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ecutive Summary
본 리포트는 2025년 현재 한국 플랫폼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인과 현지 시장의 거시적 변화를 정밀 분석한다.
Google-Temasek-Bain의 'e-Conomy SEA 2025' 및 베트남 정부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베트남 디지털 경제 규모는 총거래액(GMV) 기준 약 390억 달러(한화 약 52조 원)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 대비 약 17% 성장한 수치다.
한국 기업들은 단순한 시장 확장을 넘어, 베트남의 높은 AI 수용도와 젊은 인구 구조를 활용하여 '디지털 인프라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구축 중이다.
이번 심층분석에서는 네이버, SK텔레콤 등 대형 IT 기업의 인프라 전략과 토스(Toss) 등 핀테크 플랫폼의 현지화 사례를 통해, 베트남이 다수 한국 플랫폼 기업에게 사실상 핵심 전략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데이터 기반으로 입증한다.
1. 베트남 디지털 경제의 폭발적 성장과 거시 지표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역내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경제국으로 평가받는다. 최신 거시 지표를 분석하면 이커머스와 디지털 금융이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1 이커머스 시장의 질적·양적 팽창
2025년 3분기 베트남 이커머스 GMV는 약 39.4억 달러(약 4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
시장 규모 전망: 여러 시장 조사 기관은 2025년 베트남 이커머스 GMV를 보수적으로는 250억 달러,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260~28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
소비 트렌드: 틱톡숍(TikTok Shop)과 쇼피(Shopee) 등 영상 기반 플랫폼의 강세는 한국의 라이브 커머스 기술력이 현지에 침투할 수 있는 유망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1.2 인공지능(AI) 수용도 및 디지털 신뢰도
최근 설문(Google-Temasek-Bain 2025)에 따르면, 베트남 온라인 이용자의 78%가 최근 3개월 내 AI 서비스를 사용했고, 33%는 일상 루틴에 AI를 완전히 통합했다고 응답했다.
-
데이터 공유 의향: 이용자의 약 96%가 서비스 개선을 위해 데이터를 공유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조사 결과도 존재한다.
-
종합 평가: AI 도구 및 기능과 상호작용하는 비율은 조사에 따라 80% 내외로 보고되며, 이는 역내 최고 수준의 기술 신뢰도를 나타낸다.
베트남 호치민 시내 모습.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2. 왜 지금 베트남인가? : 5대 심층 동인 분석
한국 플랫폼 기업들이 베트남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는 이유는 인구 구조의 질적 우수성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2.1 인구 보너스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베트남의 총인구는 1억 명을 돌파했으며, 최근 데이터 기준 성인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70% 안팎으로 추정된다. 휴대전화 회선 수는 이미 전체 인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
중산층 확대: 2020년대 중반 기준 베트남의 중산층(일일 11달러 이상 소비) 비중은 약 13% 수준으로 추정되며, 월드뱅크는 2030년 이 비중이 약 26%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한다.
2.2 '차이나 플러스 원'과 공급망 연계 플랫폼
글로벌 공급망의 탈중국화 흐름 속에서 베트남은 전 세계 제조 허브로 부상했다. 삼성전자 등 제조 대기업의 진출은 이들을 지원할 B2B 플랫폼(물류, ERP, 디지털 결제 솔루션)에 대한 거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2.3 정부의 '디지털 전환 2030' 국가 전략
베트남 정부는 국가 디지털 전환 전략(결정문 749/QD-TTg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디지털 경제 비중을 GDP의 약 3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한국 IT 솔루션 기업들에게 공공 및 민간 인프라 사업 참여의 기회를 제공한다.
