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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통폐합 가속화, 시중은행 지점 1,200개 소멸 분석: 수도권 '전략 감축'과 비수도권 '금융 공백'의 이중주

요약 및 서머리 (Key Insights) 2025년 3분기 현재, 국내 은행 점포 감소세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KBR경영연구소가 통계청(KOSIS), 금융감독원(FSS) 및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공시 자료를 전수 분석한 결과, 2019년 말 대비 2024년 10월까지 5년간 총 1,189개 의 은행 점포가 폐쇄되었으며, 이는 연평균 238개에 달하는 수치다.

김민경 기자입력 2025년 10월 21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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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창구에서 직원들이 고객과 상담 중이다.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2019년 이후 전국 은행 점포가 1,100곳 이상 줄었으며, 이는 금융 접근성 저하와 고령층의 금융 소외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시중은행 창구에서 직원들이 고객과 상담 중이다.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2019년 이후 전국 은행 점포가 1,100곳 이상 줄었으며, 이는 금융 접근성 저하와 고령층의 금융 소외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요약 및 서머리 (Key Insights) 2025년 3분기 현재, 국내 은행 점포 감소세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KBR경영연구소가 통계청(KOSIS), 금융감독원(FSS) 및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공시 자료를 전수 분석한 결과, 2019년 말 대비 2024년 10월까지 5년간 총 1,189개 의 은행 점포가 폐쇄되었으며, 이는 연평균 238개에 달하는 수치다.

 

요약 및 서머리 (Key Insights)


2025년 3분기 현재, 국내 은행 점포 감소세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KBR경영연구소가 통계청(KOSIS), 금융감독원(FSS) 및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공시 자료를 전수 분석한 결과, 2019년 말 대비 2024년 10월까지 5년간 총 1,189개의 은행 점포가 폐쇄되었으며, 이는 연평균 238개에 달하는 수치다.

이러한 감소세는 4대 시중은행이 주도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폐쇄된 점포의 3분의 2 이상(약 65~70%)이 수도권(서울·경기)에 집중돼, 고비용 구조 개선을 위한 '수도권 우선 구조조정'이 확인되었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최근 5년간(2020~2025) 은행 점포가 약 14.5%(651곳) 감소했으며, 감소 폭은 대구(-55곳), 부산(-48곳), 경남(-32곳) 순으로 커 동남권 경제권의 타격이 심각했다.

이는 초고령사회(전북 24.9% 등)에 진입한 지방의 고령층 금융 접근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이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성인 10만 명당 지점 수(13.7개)는 OECD 평균(17.1개)의 80% 수준에 불과해, 금융 인프라의 절대적 수준마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1. 데이터로 본 은행 점포 '대소멸' 현황 (2015-2025)


금융의 모세혈관이라 불리던 은행 점포가 디지털화의 파고 속에서 '대소멸(Great Extinction)'의 시기를 맞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총 점포 수(지점+출장소)는 5,690개로 집계됐다.

2019년 말(6,879개) 대비 불과 5년 만에 약 1,189개의 점포가 공중분해된 것이다. 연평균 238개의 지점이 문을 닫은 셈이다.

이러한 '오프라인 축소'는 수익성 개선과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는 4대 시중은행이 주도했다.

KBR이 한국거래소(KRX) 공시 자료 및 각 사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대 은행의 합산 점포 수는 2015년 말 3,924개에 달했으나, 2025년 1분기 말 기준 2,702개로 주저앉았다. 불과 10년도 안 되어 1,200여 개의 대면 창구가 사라진 것이다.

은행별 감소 규모(2015년 말 대비 2025년 1분기)는 KB국민은행이 1,133개에서 772개로 361개를 줄여 가장 공격적인 감축 기조를 보였다.

뒤를 이어 하나은행이 935개에서 601개로 334개를 줄였고, 우리은행(-297개, 956개→659개), 신한은행(-235개, 900개→665개)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2025년 1분기 동향만 봐도 감소세는 뚜렷하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28개의 점포를 통폐합했으며, 우리은행도 25개의 점포를 줄였다. (하나은행은 4개 순증)

점포뿐만 아니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감소세는 더욱 심각하다.

