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린강 특구, 16억 위안 투입 24MW급 1단계 완료... PUE 1.15 목표로 '궁극의 에너지 효율' 도전
중국의 거대한 컴퓨팅 인프라가 요구하는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솔루션 경쟁에서 중대한 이정표가 세워졌다. 중국이 상하이 린강 특구(Lin-gang Special Area)에 약 16억 위안(약 2억 2,600만 달러)을 투입하여 건설한 세계 최초의 풍력발전 기반 해저 데이터센터(UDC)가 1단계 가동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이다.
총 24메가와트(MW) 규모로 설계된 이 시설은 전력 전량을 풍력 에너지로 충당하며, 데이터 저장, 처리, 배포 과정에 재생 가능 에너지를 통합하는 핵심적인 기술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와 탄소 중립 목표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할 혁신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바다 속으로 잠긴 서버, '냉각'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전통적인 지상 기반 데이터센터가 직면한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는 서버가 내뿜는 막대한 열을 식히는 '냉각'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 총 에너지 소비량의 최대 50%가 이 냉각 시스템을 가동하는 데 소요될 정도로 비효율성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상하이 린강의 해저 데이터센터(UDC)는 이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한다. 서버를 바다 표면 아래에 담가, 차가운 바닷물 자체를 자연적인 냉각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 계약업체 중 한 곳인 상하이 하이클라우드 테크놀로지(Shanghai Hicloud Technology)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방식을 통해 냉각에 필요한 에너지 수요를 전체의 10% 미만으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PUE 1.15' 달성, 에너지 효율의 새로운 기준 제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측정하는 업계 표준 지표는 '전력 사용 효율(PUE, Power Usage Effectiveness)'이다. PUE는 데이터센터 총 전력량을 IT 장비 전력량으로 나눈 값으로, 1.0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효율이 완벽함을 의미한다.
이번 린강 해저 데이터센터 1단계 프로젝트는 이론적 완벽성에 근접한 1.15 이하의 PUE를 달성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중국 국가 정책이 2025년 말까지 신규 데이터센터에 요구하는 PUE 기준인 1.25 미만보다도 훨씬 엄격한 수치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성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상풍력 95%... '지속가능성'을 향한 전방위적 접근
린강 UDC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은 단순히 냉각 효율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 시설은 사용 전력의 95% 이상을 인근 해상 풍력 터빈에서 직접 공급받는다.
이를 통해 설계자들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을 기존 대비 22.8%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또 다른 계약업체인 쉐너지 그룹(Shenergy Group) 측은 동중국해가 연간 3,000시간 이상 가동 가능한 풍부한 해상풍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상하이와 같이 인구 밀도가 높은 해안 도시에서 막대한 부지를 차지하는 지상 데이터센터와 달리, 토지 사용량을 9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은 결정적인 이점이다. 또한 냉각수로 사용되던 막대한 양의 담수 필요성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수자원 보존에도 기여한다.
'동데이터 서산'을 넘어, 중국의 데이터 인프라 혁신
이번 해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중국의 거시적인 국가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상하이는 2027년까지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산업을 2,000억 위안(약 282.5억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시켜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UDC 이니셔티브는 2022년에 시작된 '동데이터 서산(East Data, West Computing)'이라는 국가적 메가프로젝트를 보완하거나, 혹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동데이터 서산' 프로젝트가 동부 해안 경제 중심지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개발이 덜 된 서부 지역의 데이터센터로 보내 처리하는 방식이라면, 린강 UDC는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과 가까운 해안에서 해양 자원을 활용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며 데이터를 처리하는 모델을 구현했다.
24MW에서 500MW로... 야심 찬 청사진과 남은 과제
24메가와트(MW) 용량은 시작에 불과하다. 1단계 프로젝트 완료 발표와 함께 상하이 하이클라우드, 쉐너지 그룹, 차이나텔레콤 상하이 지사, INESA 등 주요 계약업체들은 훨씬 더 야심 찬 목표를 향한 새로운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500메가와트(MW) 규모의 차세대 해상풍력 UDC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개념 증명 단계의 프로젝트를 대규모 상용화로 이끄는 과정에는 여전히 상당한 도전 과제가 남아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또 다른 기업(Third Harbor Engineering)의 한 관계자는 "UDC 건설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신중론을 펴며, "더 광범위한 배치를 위해서는 운영 및 유지보수(O&M) 최적화와 기술적 신뢰성 확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상하이 해저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에너지 절감을 넘어, 해양 자원과 재생 에너지를 결합하여 IT 인프라의 지속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비록 기술적 신뢰성과 경제성 확보라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확장될 경우, 전 세계 데이터센터 산업의 미래 방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해저 데이터센터(UDC) 전문가들이 풍력 에너지 기반의 UDC 모델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이미지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https://epzvqcvbpcduaglyoici.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news-images/legacy-cgi/2025/10/29/1761723966_7746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