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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공공기관 윤리경영 분석 : 청렴도 '81점' 반등에도 '체감도'는 정체, 거버넌스(G)가 핵심 과제로

요약 및 서머리 2025년 10월 28일 기준, KBR경영연구소가 통계청, 국민권익위원회(ACRC), 기획재정부(MOEF), OECD 등 국내외 주요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 대한민국 공공기관의 윤리경영은 '총체적 위기' 상태인 것으로 진단된다.

박소유 기자입력 2025년 10월 28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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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공공기관 윤리경영은 경고등(노란불)이 켜진 상황. 국민 체감도와 제도적 노력 간 괴리 해소가 시급하다. [이미지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2025년, 공공기관 윤리경영은 경고등(노란불)이 켜진 상황. 국민 체감도와 제도적 노력 간 괴리 해소가 시급하다. [이미지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요약 및 서머리 2025년 10월 28일 기준, KBR경영연구소가 통계청, 국민권익위원회(ACRC), 기획재정부(MOEF), OECD 등 국내외 주요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 대한민국 공공기관의 윤리경영은 '총체적 위기' 상태인 것으로 진단된다.

 

 

요약 및 서머리


2025년 10월 28일 기준, KBR경영연구소가 통계청, 국민권익위원회(ACRC), 기획재정부(MOEF), OECD 등 국내외 주요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 대한민국 공공기관의 윤리경영은 '총체적 위기' 상태인 것으로 진단된다.

2025년 1월 발표된 '2024년도 종합청렴도'는 81.0점으로 전년 대비 0.5점 소폭 반등했으나 [1], 이는 제도적 장치를 평가하는 '청렴노력도' 점수 상승에 기인한 '통계적 착시'에 불과했다.

반면, 국민과 내부 직원이 직접 느끼는 '청렴체감도'는 3년 연속 하락하며 70점대(78.9점)에 머물렀고 [1], '외부체감도'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2025년 6월 발표된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역시 이 같은 실태를 입증했다 [2].

LH, KORAIL 등 대형 공기업과 주요 국립대병원(기타공공기관)에서 'G'(거버넌스) 부문 '미흡(D)' 등급이 속출하며, ESG 경영의 근간이 붕괴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본 리포트는 '이해충돌방지법'의 현장 불작동 실태와 'G-Washing'(거버넌스 세탁) 현상을 심층 진단하고,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공공 신뢰 회복이 어려움을 제언한다.

2025년, 데이터가 가리키는 윤리경영의 '적신호'


2025년 대한민국 공공부문은 '윤리경영'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가치의 시험대에 올랐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데이터와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 데이터를 교차 분석(Cross-Validation)한 결과, '제도'와 '현실' 간의 심각한 괴리가 발견되었다. 이는 OECD 등 국제기구의 신뢰도 지표 하락으로도 이어지며 국가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

1. '81.0점'의 통계적 착시: ACRC 종합청렴도 심층 분석


2025년 1월 28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는 시장과 국민에게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냈다 [1].

지표 1: 종합청렴도 (81.0점)

  • 총 498개 공직유관단체의 평균 종합청렴도는 81.0점으로, 2023년(80.5점) 대비 0.5점 상승했다. 2021년(82.7점) 이후 3년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4년 만에 81점대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표면적으로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었다.  

지표 2: 청렴노력도 (85.2점) vs. 청렴체감도 (78.9점)

  • KBR 분석 결과, 점수 상승은 전적으로 '청렴노력도'(기관의 반부패 제도 운영 실적 및 이행 노력 평가 지표)가 이끌었다. 청렴노력도는 전년(84.6점) 대비 0.6점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이해충돌방지법' 시행 3년 차를 맞아 대부분 기관이 관련 규정, 신고 시스템, 의무 교육 시간 등을 형식적으로 완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핵심 문제는 '청렴체감도'(국민(외부 민원인)과 내부 직원이 직접 평가하는 부패 인식·경험 지표)였다. 이 지표는 78.9점으로, 전년(78.8점)과 사실상 동일했다. 2022년(79.3점) 이후 3년 연속 70점대 후반에서 정체 및 하락하며, 기관의 '노력'이 국민의 '신뢰'로 전혀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통계적으로 입증했다 [1].

  • '노력도'와 '체감도' 간의 격차(Gap)는 6.3점으로 벌어지며, 윤리경영이 현장에서 '문화'가 아닌 '점검 항목'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준다.

지표 3: 외부체감도 (80.1점) - 역대 최저 수준의 추락

  • '청렴체감도'를 세분화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내부 직원이 평가한 '내부체감도'는 소폭 상승했으나, 기관의 서비스를 직접 경험한 국민이 평가하는 '외부체감도'가 80.1점으로 곤두박질쳤다 [1]. 이는 현행 평가 방식이 도입된 이래 사실상 최저 수준이다.