2019년 말 전국에 3만 6,464대에 달했던 ATM 기기는 2024년 10월 말 2만 7,157개로 25.5%나 급감했다. 이는 디지털 취약계층의 가장 기본적인 현금 접근성마저 크게 위협하는 수준이다.

2. '역주행'의 두 얼굴: IBK기업은행의 확장과 하나은행의 방어


모든 은행이 점포를 줄인 것은 아니다.

2025년 1분기, 4대 은행이 일제히 점포를 줄일 때 유일하게 하나은행은 4개의 점포(출장소)를 순증시켰다. (총 601개) 이는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감축 기조와 대비되는 '현상 유지' 내지 '소폭 확장' 전략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를 두고 하나은행이 자산관리(WM) 부문에서의 강점을 유지하고, 고액 자산가들의 대면 상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거점의 출장소를 일부 확대한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한다. 대규모 감축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오프라인 채널 방어 전략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국책은행의 행보다.

KBR 분석 결과, IBK기업은행의 점포 수는 2015년 말 616개에서 2025년 1분기 628개로 오히려 12개 순증했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 및 KOTRA 등과 연계하여 신규 산업단지 등 중소기업 금융 수요가 발생하는 곳에 지속적으로 지점을 신설한 결과다.

이로써 IBK기업은행(628개)은 순점포 수 기준으로 하나은행(601개)을 일시적으로 앞질렀다. 다만 이 비교는 맥락 보완이 필요하다.

은행별 출장소 및 위성 점포의 분류 기준 차이로 인해 통계상 변동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 은행이 수익성 논리로 점포를 줄이는 동안 국책은행이 공공성 유지를 위해 현상 유지를 넘어 점포를 확대한 추세는 명확히 대비된다.

3. 지역별 양극화: 수도권 '전략 감축' vs 비수도권 '금융 공백'


KBR이 2025년 1분기 은행 점포 변동 데이터를 지역별로 심층 분석한 결과, 점포 감소는 지역별로 극명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A) 수도권: '고비용 점포' 집중 철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2025년 1분기 4대 은행이 폐쇄(순감소)한 점포의 3분의 2 이상(약 65~70%)이 수도권(서울·경기)에 집중되었다는 점이다. '폐쇄 점포 100% 수도권 집중'이라는 초기 분석은 일부 출장소 재배치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서술이었으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수도권 우선 구조조정' 기조가 이어진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서울에서만 20곳, KB국민은행도 서울 20곳, 우리은행은 서울 13곳의 지점을 통폐합했다.

B) 비수도권: 대구·부산·경남 타격 집중

반면, 비수도권의 문제는 '금융 공백' 그 자체다. 수도권에서 4대 은행이 철수하는 동안, 비수도권에서는 최근 5년간(2020~2025년) 은행 점포가 약 14.5%(651곳)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2025년 자료 기준).

특히 지역별 감소 폭은 대구광역시(–55곳)가 가장 컸으며, 부산(–48곳), 경남(–32곳) 순으로 동남권 경제권의 타격이 집중됐다. 이는 지역 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하던 은행 인프라가 특정 지역에서 더 빨리 붕괴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비수도권의 금융 접근성 악화가 예상보다 심각함을 보여준다.

4. 디지털화의 그늘: KIF가 경고한 '숫자로 본 금융 소외'


은행 점포 축소의 가장 큰 피해는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 집중된다.

한국금융연구원(KIF)은 2025년 3월 발간한 '국내 금융기관 오프라인 점포 감소 문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화에 취약하고 여전히 오프라인 서비스 의존도가 높은 고객층의 '디지털 적응 속도'보다 은행의 '오프라인 점포 폐쇄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다.

2025년 한국금융연구원(KIF) 및 서울연구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디지털 격차는 심각한 금융 피해로 직결된다.

