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KBR Weekly Company Scan 선정 이유
글로벌 팬데믹을 거치며 '건강'은 단순한 관리를 넘어 일상 속 '경험'과 '투자'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인구 고령화 가속, 의료비 부담 증가, 만성질환의 보편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가정(Home)'은 가장 중요한 건강관리 공간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가장 성공적으로 응답하며 '홈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한 기업이 바로 세라젬(CERAGEM)이다.
단순한 의료기기 제조업체에서 출발한 세라젬은, '웰카페'라는 혁신적인 체험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완전히 재설계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공적인 리브랜딩을 완수했다.
2024년 기준 5천억 원이 넘는 견조한 매출을 유지하면서도, 최근에는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BR은 척추 의료기기라는 강력한 코어를 기반으로 '7케어 솔루션'과 '웰라이프 멤버십'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글로벌 웰니스 시장을 선도할 세라젬의 성장 전략과 미래 가치를 심층 분석한다.
② 기업 개요: 척추 과학 26년, 글로벌 홈 헬스케어를 개척하다
세라젬의 역사는 1998년 '세라젬 의료기' 설립과 함께 시작되었다.
창립 초기부터 '척추 온열 의료기기'라는 한 우물을 판 세라젬은 1999년 자동 척추 온열 의료기기 'M3000'을 개발하며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주목할 점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일찍이 글로벌로 눈을 돌렸다는 사실이다.
1999년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을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 진출하며 누적 수출 10억 불을 달성하는 등 K-헬스케어의 저력을 입증해왔다.
초기 세라젬은 독특한 '체험 마케팅'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특히 중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국내 시장에서 다소 정체된 브랜드 이미지를 타파하고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필요로 했다. 2019년은 세라젬의 위대한 전환점이 된 해다.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의료가전'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카페와 체험 공간을 결합한 '웰카페(Well Cafe)'라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이는 고가의 헬스케어 기기를 구매 전에 부담 없이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브랜드 철학을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전략은 세라젬을 단숨에 국내 홈 헬스케어 시장의 리더로 다시금 올려놓았으며, 웰카페 누적 체험 고객 수는 2024년 4월 570만 명을 넘어, 2025년 8월 기준 700만 명을 돌파하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그 성공을 증명하고 있다.
③ 리더십 & 핵심가치: '본질'에서 '플랫폼'으로의 진화
세라젬의 성공적인 리브랜딩과 제2의 도약을 이끄는 중심에는 이경수 대표의 경영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Back to the Basic(본질로 돌아가자)'을 강조하며, 고객에게 제공해야 할 핵심 가치인 '건강한 삶'에 집중할 것을 주문한다. 이러한 철학은 의료기기 업계 최초로 2회 연속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 이경수 대표는 세라젬의 비전을 "단순한 안마의자나 의료기기 제조사가 아닌,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재정의했다. 이는 하드웨어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건강 데이터를 관리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를 위해 '세바시 플러스(세라젬을 바꾸는 시간)'와 같은 사내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의 가치'와 '혁신의 가치'를 전 임직원에게 전파하며 조직 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④ 주요 제품·서비스: '코어'의 강화와 '7케어 솔루션'의 단계적 확장
세라젬의 경쟁력은 '척추'라는 핵심에 대한 26년간의 집념에서 나온다. 700여 건이 넘는 국내외 지적재산권과 UL 공인시험기관(WTDP) 자격을 획득한 기술연구소는 세라젬의 심장이다.
척추 의료가전 (마스터 V 시리즈)
세라젬의 정체성이자 캐시카우다.
단순한 마사지기가 아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근육통 완화', '혈액순환 개선'은 물론 '추간판(디스크) 탈출증 치료 도움', '퇴행성 협착증 치료 도움' 등 6가지 효능·효과를 공식 인증받은 '의료기기'다. 최근 CES 2025에서 선보인 '마스터 V11'은 항공기 일등석처럼 앉거나 누운 자세 모두에서 정밀한 척추 관리를 제공하는 '듀얼 포지션 시스템'과 360도 입체 회전 마사지 모듈인 'SST 세라코어 엔진'을 탑재하며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휴식 가전 (파우제)
척추 과학을 기반으로 '쉼'의 영역까지 확장한 하이엔드 안마의자 라인이다.
'파우제 M10', 'M8' 등은 세련된 디자인과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거실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며 프리미엄 휴식 가전 시장을 공략, 마스터 V 시리즈와 함께 주력 사업군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7케어 솔루션'으로의 단계적 확장 세라젬은 척추(Master V)와 휴식(Pauze)이라는 확고한 주력 사업군을 기반으로, 건강한 삶을 위한 7가지 습관을 제안하는 '7케어 솔루션'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요실금 치료기 '이너핏' △알칼리 이온수 생성기 '밸런스' △뷰티 디바이스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 △운동(모션매트) △영양(세라메이트) △멘탈케어(Ybrain 투자) 등이 포함된다. 이는 세라젬이 하드웨어 기업을 넘어 토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초기 단계의 전략적 포석으로, 개별 신규 사업군의 시장 반응과 매출 기여도는 아직 상이한 상황이며 성장 과제를 안고 있다.