  • 특히 '공사·용역·계약' 분야에서 금품, 향응, 특혜를 경험했다는 응답률이 타 분야 대비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공공기관의 조달 및 계약 과정이 여전히 부패의 온상임을 시사한다. 통계청의 '2024년 기업활동조사'에서 공공 조달 의존도가 높은 건설·IT 서비스 기업들이 느낀 불공정성 지수와도 일치하는 결과다.

2. 기재부 경영평가: 'G'의 붕괴, LH·KORAIL·국립대병원의 민낯


2025년 6월 19일 발표된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공기업·준정부기관 87개 대상)는 ACRC의 '체감도 하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보여주었다 [2].

현 정부의 '재무 건전성' 강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윤리경영(G)' 부실이 기관의 종합 등급을 끌어내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종합 평가: 'D(미흡)' 등급 기관 19곳, 'G' 부실이 공통점

  • 종합 '미흡(D)' 또는 '아주 미흡(E)' 등급을 받은 기관은 총 19곳으로, 전년(14곳) 대비 35.7% 급증했다.

  • KBR이 기재부 6월 19일자 공식 보도자료 및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요약)'를 재구성하여 분석한 결과 [2], 이들 19개 기관 100%가 '사회적 책임(S+G)' 부문, 특히 '윤리경영(G)' 항목에서 'D' 또는 'E'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재무 성과(P)가 양호하더라도 거버넌스가 붕괴되면 기관 평가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첫 번째 사례다.  

심층 분석 1: 한국토지주택공사 (LH)

  • LH는 종합 'C(보통)' 등급을 받았으나 [2], '윤리경영' 항목은 사실상 'E' 등급에 가까운 'D' 등급을 받았다. 2024년 중 발생한 신도시 관련 내부 정보 이용 투기 의혹(3건), 퇴직자(전관)가 설립한 감리업체 일감 몰아주기(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부실 공사 관련 책임자 징계 미이행 등이 치명타가 되었다. 이는 ACRC 청렴도 평가에서도 4등급(하위권)에 머무르며 'G' 부실을 재확인했다 [1].  

심층 분석 2: 한국철도공사 (KORAIL)

  • KORAIL 역시 종합 'C' 등급에 그쳤다 [2]. 2024년 발생한 잦은 열차 고장 및 안전사고(S)의 근본 원인으로 'G'(거버넌스) 부실이 지적되었다. 특히 차량 정비 부품 납품 비리 의혹, 자회사(코레일유통 등)의 불투명한 계약 관행 등이 '청렴체감도' 하락과 경영평가 감점으로 직결되었다.

심층 분석 3: 기타공공기관의 '사각지대' - 국립대병원

  • KBR은 올해 처음으로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된 주요 국립대병원 5곳(서울대, 부산대, 경북대 등)의 경영평가(주무부처 시행) 데이터를 분석했다.

  • 분석 결과, 5곳 중 3곳이 '윤리경영' 항목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다. 고가의 의료기기 및 의약품 조달 과정에서의 리베이트 관행, 교수(임원급)의 겸직 및 이해충돌 신고 누락,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복성 조치 등이 핵심 문제로 드러났다. 이는 공공기관 윤리경영의 사각지대가 '기타공공기관'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위험 신호다.

3. 'G-Washing'의 만연과 글로벌 신뢰도 추락


가장 심각한 문제는 'G-Washing'(거버넌스 세탁: 실제 거버넌스 수준은 낮음에도 불구, ESG 보고서 등에서는 우수한 것처럼 포장하는 행위) 현상이다. 실제 윤리 수준은 최악임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ESG 경영 우수기관으로 포장하는 행태가 만연하고 있다.  

데이터 1: OECD 공공 신뢰도 (2025년 7월 발표)

  • OECD가 2025년 7월 발표한 '한눈에 보는 정부 2025 (Government at a Glance)'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중앙정부 신뢰도'는 36%로 나타났다 [3]. 이는 직전 조사(2023년) 대비 2%p 하락한 수치이며, OECD 평균(45%)을 크게 밑도는 최하위권이다. 이는 ACRC의 '외부체감도' 하락과 정확히 일치하는 결과로, 공공부문 전반의 신뢰 위기를 입증한다.  

데이터 2: ESG 보고서와 실제 평가의 '괴리'

  • KBR이 한국거래소(KRX)와 공공기관 알리오(ALIO)에 공시된 주요 공기업 30곳의 '2024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ESG 보고서)'를 전수 분석했다.

  • (KBR 분석) 분석 결과, 기재부 평가에서 'G' 부문 'D' 등급을 받은 LH와 KORAIL을 포함한 25개 기관(83.3%)이 자체 ESG 보고서의 'G' 부문에서는 '우수(A)' 또는 '매우 우수(A+)'로 자가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 이들은 '이해충돌방지법' 교육 100% 이수, 윤리헌장 선포 등을 '성과'로 내세웠으나, 실제 ACRC가 측정한 '체감도'나 기재부가 적발한 '비위 사실'은 의도적으로 누락했다.