2.4 규제 환경의 유연성과 AI 테스트베드
베트남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는 유럽의 GDPR보다 포괄성이 낮고 집행 수준도 아직 정착 단계에 있다. 이로 인해 데이터 활용과 AI 학습에 있어 상대적으로 여지가 넓은 시장으로 평가받으며, 한국 기업들이 혁신 서비스를 실험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2.5 금융 리프프로그(Leapfrog) 현상
전통적 금융 인프라가 미비한 상황에서 모바일 보급률이 급격히 상승하며, 소비자들이 은행 지점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핀테크 서비스로 진입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한국의 고도화된 모바일 핀테크 플랫폼이 빠르게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핵심 이유다.
3. 한국 플랫폼 기업의 주요 진출 사례 및 전략 분석
3.1 네이버(NAVER): 기술 현지화 및 R&D 거점화
네이버는 베트남을 단순히 서비스 소비처가 아닌 '글로벌 AI R&D 벨트'의 핵심 축으로 육성 중이다. 하노이 과학기술대학교(HUST) 등 현지 명문대와 공동 AI 연구소를 운영하며 베트남어 자연어 처리(NLP) 등 현지 특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3.2 SK텔레콤 및 SK그룹: AI 데이터센터(AIDC) 인프라 투자
SK텔레콤은 베트남 1위 통신사 비엣텔(Viettel) 등과 협력하여 AI 데이터센터 구축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플랫폼이 구동되는 물리적 기반인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참여함으로써, 향후 베트남 디지털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3 토스(Toss): 보상형 서비스 기반의 사용자 확보
토스는 베트남에서 수백만 단위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만보기'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가입자를 모은 후, 이를 신용카드 및 소액대출 서비스로 확장하는 단계적 진입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는 한국 핀테크 플랫폼의 대표적인 해외 성공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4. 시장 진출 시 고려해야 할 구조적 리스크 및 규제
4.1 로컬 슈퍼앱 '잘로(Zalo)'의 지배력
2025년 상반기 기준 잘로는 MAU 7,830만 명 수준을 기록했으며, 일부 조사에서는 베트남인의 약 80~85%가 잘로를 사용한다고 보고된다. 한국의 카카오톡과 같은 절대적 위상을 가진 잘로는 결제, 쇼핑, 민원 업무까지 흡수하고 있어 강력한 경쟁자이자 필수 파트너로 존재한다.
4.2 데이터 주권 및 개인정보 규제 강화
사이버 보안법과 개인정보 보호 시행령(Decree 13)은 특정 서비스나 위반 유형에 대해 데이터 현지 저장 및 현지 법인·대표자 요건을 부과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특히 금융 및 통신 분야에서 규제 강도가 높은 편이므로, 외국계 기업은 정교한 컴플라이언스 대응이 필요하다.
4.3 IT 개발 인력 시장의 변화
일부 시장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IT 개발자 임금은 연 최대 15~20% 수준으로 오르는 사례도 보고된다. 우수 인력의 확보와 유지를 위해 단순 임금 경쟁보다는 한국 본사와의 교류 프로그램 등 비금전적 가치를 포함한 HR 전략이 요구된다.
5. 결론 및 향후 전망: 2030 디지털 실크로드의 완성
베트남은 다수 한국 플랫폼 기업에게 중국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사실상 핵심 전략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1) 표준화 주도 한국의 보안 및 결제 모듈이 여러 공공·민간 프로젝트에서 널리 활용될 경우, 해당 기술이 베트남 내에서 사실상 준(準)표준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2) AI 생태계 확장 높은 AI 수용도를 바탕으로 교육(EdTech), 의료(MedTech) 등 고부가가치 플랫폼 서비스가 빠르게 정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3) 역내 허브화
베트남에서의 성공 경험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산시키는 강력한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한국 플랫폼 기업들은 기술적 우위와 하이퍼 로컬라이징(Hyper-Localizing) 전략을 결합하여,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핵심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 베트남은 향후 10년간 한국 플랫폼 산업의 글로벌 확장을 결정지을 가장 역동적인 시험대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베트남 호치민 시내 모습.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https://epzvqcvbpcduaglyoici.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news-images/legacy-cgi/2025/12/31/1767152725_9949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