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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더할 것인가가 아닌, 무엇을 뺄 것인가: 리더의 ‘전략적 소거(Strategic Subtraction)’가 만드는 초격차

수많은 업무와 정보가 복잡하게 얽힌 경영 환경(엉킨 전선 더미) 속에서 조직의 진정한 가치와 목표(빛나는 핵심)를 찾아내는 것은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무다. 이 이미지는 '전략적 뺄셈'이 단순한 제거가 아니라, 비본질적인 요소를 과감히 걷어냄으로써 조직의 에너지를 본질에 집중시키는 고도의 경영 행위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태민 기자입력 2025년 11월 24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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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더할 것인가가 아닌, 무엇을 뺄 것인가: 리더의 ‘전략적 소거(Strategic Subtraction)’가 만드는 초격차

수많은 업무와 정보가 복잡하게 얽힌 경영 환경(엉킨 전선 더미) 속에서 조직의 진정한 가치와 목표(빛나는 핵심)를 찾아내는 것은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무다. 이 이미지는 '전략적 뺄셈'이 단순한 제거가 아니라, 비본질적인 요소를 과감히 걷어냄으로써 조직의 에너지를 본질에 집중시키는 고도의 경영 행위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많은 업무와 정보가 복잡하게 얽힌 경영 환경(엉킨 전선 더미) 속에서 조직의 진정한 가치와 목표(빛나는 핵심)를 찾아내는 것은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무다.

이 이미지는 '전략적 뺄셈'이 단순한 제거가 아니라, 비본질적인 요소를 과감히 걷어냄으로써 조직의 에너지를 본질에 집중시키는 고도의 경영 행위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리더의 결단력 있는 '멈춤'과 '포기'가 조직을 둘러싼 복잡함의 실타래를 풀고 혁신의 빛을 밝히는 열쇠가 된다는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이미지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현대 경영학계와 글로벌 컨설팅 펌들이 주목하는 가장 핵심적인 리더십 화두는 ‘확장’이 아닌 ‘집중’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의 경영 모델이 자원을 투입하여 외형을 키우는 ‘덧셈의 경제(Economy of Addition)’였다면, 4차 산업혁명 이후의 고도화된 복잡계(Complex System) 환경에서는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여 민첩성을 극대화하는 ‘뺄셈의 경제(Economy of Subtraction)’가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C-레벨 경영진은 여전히 ‘더 많은 업무, 더 많은 회의, 더 많은 프로젝트’가 조직의 성장을 담보한다는 ‘생산성의 착각’ 속에 갇혀 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검증된 경영 데이터와 최신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왜 유능한 리더가 ‘전략적 소거’를 선택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지속 가능성에 어떤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분주함의 역설(The Paradox of Busyness): 데이터가 경고하는 리더의 비효율


경영전략에서 ‘전략(Strategy)’의 어원은 본래 ‘무엇을 하지 않을지(What not to do)’를 결정하는 배제와 선택의 과정이다.

그러나 실제 경영 현장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의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 교수와 니틴 노리아(Nitin Nohria) 학장이 2018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 발표한 ‘리더의 시간(The Leader’s Calendar)’ 연구 결과는 이러한 현실을 통계적으로 입증한다.

연구팀이 대기업 CEO 27명을 대상으로 13주간(총 6만 시간 분량) 밀착 추적한 데이터에 따르면, CEO들은 평일 평균 9.7시간을 근무하며, 주말의 79%(일평균 3.9시간), 휴가의 70%(일평균 2.4시간)를 업무 처리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업무와 관련된 의사결정에 쏟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막대한 시간 투입이 반드시 효율로 직결되지 않음을 지적한다. CEO 업무 시간의 약 72%가 회의에 사용되었으나, 연구진은 이 중 상당 부분이 전략적 가치가 낮은 의례적인 보고 청취나 단순 갈등 조정에 소모되고 있음을 분석 과정에서 확인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 & Company)가 2019년 발표한 조직 의사결정 보고서(McKinsey Global Survey)는 이러한 ‘비효율의 비용’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여 경고한다. 전 세계 1,200명 이상의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다수는 의사결정의 비효율로 인해 업무 시간의 상당 부분을 낭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맥킨지는 포춘 500대 기업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했을 때, 불명확한 의사결정 구조와 비효율적인 회의 문화로 인해 연간 약 53만 일(days)에 달하는 관리자 시간이 허비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를 리더급 평균 인건비로 환산할 경우 기업당 연간 손실액은 약 2억 5천만 달러(한화 약 3,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경영진이 본질적인 의사결정보다 비본질적인 ‘노이즈(Noise)’ 처리에 매몰될 때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기업의 수익성을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하는지를 보여주는 실증적 지표다.

2. ‘더하기 편향’의 심리학: 왜 리더는 멈추지 못하는가


그렇다면 왜 지적으로 고도로 훈련된 경영진조차 이러한 비효율적인 확장을 멈추지 못하는 것일까? 이는 개인의 역량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인지적 본능에 기인한다.

