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의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가 험난한 지형을 주행하는 모습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홈페이지]
1. 로봇, 단순 기계에서 '만능 플랫폼'으로 진화하다
2025년 12월 5일, 로봇 산업의 시선이 일본 도쿄로 쏠렸다.
'일본 국제 로봇 전시회 2025(IREX 2025)'에서 현대자동차·기아가 공개한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ile Eccentric Droid, MobED)’의 양산형 모델은 단순한 신제품 발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완전히 탈바꿈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도전장이기 때문이다.
모베드는 지난 2022년 CES에서 콘셉트 모델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독특한 디자인과 획기적인 바퀴 움직임으로 주목받았던 이 로봇은 3년여의 담금질 끝에 실제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에 투입 가능한 '현실의 기술'로 돌아왔다. 특히 이번 양산형 모델 공개는 실험실 속의 로봇이 비로소 시장의 경제 논리 안으로 들어왔음을 의미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발하면서, 자율주행 로봇(AMR)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로봇들은 계단이나 경사로, 요철 등 복잡한 도심 지형에서 주행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현대차·기아가 선보인 모베드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지형의 한계를 뛰어넘는 주행 안정성'을 무기로, 배송부터 촬영, 안내, 경비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확장성을 제시한 것이다. 본지는 이번 모베드 양산형 공개의 기술적 특징을 심층 분석하고, 이것이 한국 및 글로벌 로봇 시장에 미칠 파장을 전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