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ETF' 경쟁 본격화... XRP, 제도권 편입 마지막 관문 앞뒀나
2025년 11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시선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뒤를 이을 '차세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주자로 떠오른 리플(XRP)에 고정되어 있다.
과거 수년간 XRP의 가치를 억눌렀던 법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기반 위에서, 최근 블랙록(BlackRock)과 피델리티(Fidelity)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현물 ETF 관련 서류 제출 보도가 이어지며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승인 가능성'을 넘어, ETF 승인 시 유입될 기관 자금의 규모와 더불어, XRP의 본질적 가치로 평가받는 '국제 송금' 네트워크 및 'CBDC 협력' 등의 실사용 데이터가 이러한 제도권의 기대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심층 검증'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리아비즈니스리뷰(KBR)는 단정적인 예측을 지양하고, 현재까지 알려진 ETF 승인 절차의 변수와 시장의 추정치, 그리고 리플의 실사용 데이터를 중심으로 2026년 XRP의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는 3가지 핵심 변수를 심층 분석한다.
1. ETF 승인 전망: '기대'와 '현실', SEC 심사 절차의 변수
XRP 현물 ETF 승인 여부는 2026년 시장의 가장 큰 화두이다. 현재 상황을 낙관론과 신중론으로 나누어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첫째, 다수 운용사의 S-1 서류 제출이 보도되고 있다.
2025년 하반기 들어 블랙록, 피델리티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SEC에 XRP 현물 ETF 상장을 위한 S-1(증권신고서) 서류를 제출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XRP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상품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승인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의 전례를 들어,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 내로 승인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과거 사례(최대 240일의 심사 기간)를 참고한 추정이지만, 이는 SEC의 공식 일정은 아니다. SEC의 정책 방향, 시장 상황, 또는 추가적인 법적 검토 필요성에 따라 이 일정은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혹은 신속하게 처리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셋째, 법원 판결이 '절대적 승인'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법원이 2차 시장 판매 XRP의 '비증권성'을 인정했으나, 이는 SEC의 최종적인 정책 판단과는 구별될 필요가 있다. SEC가 기관 대상 판매 등에 대해 항소 의지를 완전히 접지 않았을 수 있으며, 시장 반응과 투자자 보호 명분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조건을 부과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2. 국제 송금 실적: '추정치'와 '공식 데이터'의 간극
ETF가 제도권 편입의 '기대감'이라면, 리플 페이먼츠(Ripple Payments)의 실적은 XRP의 '내재가치'를 측정하는 척도이다.
다양한 시장 데이터에서 리플 페이먼츠의 연간 환산 거래액이 10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추정치가 나오고 있다. 이는 XRP가 실질적인 결제 브리지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다만, 이러한 시장 추정치는 리플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공식 XRP 시장 보고서(XRP Markets Report)의 집계 방식이나 주요 파트너사의 공개 자료와는 소폭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정확한 실사용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리플의 공식 분기별 보고서와 SBI 홀딩스(일본), 알 안사리 익스체인지(UAE) 등 주요 파트너사가 자사의 공식 사업보고서나 발표자료를 통해 공개하는 수치를 교차 검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일본 SBI 레밋의 동남아 송금망 확대, 중동 지역 은행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는 XRP의 실질적인 수요 기반이 꾸준히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이러한 지역별 성과가 전체 볼륨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3. CBDC 및 기술 협력: '기술 파트너'로서의 역할과 범위
리플은 전 세계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프로젝트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리플은 홍콩 통화청(HKMA)의 'e-HKD' 파일럿, 조지아 국립은행의 '프로젝트 아치(Project Arch)', 팔라우 공화국의 '클룩(Kluk)' 스테이블코인 등 다수의 주요 파일럿 테스트에 '기술 파트너'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다.
중요한 점은 리플이 이 프로젝트들의 '핵심 기술 전체'를 제공했다기보다는, 특정 분야에서 자사의 CBDC 플랫폼과 기술력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e-HKD 파일럿에서는 '자산 토큰화' 및 '프로그래머블 결제' 부문을 테스트했으며, 조지아와 팔라우에서는 CBDC 플랫폼의 상호운용성과 소매 결제 가능성을 검증했다.
이러한 협력은 리플의 기술력이 중앙은행 수준에서도 검증받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각 파일럿에서 리플이 담당한 구체적인 사업 범위와 성과는 각국 중앙은행의 공식 발표 자료나 관련 해외 보도를 통해 명확히 확인하고 그 한계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KBR Insight] 시장의 시각 변화와 남은 과제
법원의 판결로 인해 시장의 인식은 'XRP가 증권인가?'라는 리스크 중심의 질문에서 '그렇다면 XRP의 실질 가치는 얼마인가?'라는 펀더멘털 중심의 질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는 분명하지만, 실제 자금 유입의 규모와 속도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ETF 사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XRP 고유의 시장 구조와 투자자 구성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시장은 리플에게 'ETF 승인'이라는 제도적 완성과 '실사용 데이터'라는 수치적 증명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4. 향후 전망 및 시사점: '데이터 기반'의 보수적 접근 필요
2026년 리플(XRP)의 가치 재평가는 여러 복합적인 변수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단정적인 가격 예측보다는, 시나리오별 핵심 관찰 지표를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첫째, ETF 승인 시 초기 자금 유입 규모의 변동성이다.
시장의 다양한 예측에 따르면, 현물 ETF 승인 시 초기 6개월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분명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이 수치는 과거 비트코인, 이더리움 ETF의 초기 유입 규모를 참고한 '추정치'에 불과하다. XRP의 높은 개인 투자자 비중과 기존 시장 유동성을 고려할 때, 실제 자금 유입 규모는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
둘째, '실사용 데이터'의 지속적인 추적이 필요하다.
ETF 승인이라는 단기적 호재보다 중요한 것은 리플 페이먼츠의 분기별 성장률, 신규 금융기관 파트너십 체결 속도, 그리고 CBDC 프로젝트에서의 실질적인 성과이다. 가격 급등 지표보다는 리플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분기별 실사용 수치와 온체인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이 XRP의 장기적 가치를 판단하는 데 더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리플(XRP)은 규제라는 가장 큰 안개를 걷어내고 제도권 편입과 내재가치 증명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2026년을 맞이하고 있다.
투자자와 시장 분석가들은 '폭발적 랠리'와 같은 감성적 기대보다는, SEC의 심사 과정, 공식적인 실적 데이터, 그리고 거시 경제 환경의 변화라는 변수들을 냉철하게 점검하며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현물 ETF 승인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리플(XRP)의 시장 가치 재평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지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https://epzvqcvbpcduaglyoici.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news-images/legacy-cgi/2025/11/11/1762830876_5225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