2021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버지니아 대학교 가브리엘 아담스(Gabrielle Adams) 교수팀의 연구 ‘사람들은 체계적으로 뺄셈 변화를 간과한다(People systematically overlook subtractive changes)’는 이에 대한 행동경제학적 해답을 제시한다.

연구팀이 수행한 일련의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는 방식보다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는 방식을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를 ‘더하기 편향(Additive Bias)’이라고 한다.

조직 경영에 있어서 이러한 편향은 ‘프로젝트의 무한 증식’으로 나타난다. 매출이 정체되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뺄셈)하기보다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을 추가(덧셈)하고, 조직 내 소통이 안 되면 기존 회의를 없애는 대신 새로운 TF(Task Force)를 만드는 식이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이 제시한 ‘손실 회피(Loss Aversion)’ 성향과 맞물려 작동한다. 기존의 것을 없앨 때 발생하는 심리적 박탈감이나 잠재적 기회의 상실을 실제보다 크게 인식하기 때문에, 리더는 무의식적으로 현상 유지를 선택하거나 짐을 더 얹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결과적으로 조직은 비대해지고, 의사결정 속도는 느려지며, 구성원들은 ‘우선순위 없는 과로’에 시달리게 된다. 이는 결국 기업이 초기의 민첩함을 잃고 쇠퇴하는 ‘성공의 역설(The Paradox of Success)’로 이어진다.

3. 에센셜리즘(Essentialism):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의 경영 철학


이러한 문제의 해법으로 경영 사상가 그렉 맥커운(Greg McKeown)이 제시한 ‘에센셜리즘(Essentialism)’이 경영학계의 재조명을 받고 있다.

에센셜리즘은 단순한 미니멀리즘이나 시간 관리 기법이 아니다. 이는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본질적인 소수에 집중하고, 나머지 다수를 과감하게 제거하는 ‘규율 있는 추구(Disciplined Pursuit)’를 의미한다. 핵심 원칙은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Less but Better)’이다.

경영 현장에서 경험칙으로 통용되는 파레토 법칙(80/20 법칙)을 리더십 의사결정에 적용해보면 그 중요성은 더욱 명확해진다.

다수의 경영학자와 컨설턴트들은 기업 성과의 약 80%가 상위 20%의 핵심 프로젝트와 결정에서 창출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다수의 리더가 나머지 80%의 비본질적인 업무에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분산 투자하고 있다. 에센셜리즘은 이러한 자원 배분의 불균형을 시정하는 전략적 프레임워크다.

[시나리오 비교 분석: 비본질주의 리더 vs 에센셜리스트 리더]


조직 행동론 관점에서 두 가지 리더십 유형, 즉 ‘비본질주의 리더(The Non-Essentialist)’와 ‘에센셜리스트 리더(The Essentialist)’의 의사결정 패턴과 그 결과를 비교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차이가 드러난다.

비본질주의 리더의 조직 운영

이 유형의 리더는 "모든 것이 중요하다(All things matter)"는 전제를 가지고 조직을 운영한다. 새로운 기회가 포착되거나 클라이언트의 요청이 있을 때, 반사적으로 "Yes"를 외치며 수용한다. 자원 배분 방식은 갈등을 회피하기 위한 'N분의 1' 균등 배분이 주를 이룬다.

겉보기에 이들은 매우 부지런하고 개방적인 리더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전략적 모호성을 야기한다.

직원들은 무엇이 최우선 과제인지 알지 못한 채 다중 작업(Multi-tasking)에 내몰리며, 이는 업무 몰입도를 저하시키는 주원인이 된다.

CLC(Corporate Leadership Council) 등의 연구 기관들은 이러한 형태의 우선순위 부재가 조직의 장기적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혁신을 저해하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에센셜리스트 리더의 조직 운영

반면, 에센셜리스트 리더는 "대부분은 소음이고, 극소수만이 신호(Signal)다"라는 확고한 철학을 견지한다. 이들의 기본 의사결정 값은 "No"이며, 데이터와 직관이 일치하는 확신이 들 때만 제한적으로 "Yes"를 선택한다.

자원 배분은 철저하게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성과 창출이 확실시되는 핵심 부서와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All-in)한다.

초기에는 타 부서의 불만이나 기회 상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나, 리더의 명확한 방향 제시는 조직 내 불확실성을 제거한다. 구성원들은 자신이 집중해야 할 목표를 명확히 인지하게 되며, 불필요한 절차와 보고가 사라진 환경에서 높은 생산성을 발휘한다.

4. 기업 사례의 재해석: 뺄셈 경영의 실제 적용과 맥락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이러한 ‘전략적 소거’를 조직 운영의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다. 다만, 이들의 사례는 단편적인 일화가 아니라 구체적인 경영 위기 극복 과정이나 조직 문화 혁신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애플(Apple)의 1997년 라인업 축소 

1997년 애플에 복귀한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단행한 조치는 경영사에서 가장 극적인 ‘뺄셈’ 사례로 꼽힌다.

