐름을 막는 동맥경화와 같은 존재로 묘사되곤 한다. 특히 리더급 인사가 피드백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하위 조직은 문제 제기를 멈추는 '침묵 효과(Mum Effect)'에 빠질 위험이 크다.

3. '바쁨'을 '성과'로 착각하는 가짜 몰입(Fake Work)


가장 식별하기 까다로운 유형이다. 근태가 좋고 회의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이메일 응답 속도도 빠르다. 겉보기에 헌신적인 인재처럼 보이지만, 냉정하게 분석했을 때 비즈니스 임팩트(Outcome)는 미미한 경우다.

이들은 '활동(Activity)'과 '진전(Progress)'을 혼동한다. 문서를 만들고 회의를 주재하는 행위 자체에 몰입하지만, 이것이 매출 증대나 제품 개선과 같은 핵심 지표(Key Metrics)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

[Theoretical Background] 피터 드러커는 "효율성(Efficiency)은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고, 효과성(Effectiveness)은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성장기 기업에서 경계해야 할 대상은 효과성 없이 효율성만 추구하는 인재다. KPI 달성률이나 실질적 성과 없이 "열심히 했다"는 과정만 강조한다면, 방향 설정에 실패한 것이다.

4. 정보의 독점과 사일로(Silo) 형성


조직 규모가 커지면 부서 간 장벽인 '사일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위험한 것은 이를 자신의 지위 유지를 위해 인위적으로 조장하는 경우다.

일부 관리자는 정보를 독점(Information Hoarding)함으로써 자신이 조직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고자 한다.

타 부서의 협업 요청에 배타적이거나, 중요한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자신을 통해서만 소통하게 만드는 행위는 조직 전체의 의사결정 속도를 늦춘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는 이러한 불투명성을 경계하며 '극단적 투명성(Radical Transparency)'을 기업 문화의 핵심으로 삼았다. 정보가 투명하게 흘러야 하는 성장기 기업에서 병목(Bottleneck)을 자처하는 인재는 조직 확장의 걸림돌이 된다.

5. '똑똑한 멍청이(Brilliant Jerk)'의 징후 : 팀 모럴 파괴


개인의 업무 능력은 탁월하지만 협업 능력이 결여된 경우다. 코딩 실력이 뛰어나거나 영업 실적이 좋지만, 인격적으로 미성숙하거나 동료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넷플릭스는 기업 문화 가이드라인(Culture Deck)을 통해 "똑똑한 멍청이(Brilliant Jerk)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명확히 했다.

스탠퍼드대 로버트 서튼 교수는 저서 《The No Asshole Rule》에서 독성 직원이 팀 전체의 심리적 안전감을 파괴하고 이직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의 연구에 따르면, 독성 인력(Toxic Worker)을 피하는 것이 상위 1%의 슈퍼스타(Superstar)를 채용하는 것보다 비용 절감 및 성과 개선 측면에서 경제적 효과가 더 크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단기 성과를 위해 이들을 방치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조직 문화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선택이다.

6. 모호함을 견디지 못하고 '정해진 답'만 요구하는 수동성


안정된 대기업 시스템에 익숙한 인재가 스타트업이나 성장기 기업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모호함(Ambiguity)'이다. 성장기 기업은 매일 새로운 변수와 마주하며, 정해진 매뉴얼이 없는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

잘못 채용된 인재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한다. "가이드라인이 없다", "체계가 부족하다"는 불만을 토로하며, 누군가 완벽한 지시를 내려주길 기다린다.

[Leadership Principle] 아마존(Amazon)의 리더십 원칙 중 '실행 중심(Bias for Action)'은 비즈니스에서 속도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는 완벽한 정보를 기다리기보다,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고 빠르게 실행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성장기 기업에서는 체계가 없음을 불평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체계를 스스로 만들어갈 인재가 필요하다.

7.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매몰된 경직된 사고


"내가 전 직장에서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는 식의 경험칙을 맹신하는 태도다. 과거의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지만, 시장 환경과 비즈니스 모델이 다른 상황에서 이를 그대로 대입하려는 것은 위험하다.

마샬 골드스미스의 저서 제목인 《What Got You Here Won't Get You There(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처럼,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리더십과 전략은 다르다. 현재의 맥락(Context)을 무시하고 과거의 영광에 취해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는 리더는 조직의 인지적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을 떨어뜨리고 혁신을 저해한다.

 

 

결론 : 채용은 신중하게, 판단은 냉철하게


사람을 잘못 뽑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리더에게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HR 업계에서는 "채용은 천천히, 이별은 빠르게(Hire Slow, Fire Fast)"라는 격언이 통용될 정도로, 부적합한 인재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조직 보호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잘못된 채용 신호가 감지되었을 때, 태도(Attitude)나 가치관(Values)의 문제를 교육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성공 확률이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성장기 기업 리더의 책무는 잘못 탑승한 승객을 빠르게 하차시키고, 남은 승객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수호하는 것이다. 지금 조직 내에 위 7가지 신호가 감지된다면, 냉철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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