⑤ 시장 기회와 성장 포인트
세라젬은 거시적인 시장 변화의 파도를 정확히 타고 있다.
첫째, 글로벌 홈 헬스케어 시장의 구조적 성장이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는 병원 밖, 즉 가정에서의 예방 및 관리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둘째,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다.
이미 70여 개국에 진출한 세라젬은 2024년 기준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32.7%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중국 시장(36.4% 성장)에서의 확고한 입지와 미국 시장(17.9% 성장) 및 인도, 베트남 등 신흥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은 거대한 기회 요인이다.
가장 주목할 성장 포인트는 '플랫폼'으로의 전환이다.
세라젬은 2021년 '웰라이프 멤버십'을 론칭, 1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 이는 단순한 고객 관리를 넘어, '세라체크존' 등을 통해 수집된 건강 지표를 기반으로 월간 건강 리포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나아가 상급 종합병원 진료 예약, 간호사 동행, 간병인 지원 등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까지 연계하며 '제품 판매'에서 '지속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⑥ 경쟁력 & 차별화: '체험(Well Cafe)'과 '의료(Medical)'의 결합
시장에 수많은 마사지기와 안마의자가 존재하지만, 세라젬이 독보적인 '의료가전' 카테고리를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은 명확하다.
압도적인 '체험 마케팅' (웰카페): 세라젬의 가장 강력한 해자(Moat)는 단연 '웰카페'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의료기기를 구매 결정 전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음료와 함께 무제한으로 경험하게 한다는 전략은, 잠재 고객의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렸다. 700만 명(2025년 8월 기준)이 넘는 누적 방문객은 웰카페가 단순한 쇼룸이 아닌, 브랜드 팬덤을 구축하는 '커뮤니티 허브'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의료기기'로서의 전문성: 세라젬은 '시원함'을 넘어 '치료'의 영역을 공인받았다.
2024년 기준 224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R&D 투자는 '마스터 V' 시리즈가 식약처 인증(디스크, 협착증 치료 등)과 미국 FDA 승인 등 객관적인 '의료적 효능(Medical Efficacy)'을 확보하는 기반이 되었다. 이는 일반 안마의자와의 근본적인 차별점으로, '건강'에 대한 진정성을 무기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준다.
데이터 기반 맞춤형 관리: 척추 길이와 굴곡도를 스캔하여 맞춤형 마사지를 제공하는 기술에서 더 나아가, '웰라이프 멤버십'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하여 개인화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안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⑦ 현재 과제와 KBR 제언
견조한 성장 가도에도 불구하고, 세라젬은 국내 헬스케어 시장의 경쟁 심화와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의 확장이라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과제 1: 내수 시장 정체 및 손익 구조의 이중성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은 5,460억 원으로 업계 선두를 지켰으나, 영업이익은 22억 원으로 전년(189억 원) 대비 88.6% 급감했다. 특히, 별도 재무 기준(국내 사업)에서는 적자가 발생하며 내수 시장의 정체와 R&D(224억 원) 및 전자약 플랫폼 '와이브레인' 지분 투자 등에 따른 구조적 비용 증가가 선명히 드러났다. 이는 외형 성장 속에서 내실을 다져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음을 시사한다.
[KBR 경영연구소 제언]
현재의 손익 구조는 '성장을 위한 투자'와 '내수 시장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핵심은 100만 명의 '웰라이프 멤버십' 회원을 '락인(Lock-in)'하는 것이다. 마스터 V의 긴 교체 주기를 극복하기 위해, '밸런스(이온수기)', '셀루닉(뷰티)', '세라메이트(영양제)' 등 '7케어 솔루션'의 소모품 및 연계 제품군을 멤버십 플랫폼 내에서 효과적으로 교차 판매(Cross-selling)하는 구독 모델을 고도화해야 한다. 웰카페는 신규 고객 유입 채널로, 멤버십은 기존 고객의 생애가치(LTV)를 극대화하는 채널로 이원화하는 전략이 시급하다.
과제 2: '7케어 솔루션' 신규 사업군의 시장 안착 과제 세라젬의 핵심 정체성은 '척추 과학'이다. 이너핏, 셀루닉, 밸런스 등 신규 사업군으로의 확장은 필수적이나, 주력인 마스터 V와 파우제를 제외한 여타 사업군이 아직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하고 매출 기여도가 미미하다는 점은 분명한 과제다. 척추 전문 기업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신규 사업군으로 효과적으로 전이시키지 못할 경우, 자칫 R&D 및 마케팅 비용 부담만 가중시킬 위험이 있다.
