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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그린딜 '현실의 벽'에 부딪히다: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완화 초읽기

유럽연합(EU)의 2035년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 전면 금지 정책이 현실 경제 와 산업 경쟁력 의 벽에 부딪히며 중대한 전환점에 놓였다. 당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유럽 그린딜(European Green Deal)의 핵심 축이었던 이 정책은 최근 독일 과 이탈리아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강력한 반발과 더딘 전기차(EV, Electric Vehicle) 전환 속도로 인해 완화 또는 재검토 수순을 밟고 있다.

박소유 기자입력 2025년 11월 20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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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이중 딜레마를 보여주는 풍경. 좌측의 전기차(EV)가 풍력 발전기 아래에서 충전하는 동안, 우측의 내연기관차 는 배기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완전한 탈탄소화 를 향한 길목에서, 충전 인프라 부족과 하이브리드 차량 의 실제 환경 오염 논란 속에서 유럽은 환경 목표와 산업 현실 사이의 균형점 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유럽의 이중 딜레마를 보여주는 풍경. 좌측의 전기차(EV)가 풍력 발전기 아래에서 충전하는 동안, 우측의 내연기관차 는 배기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완전한 탈탄소화 를 향한 길목에서, 충전 인프라 부족과 하이브리드 차량 의 실제 환경 오염 논란 속에서 유럽은 환경 목표와 산업 현실 사이의 균형점 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유럽연합(EU)의 2035년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 전면 금지 정책이 현실 경제산업 경쟁력의 벽에 부딪히며 중대한 전환점에 놓였다.

당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유럽 그린딜(European Green Deal)의 핵심 축이었던 이 정책은 최근 독일이탈리아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강력한 반발과 더딘 전기차(EV, Electric Vehicle) 전환 속도로 인해 완화 또는 재검토 수순을 밟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업계 리더들은 "전속력으로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기술 중립적인 접근을 요구하고 있어, 유럽의 탈탄소화 로드맵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유럽 자동차 산업의 위기론: 2035년 ‘하드컷’ 불가능


유럽 자동차 산업은 최근 몇 년간 전기차 시장의 예상보다 더딘 성장,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공세, 그리고 고금리 및 경기 침체에 따른 전체 시장 수요 둔화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2035년이라는 엄격한 시한은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재정적 부담과 대규모 일자리 상실 위험으로 다가왔다.

메르세데스-벤츠 CEO는 "이는 후퇴가 아니라, 유럽의 야망과 사려 깊은 성공 계획을 일치시키는 더 스마트한 전략으로의 업그레이드"라며 2035년 금지는 비현실적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소비자들의 느린 전기차 채택 속도를 지적하며, 유연한 접근 방식이 일자리경쟁력을 보호하고 제조사들이 수익성 있게 전환을 이끌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역시 "2035년에 엄격한 규제가 시행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 지지를 명확히 했다.


규제 완화의 핵심: 합성연료(E-Fuel)와 하이브리드(PHEV)의 재조명


합성연료 (E-Fuel)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수소와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합성하여 만드는 연료로, 연소 시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독일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으며, 2035년 이후에도 기존 내연기관차를 유지하고 싶은 운전자들에게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PHEV)
배터리와 내연기관을 모두 탑재한 차량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의 과도기적 대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환경 단체에서는 PHEV가 실제 주행 환경에서 공식 테스트보다 훨씬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이를 제로 에미션 차량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다.

유럽의 이번 내연기관차 규제 완화 움직임은 표면적으로는 산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현실적 타협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폴스타(Polestar)의 CEO 마이클 로쉘러(Michael Lohscheller)와 같은 순수 전기차 제조사들은 이러한 정책 변경이 이미 전동화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한 기업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켜 전기차 도입을 늦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민국은 유럽의 속도 조절을 단기적인 내연기관차 수출 기회로만 볼 것이 아니라, 경쟁력 격차 해소를 위한 내부 혁신의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유럽 완성차 업계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배터리 비용 격차 해소 실패, 소프트웨어 및 AI 기반 제조로의 느린 전환, 그리고 기업가 정신의 부족 등이 지적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이미 높은 전기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의 가격 경쟁력과 유럽의 탄소 규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내재화지능형 생산 시스템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규제 완화는 일시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생명 연장일 뿐,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은 결국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로 수렴될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유럽의 딜레마: 환경 목표와 경제 활성화 사이의 줄타기


유럽의 정책 결정자들은 현재 기후 목표 달성과 산업 일자리 보호라는 두 가지 상충되는 목표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 환경단체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실제 연비 테스트에서 과장된 수치를 보여주며, 합성연료 역시 에너지 효율성이 낮아 도로 운송에는 부적합한 ‘딴짓’(distraction)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하지만, 경기 둔화와 우파 포퓰리즘의 대두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성독일 정부로 하여금 자동차 산업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유럽이 규제를 완화하며 전기차 전환의 속도를 늦춘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미국 등 다른 경쟁국들에게 주도권을 완전히 내줄 위험이 있다는 경고도 크다.

결국 유럽은 단기적인 경제 활성화와 장기적인 기후 목표 달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했다.

이 결정은 향후 수십 년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지형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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