데이터 3: '이해충돌방지법'의 현장 불작동

  •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에 공개된 '2024년 공공기관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징계 현황'에 따르면, 498개 기관에서 법 위반으로 '징계'까지 이어진 사례는 112건에 불과했다 [4]. 그중 '파면/해임' 등 중징계는 9건(8%)에 그쳐, 제도가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현장에서 사실상 사문화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 나라살림연구소(NARA)는 2025년 10월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관 자체의 '이해충돌방지담당관'이 대부분 감사실 소속으로, 기관장 및 고위 임원의 이해충돌 행위를 감시하기보다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5].

4. 근본 원인: '문화'가 아닌 '점검'으로 끝난 윤리


데이터가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윤리경영 실패의 원인은 명확하다.  

1. '문화'가 아닌 '제도'로의 접근 기관장들은 '이해충돌방지법' 교육 시간을 채우고 관련 위원회를 설치하는 '제도적 구색 맞추기'(청렴노력도)에만 집중했다. (KBR 분석) 이는 점수 획득에는 성공했으나, 구성원의 윤리 의식 '내재화'(청렴체감도)에는 완벽히 실패했다.
 

2. 'Tone at the Top'의 부재

ACRC 1등급 기관(한국수자원공사 등)은 CEO가 직접 매월 윤리경영 회의를 주재하고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실행했다. 반면, D등급 이하 기관들은 기관장이 아닌 감사실무자에게 모든 책임을 위임하며 리더십 부재를 드러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선임연구위원은 KBR과의 통화에서 "윤리경영은 CEO가 직접 매일의 업무에서 신호를 보내는 'Tone at the Top'이 90% 이상"이라며, "감사실에 위임하는 순간, 그것은 '관리'가 아닌 '방어'로 변질된다"고 꼬집었다.

3. '솜방망이 처벌'과 '전관예우' 카르텔

징계 수위가 낮고, 비위 임직원이 퇴직 후 유관기관에 재취업하는 '전관 카르텔'이 법의 감시망을 피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2025년 9월 '공공기관 거버넌스 리스크 보고서'에서 "현행법상 공공기관 자회사 및 출자회사는 이해충돌 재취업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법적 허점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6].

결론: 2026년 전망 및 정책 시사점


2026년 공공기관 윤리경영의 전망은 '매우 흐림'이다.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으로 인해, 공공기관들은 '재무 성과'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비용'으로 인식되는 윤리경영 및 내부통제 시스템 투자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획재정부는 이러한 'G-Washing' 실태를 타파하기 위해 '2025년도 경영평가'(2026년 6월 발표 예정) 편람에서 극약 처방을 예고했다.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 예고안'에 따르면, 'G' 부문 배점을 대폭 상향하고, ACRC '청렴체감도' 등급과 경영평가 등급을 직접 연동(하한선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7].

ACRC 역시 '2025년 정책방향 브리핑'을 통해, '청렴노력도'의 평가 비중을 낮추고 '체감도'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하는 평가 개편안을 2025년 10월 말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1].

이제 '보여주기식' 윤리경영은 생존이 불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다.

공공기관이 붕괴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근본적인 수술이 시급하다.

1. 독립적 감사기구의 실질적 권한 확보 상임감사/감사위원의 임명 과정에서 기관장 및 주무부처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징계 권고의 기속력을 법제화해야 한다.
 

2. CEO의 명확한 'Tone at the Top' 확립 기관장이 직접 윤리경영을 경영 제1 원칙으로 선언하고, 비위 발생 시 '무관용 원칙(Zero-Tolerance)'을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적용하는 실행력을 입증해야 한다.
 

3. 'G-Washing'의 종식과 투명한 공시 ESG 보고서의 'G' 부문 평가 시, ACRC 청렴도 평가 결과와 기재부 경영평가 '윤리경영' 등급을 의무적으로 병기하도록 공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신뢰는 모든 경영 성과의 기반이다. 재무적 성과(P)와 사회적 책임(S)이 아무리 뛰어나도, 거버넌스(G)라는 토대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사상누각에 불과함을 2025년의 데이터는 명백히 경고하고 있다.

 

 

[자료 출처]


[1] 국민권익위원회, '2024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2025.1.28. 보도자료) 및 '2025년 정책방향 브리핑' (2025.10.)
[2] 기획재정부,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안)' (2025.6.19. 보도자료)
[3] OECD, 'Government at a Glance 2025' (2025.7. 발표 자료)
[4]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 '공공기관 임직원 징계 현황' (2025.10. 기준 KBR 집계)
[5] 나라살림연구소(NARA), '이해충돌방지담당관 운영 실태 및 개선 방안' (2025.10.4. 보고서)
[6] KDI(한국개발연구원), '공공기관 거버넌스 리스크와 정책과제' (2025.9. 발간)
[7] 기획재정부,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 예고안' (2025.10. 언론 브리핑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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