[KBR 경영연구소 제언]
명확한 '브랜드 아키텍처' 재정립이 필요하다. '웰카페'를 '토털 웰니스 플랫폼'으로 리포지셔닝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현재의 웰카페 공간을 '척추 케어존(V/M)', '이너 뷰티존(셀루닉/밸런스)', '액티브 케어존(이너핏/모션매트)' 등으로 명확히 구획하고, 방문객이 '7케어 솔루션'을 유기적으로 경험하게 해야 한다. 핵심은 주력 제품(마스터 V)의 체험 트래픽을 신규 사업군(이너핏, 셀루닉 등)의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내부 교차판매(Internal Cross-selling)' 매커니즘을 웰카페 공간 내에서 완성하는 것이다.
과제 3: 글로벌 시장의 '선택과 집중' 및 현지화 전략
해외 매출이 30% 이상 고성장하고 있으나, 이는 중국, 미국, 인도 등 핵심 시장에 집중된 성과다. 최근 터키, 파키스탄 등 일부 저성장 법인을 청산한 것은 효율화의 신호탄이다. 70여 개국에 이르는 광범위한 진출 국가를 질적으로 관리하고, 각기 다른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것이 과제다.
[KBR 경영연구소 제언]
'선택과 집중' 전략은 매우 올바른 방향이다. KBR은 두 가지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제언한다.
첫째,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웰카페'의 프리미엄 경험과 더불어, 'FDA 승인', '의학적 효능' 등 '메디컬' 측면을 강력히 부각하여 단순 마사지기기와의 차별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둘째, 인도, 베트남 등 고성장 신흥 시장에서는 '체험'과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 웰카페 모델을 통해, 과거 국내에서 성공했던 커뮤니티 기반의 바이럴 마케팅을 현지 문화에 맞게 재현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⑧ 사회적 가치 & ESG: 글로벌 '드림 스쿨'로 전하는 건강한 삶
세라젬은 '좋은 삶'이라는 기업 철학을 글로벌 사회공헌으로 실천하고 있다.
인도 법인은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드림 스쿨(Dream School)' 프로젝트를 진행, 현재까지 12개의 학교에 IT 랩실과 교육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2006년부터 '희망소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14개의 낙후된 학교를 재건축하는 등, 진출 국가의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KBS '동행' 프로그램에 출연한 저소득·중증 질환 가정을 위해 4억 원 상당의 헬스케어 가전을 후원하고, 대한적십자사에 1억 원 상당의 안마의자를 기부하는 등 소외 계층의 건강 증진을 위한 진정성 있는 ESG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⑨ 향후 전망: '홈 헬스케어 로봇'과 '전자약'을 향한 미래
세라젬의 시선은 현재의 의료가전을 넘어 '미래의 집'을 향하고 있다.
CES 2025에서 선보인 '미래의 집' 콘셉트와 'AI 헬스케어 로봇'은 세라젬의 청사진을 보여준다. 또한, 우울증 등 멘탈케어 전자약 플랫폼 기업 '와이브레인'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것은, 기계적 자극을 넘어 생체 신호와 뇌 과학 영역까지 헬스케어의 범주를 확장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향후 세라젬은 가정 내에서 수집된 개인의 척추, 체형, 수면, 정신건강 데이터를 AI로 통합 분석하여, 로봇과 전자약을 통해 맞춤형 '예방 의학'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⑩ 결론: '경험'을 설계하고 '데이터'로 관리하는 웰니스 파트너
세라젬은 '척추 온열기'라는 단일 제품으로 시작해, '웰카페'라는 혁신적인 '경험'을 판매하며 홈 헬스케어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이제 세라젬은 100만 명의 멤버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 기업으로의 두 번째 진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비록 내수 시장의 정체(별도 기준 적자)와 신규 사업군의 시장 안착이라는 단기적 과제에 직면해 있으나, R&D에 대한 과감한 투자, '7케어 솔루션'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 그리고 '와이브레인' 투자를 통한 미래 기술 선점은 세라젬이 그리는 '토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청사진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KBR은 세라젬이 제품을 파는 기업을 넘어, 고객의 '건강한 삶' 전반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독보적인 '웰니스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을 확신한다.
※ 본 기사는 어떠한 대가나 요청 없이, 코리아비즈니스리뷰의 언론윤리강령과 저널리즘에 입각하여 객관적 시각에서 분석한 자료입니다.

![세라젬의 대표 상품인 의료기기 마스터 V9의 모습. [사진 = 세라젬 홈페이지 캡처]](https://epzvqcvbpcduaglyoici.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news-images/legacy-cgi/2025/11/10/1762736187_9323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