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KBR Weekly Hospital Scan 선정 이유: ‘규모의 경제’를 넘어선 ‘가치의 혁신’
대한민국 의료계는 오랫동안 병상 수와 진료 수익이라는 외형적 지표를 중심으로 경쟁해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고려대학교의료원(Korea University Medicine, 이하 KUMC)은 ‘미래 의학(Future Medicine)’으로의 체질 개선과 ‘연구 중심(Research-driven)’ 생태계 구축이라는 본질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KUMC는 산하의 안암, 구로, 안산 3개 병원이 모두 상급종합병원이자,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1기 인증 과정에서 3개 병원이 모두 선정된 국내 최초의 단일 의료기관이다. 이는 진료라는 1차적 기능을 넘어, 바이오 헬스케어 R&D와 기술 사업화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명확한 비전의 결과물이다.
특히 최근 정릉의 ‘메디사이언스파크’와 청담의 ‘고영캠퍼스’를 잇따라 개원하며, 기존의 안암·구로·안산 병원과 함께 ‘5-Campus(5개 캠퍼스)’ 체제를 구축한 점은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확장이 아니라, 진료-연구-교육-사회공헌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초연결 의료 생태계’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KBR은 이번 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클라우드와 AI를 진료 현장에 도입하며 스마트 병원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는 고려대학교의료원을 집중 조명한다. 2028년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Again, 65’ 캠페인 등을 통해 투자의 선순환을 이뤄내고 있는 그들의 혁신 전략을 심층 분석한다.
② 병원 개요: 구국의 정신에서 시작된 100년, 미래 의학의 요람으로
고려대학교의료원의 뿌리는 1928년 로제타 홀(Rosetta Hall) 여사가 설립한 ‘조선여자의학강습소’에 닿아 있다.
당시 의료 혜택에서 소외된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설립된 이 기관은 ‘박애(Philanthropy)’와 ‘구국’의 정신을 근간으로 한다. 이후 1938년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1971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으로 이어지며 대한민국 현대 의학의 발전과 함께해왔다.
1983년 구로병원 개원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서울 서남부 지역에 대학병원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1985년 안산병원 개원은 반월·시화 공단 지역 근로자와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했다. 1991년 혜화동에서 현재의 성북구로 이전한 안암병원은 서울 동북부의 권역응급의료센터이자 거점 병원으로 성장했다.
현재 고려대의료원은 안암, 구로, 안산 3개 병원 합산 약 3,000병상 규모의 진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안암(첨단 융복합 진료)-구로(중증 외상 및 산학협력)-안산(지역 거점 및 데이터 헬스케어)-정릉(백신·신약 개발)-청담(미래 의학 실증 및 사회공헌)으로 이어지는 5개 캠퍼스 체제를 통해 진료와 연구, 산업화가 상호작용하는 ‘바이오 메디컬 콤플렉스’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③ 리더십 & 핵심가치: “미래의학, 우리가 만들고 세계가 누린다”
고려대의료원의 경영 철학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이다. 현 경영진은 “미래의학, 우리가 만들고 세계가 누린다(Enabling Future Medicine)”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병원이 단순히 환자를 치료하는 공간을 넘어 난치병과 감염병에 맞서는 능동적인 솔루션 제공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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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존중 (Respect for Life) 로제타 홀의 박애 정신을 계승하여,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능력과 관계없이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인술을 지향한다. 팬데믹 당시 생활치료센터 운영 및 의료진 파견에 적극 나선 것은 이러한 정신의 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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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도전 (Innovation & Challenge)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의료 기술과 시스템 도입에 도전한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최초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P-HIS) 전면 전환 등은 이러한 도전 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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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헌 (Social Contribution)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가는 나눔과 봉사를 통해 대학병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한다.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아프리카 의료진 연수 등 글로벌 차원의 공헌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고려대의료원은 기부금 운용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를 미래 의학 연구와 인프라 구축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④ 주요 특화 센터 및 5-Campus 전략의 핵심
