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기술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는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간의 모든 지적 능력을 능가하는 인공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이 불과 수년 내에 도래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친다. 이들은 AGI가 인류의 모든 난제를 해결할 유토피아적 미래를 약속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AGI가 통제 불가능한 '판도라의 상자'가 되어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선다.
이처럼 AGI의 등장은 우리가 특권 혹은 파멸을 목도할 '이전과 이후'가 명확히 나뉘는 거대한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AGI 논쟁 자체가 현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일종의 '신념 체계'이자 '음모론'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AGI라는 가상의 미래 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AI 기술의 진정한 본질과 현재 진행형인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실체를 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AGI, 세기의 신화인가 종말론인가
이러한 AGI 논쟁은 그 자체로 거대한 동력이 되어 AI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 거대 담론에 매몰될 경우, 우리는 AI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누가 이 기술을 통해 실질적인 힘을 얻고 있는지를 간과할 위험이 있다.
AI 패권의 실제 전장: 미국 vs 중국
최근 OpenAI가 아마존과 막대한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체결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형 AI와 같은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강력한 민간 부문의 혁신은 미국이 AI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뒷받침한다.
중국의 총력전, AI 슈퍼파워의 야망
중국 정부는 AI를 국가 핵심 전략으로 삼고, 막대한 데이터를 통제하며, 기업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이 자국 데이터센터에 미국산 칩 대신 자국산(Native) 칩을 사용하도록 강력한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무력화하고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국가 주도의 총력전 방식은 AI 기술의 개발 속도뿐만 아니라, 이를 사회 시스템 전반에 적용하고 실질적인 영향력을 창출하는 속도에서 미국을 능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KBR 인사이트] AI 담론과 현실 사이, 한국의 생존 전략
또한,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은 한국에게 위기이자 기회이다. 특정국에 대한 기술 종속을 피하고, 우리가 강점을 가진 반도체, 제조, 콘텐츠 분야와 AI를 결합하여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AI 패권 경쟁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누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AI를 활용하여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가'의 싸움으로 귀결될 것이다.

![21세기 기술 패권을 좌우할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이미지이다. [이미지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https://epzvqcvbpcduaglyoici.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news-images/legacy-cgi/2025/11/05/1762334524_8918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