당시 애플은 수십 가지의 파생 모델로 인해 재고 관리와 마케팅 비용이 통제 불능 상태였다.

잡스는 복귀 직후 제품 라인업을 ‘데스크탑 vs 포터블’, ‘일반 소비자 vs 전문가’의 2x2 매트릭스로 단순화하고, 이에 해당하지 않는 70% 이상의 프로젝트를 폐기했다.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의 전기 《스티브 잡스》에 따르면, 당시 이사회와 엔지니어들의 반발이 극심했으나 잡스는 "집중이란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이를 관철했다. 이 결정은 애플이 파산 위기를 넘기고 아이맥(iMac)과 같은 혁신 제품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아마존(Amazon)의 PPT 제로(Zero) 정책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는 2018년 주주 서한(Letter to Shareholders)을 통해 아마존 내부 회의에서 파워포인트(PPT) 사용을 금지하고 ‘6페이지 줄글 서술(Six-page Narratives)’을 도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사고의 본질을 강화하기 위한 뺄셈이었다.

베이조스는 화려한 불릿 포인트 뒤에 숨어 있는 논리의 빈약함을 제거하고, 기획자가 완전한 문장으로 생각을 정리하도록 강제했다. 이 방식은 초기 도입 시 작성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었으나, 결과적으로 회의 시간을 단축하고 의사결정의 밀도를 높이는 아마존만의 독특한 경쟁력이 되었다.

구글 X(Google X)의 실패 보상 문화

구글의 혁신 연구소인 ‘X(The Moonshot Factory)’는 실패한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중단하는 팀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독특한 제도를 운영한다.

X의 수장인 아스트로 텔러(Astro Teller)는 2016년 TED 강연에서 "우리는 프로젝트를 죽인 팀에게 박수를 보내고 보너스를 준다"고 밝혔다. 이는 실제 제품 출시 가능성이 낮은 프로젝트를 조기에 중단시킴으로써, 인력과 자원이 낭비되는 것을 막고 더 유망한 프로젝트로 재배치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우아한 포기’를 장려하는 문화가 혁신의 속도를 높인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다.

5. C-레벨을 위한 실천 가이드: 전략적 소거를 위한 3단계 프레임워크


경영진이 비본질을 제거하고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법론이 필요하다.

제1단계: 90% 룰(The 90% Rule)을 통한 의사결정 기준 상향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준선(Threshold)을 극단적으로 높여야 한다. 신규 사업 진출이나 투자 집행 등을 검토할 때 0점에서 100점 척도로 평가를 진행한다고 가정하자. 이때 90점 미만의 점수, 예를 들어 60점에서 80점 사이의 점수가 나온 안건은 '보류'가 아니라 전면적인 '기각(Reject)'으로 처리해야 한다. 경영학적으로 가장 위험한 영역은 0점이 아니라, 70점짜리 '애매한 호재'들이다.

"확실한 Yes가 아니라면, 그것은 No다"라는 원칙을 제도화함으로써, 조직은 최상위 10%의 기회에만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제2단계: 제로 베이스 시간 예산제(Zero-Based Time Budgeting)

재무 관리의 '제로 베이스 예산(Zero-Based Budgeting)' 개념을 리더의 시간 관리에 도입해야 한다.

전년도 일정을 기준으로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정을 백지화(Reset)한 상태에서 조직의 최상위 목표(OKR 등) 달성에 필수불가결한 업무만을 다시 채워 넣는 방식이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가 강조한 "체계적인 폐기(Systematic Abandonment)"가 바로 이 과정이다. 리더가 없어도 돌아가는 회의에는 리더가 참석할 필요가 없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제3단계: 매몰 비용(Sunk Cost)의 전략적 무시와 ‘우아한 포기’

이미 투입된 비용이나 노력이 아까워 실패가 예견되는 프로젝트를 지속하는 '콩코드 오류(Concorde Fallacy)'에서 벗어나야 한다. 많은 기업이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이 얼마인데"라는 논리로 회생 불가능한 프로젝트를 연명시킨다. 그러나 전략적 사고의 핵심은 과거의 투자가 아닌 미래의 가치에 기반한 의사결정이다. 리더는 실패를 인정하고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행위를 '손실'이 아닌 '자산 재배치'로 재정의하고, 이를 조직 차원에서 공식화해야 한다.

결론: 전략은 선택이 아니라 포기의 기술이다


"혁신이란 1,000가지를 거절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남긴 이 말은 오늘날 복잡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들에게 더욱 묵직한 울림을 준다.

지금 이 글을 읽는 경영진은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지금 우리 조직이 수행하고 있는 수많은 프로젝트 중, 정말로 본질적인 목표에 90점 이상 기여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나머지 80%의 비본질을 쳐낼 용기가 있는가?" 데이터와 사례는 명확히 말하고 있다.

리더의 위대함은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중요한 일을 위해 사소한 것들을 과감히 포기했느냐로 증명된다는 것을. 경영의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정답은 '단순함(Simplicity)'에 있으며, 그 단순함은 치열한 뺄셈의 과정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는 궁극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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