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을 바라보며 공정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칩 공급난과 전력 부족 우려 속에서도, AI 인프라를 향한 투자는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현재 시장을 지배하는 단 하나의 불편한 진실은 명확하다.
바로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웨이퍼(Wafer) 공급량은 AI 칩 수요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모자라며, 생산 라인에서 막 쏟아져 나오는 칩과 메모리, 스토리지 등 모든 부품은 이미 주인이 정해져 있다. 심지어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콘크리트, 철근, 건설 인력에 이르기까지 AI 공급망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극심한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지금 업계가 집중해야 할 것은 '엔비디아냐, 구글 TPU냐' 하는 소모적인 대결 구도가 아니다.
만들면 팔리는, 아니 만들기도 전에 팔려나가는 이 전례 없는 수요 폭발의 현장에서 누가 얼마나 빨리, 안정적으로 인프라를 공급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KBR Global Radar에서는 현재의 AI 시장을 관통하는 거대한 수요의 파도와 공급망의 현실, 그리고 향후 전개될 기술 생태계의 변화를 심층 분석했다.
1. 착시 현상이 만든 거품론: 현장은 '공급 부족'에 비명
최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가 컨슈머 사업부를 축소하고 AI 칩 분야로 급격히 피벗(Pivot)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인텔(Intel) 역시 오랜 부진을 씻고 파운드리 가동률을 높일 준비를 마쳤으며, 시장은 인텔의 생산 능력이 곧 한계에 도달할 만큼 주문이 쇄도할 것임을 예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