고려대의료원은 3개 병원과 2개 캠퍼스의 특성을 살린 전략을 통해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안암병원: 첨단 융복합 진료와 스마트 의료 환경 구축
서울 성북구의 안암병원은 최근 ‘메디컴플렉스 신관’을 완공하며 진료 환경을 개선했다. 환자 동선을 최적화하고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하여 대기 시간 단축을 꾀했다. 임상적으로는 로봇 수술, 장기 이식, 심혈관 센터, 암 정밀 치료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유전체 기반의 정밀 의료를 임상에 적용하는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구로병원: 중증 질환 치료 및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구로병원은 중증외상 전문센터를 오랫동안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중증 질환 치료 역량을 강화해왔다. 또한, 구로 디지털단지(G밸리)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보건복지부 지정 ‘개방형 실험실’을 운영 중이다. 이는 병원 내에 바이오 스타트업을 입주시켜 의료진과 기업의 협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산·학·연·병 협력의 우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안산병원: 서해안 시대의 중심이자 헬스시티 파트너
안산병원은 경기 서남부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지역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으며, 안산 사이언스밸리와 연계한 융복합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직업환경의학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최근에는 헬스케어 빅데이터 연구에 집중하며 안산시가 추진하는 ‘스마트 헬스시티’ 구현의 주요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 청담 고영캠퍼스: 미래를 위한 인프라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는 백신 및 신약 개발 연구를 위한 거점으로 조성되었다. 이곳에는 백신혁신센터와 관련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청담 고영캠퍼스는 헬스케어 연구 및 사회공헌 사업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강남 지역에서의 브랜드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핵심 혁신 기술] P-HIS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KUMC 혁신의 중요한 축은 ‘P-HIS’다. 고려대의료원은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 최초로 병원정보시스템을 온프레미스(서버 자체 구축) 방식에서 클라우드(Cloud) 기반으로 전면 전환했다. 이를 통해 안암, 구로, 안산 3개 병원의 데이터를 표준화하여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렇게 확보된 양질의 데이터는 향후 AI 진단 솔루션 개발 및 임상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⑤ 시장 기회와 성장 포인트: 데이터 헬스케어의 기반 마련
헬스케어 시장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관리’ 및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함에 따라, 고려대의료원의 디지털 전환 시도는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되고 있다.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역량 확보
글로벌 제약 및 IT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정제된 임상 데이터다. 3개 병원의 데이터가 통합 관리되는 KUMC의 클라우드 시스템은 외부 연구기관 및 산업계와의 공동 연구(Open Innovation)를 용이하게 만든다. 이는 데이터 기반의 연구 생태계를 활성화할 잠재력을 지닌다.
바이오 클러스터 생태계 확장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안암)와 G밸리(구로)를 잇는 지리적 거점을 바탕으로, 병원이 창업 인큐베이팅과 기술 이전의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며 바이오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바이오 육성 정책과 맞물려 대형 국책 과제 수주 및 연구 활성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⑥ 경쟁력 & 차별화: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정체성
고려대의료원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보건복지부 지정 연구중심병원 제도의 도입 초기부터 산하 3개 병원이 모두 인증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이는 KUMC가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 역량 강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음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다. 이러한 R&D 인프라는 최신 치료법 도입과 임상 시험 활성화의 기반이 되며, 우수 의료진 영입과 환자 치료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의 기민한 대응 능력도 강점이다. 코로나19 당시 지자체와 협력하여 생활치료센터 및 이동형 모듈 병상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대형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위기 해결에 빠르게 움직이는 실행력을 보여주었다.
⑦ 현재 과제와 [KBR 의료경영연구소 제언]
고려대의료원이 글로벌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과제 해결이 필요하다.
과제 1: 분산된 브랜드 이미지와 지리적 접근성
3개 병원이 각 지역 거점으로서 역할하고 있으나, 단일 병원 브랜드로서의 통합된 인지도는 일부 경쟁 대형 병원에 비해 분산되는 측면이 있다. 또한 각 병원의 위치가 서울 강남권이나 도심 핵심 요지와는 물리적 거리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KBR 의료경영연구소 제언] ‘One-KUMC’ 경험 설계 및 특화 브랜딩
물리적 위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을 통한 ‘진료 경험의 통합’을 강화해야 한다. 구축된 클라우드 P-HIS를 활용하여 환자가 산하 어느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진료 정보가 막힘없이 연동되는 ‘One-KUMC 심리스(Seamless) 시스템’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개별 병원 홍보와 더불어 ‘KU Medicine’이라는 통합 브랜드를 강화해야 한다. “규모가 큰 병원”보다는 “스마트 기술과 데이터로 정밀 진료를 구현하는 병원”이라는 포지셔닝을 통해 질적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과제 2: 연구 성과의 실질적 사업화(Monetization) 확대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위상은 확립했으나, 이것이 기술료 수입, 자회사 설립, 지분 투자 수익 등 재무적 성과로 연결되는 규모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진료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연구 수익 비중을 높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연구중심병원의 모델이기 때문이다.
[KBR 의료경영연구소 제언] ‘기술 사업화’ 가속 및 벤처 지원 강화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내부 의료진의 연구가 실제 창업과 제품화로 이어지도록 지원 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
특허 출원부터 시제품 제작, 투자 유치 연계까지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병원이 보유한 임상 데이터를 비식별화하여 기업과 공동 연구에 활용하는 데이터 자산화 모델을 구체적으로 발굴할 것을 제언한다. 의료진의 창업 도전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적 유연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⑧ 사회적 가치 & ESG: 지속 가능한 의료의 실천
고려대의료원은 의료기관으로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체계적으로 도입하고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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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ironment (환경) 의료 폐기물 저감 및 멸균 분쇄 시스템 도입 등 친환경 병원(Green Hospital)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페트병을 재활용한 유니폼 도입 등 자원 순환 활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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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사회) 국내 의료봉사는 물론,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등 개발도상국 의료진 초청 연수(이종욱 펠로우십) 등을 통해 선진 의술을 나누고 있다. 우크라이나 난민 의료 지원단 파견 등 국제적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인도주의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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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vernance (지배구조) ESG 위원회를 발족하여 지속 가능성 지표를 관리하고 있으며, 윤리경영 선포 등을 통해 투명하고 건전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⑨ 향후 전망: 2028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
다가오는 2028년 설립 100주년은 고려대의료원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미 구축된 5-Campus 인프라와 클라우드 시스템은 향후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산이다.
특히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제4병원 건립 계획(과천, 남양주 등 수도권 지역 후보지 검토 단계)이 구체화될 경우, KUMC의 진료 네트워크는 더욱 확장될 것이다. 이 새로운 병원은 기획 단계부터 AI와 첨단 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스마트 병원’ 모델을 지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암병원의 연구 역량, 구로병원의 산학협력 노하우, 안산병원의 데이터 과학, 그리고 정릉과 청담의 특화 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다면, 고려대의료원은 향후 아시아 바이오 메디컬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⑩ 결론: 100년 전의 ‘구국’ 정신, ‘첨단 의학’으로 계승되다
100년 전, 소외된 이들을 위해 태동한 고려대학교의료원의 정신은 오늘날 첨단 기술과 만나 새로운 형태로 계승되고 있다.
단순한 규모 경쟁보다는 ‘연구 역량 강화’와 ‘디지털 전환’을 선택한 고려대의료원의 전략은 변화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유효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진료 시스템과 연구중심병원의 인프라는 그들을 단순한 치료 공간이 아닌, ‘미래 의학의 테스트베드’로 변모시키고 있다.
인류애(Humanity)라는 오랜 유산 위에 스마트 기술(Technology)을 쌓아 올리고 있는 고려대학교의료원. 그들이 그려갈 다음 100년은 대한민국 의료 산업의 질적 성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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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연구 및 사례분석 연구 : KBR의료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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