50대 이상 장년·고령층이 전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자의 53%를 차지하며, 고령층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전체 평균의 39% 수준에 불과해 디지털 금융 환경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축소는 이들의 유일한 금융 안전망을 걷어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KBR이 통계청 인구 데이터와 금융감독원 점포 데이터를 교차 분석한 결과, 문제는 '금융 소외'와 '지역 고령화'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2025년 기준)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 초과)에 진입했다.

전북(24.9%), 부산(23.9%), 경남(21.8%), 대구(20.8%) 등이 대표적이다.

KOSIS 및 OECD 최신 데이터(2023년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 10만 명당 상업은행 지점 수는 13.7개로, OECD 회원국 평균인 17.1개에 크게 못 미친다. 이는 한국의 지점 밀도가 OECD 평균의 약 8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금융 접근성의 절대적 수준이 이미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5. 글로벌 메가트렌드: OECD와 미국의 'Banking Desert'


국내 은행 점포 감소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닌, OECD 국가 전반에서 나타나는 거대한 구조적 변화다.

하지만 KBR이 IMF 및 세계은행(WB)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상황은 글로벌 평균 대비 더 심각한 수준이거나,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A) OECD 평균을 하회하는 한국의 점포 밀도

세계은행(WB)과 OECD가 집계한 '성인 10만 명당 상업은행 지점 수'(2023년 기준) 통계는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은 13.7개로, OECD 평균(17.1개)을 하회한다. 이는 한국의 점포 감소가 이미 '절대 수' 측면에서 임계점에 도달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B) 미국도 동일한 '뱅킹 데저트' 문제 직면

점포 밀도가 높은 미국(2023년 26.6개) 역시 '점포 축소'라는 메가트렌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한 해에만 900개 이상의 은행 지점이 순감소했다.

2024년 폐쇄 상위 은행은 웰스파고(-135개), 뱅크오브아메리카(-126개), U.S. 뱅크(-117개) 등으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형 은행들이 점포 감축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도 '뱅킹 데저트(Banking Desert, 은행 사막)' 현상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Philadelphia Fed)의 2024년 1월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23년 사이 미국 내 뱅킹 데저트는 217개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약 76만 명의 미국인이 추가로 금융 접근성을 상실했다.

이는 디지털화를 명분으로 한 대형 은행의 점포 축소가 한국과 미국에서 동일하게 '금융 소외(Financial Exclusion)'를 야기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6. 결론: 향후 전망 및 시사점 


시중은행의 '디지털 전환'과 '비용 효율화'는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메가트렌드(OECD, WB 자료)다.

AI 기반 뱅킹이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점포 축소 기조는 2026년에도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현재의 점포 폐쇄 전략은 '수도권의 고비용'과 '비수도권의 저수익'이라는 두 가지 이유로 동시에 진행되며,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전역의 금융 접근성을 양극화시키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고비용 점포가 사라지고(약 65~70% 집중), 비수도권에서는 5년간 약 14.5%의 점포가 감소하며 대구·부산·경남 등 주요 광역 경제권의 금융 인프라가 붕괴하는 '이중고'가 발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 상반기 '점포폐쇄 공동절차' 내실화 방안을 검토 중이며, 5월부터 단계적 시행을 예정하고 있다. 이는 '2023년 절차 강화가 완료되었다'는 기존의 오해를 바로잡는 것이다. 즉, 금융당국 역시 이 문제를 인지하고 법적·제도적 보완을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

성인 10만 명당 지점 수(13.7개)가 이미 OECD 평균(17.1개)의 80% 수준에 불과한 한국의 현실, 그리고 미국에서도 '뱅킹 데저트'가 사회 문제로 확산되는 현상을 볼 때, 인구 감소 및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역의 금융 접근성 유지는 더 이상 민간의 효율성 논리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는 50대 이상이 금융사기 피해의 53%를 차지하는 현실 속에서 정책적 개입과 공공성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사회안전망의 문제다.

은행의 '사회적 책임(ESG)'은 구호가 아닌, 디지털 격차 해소와 금융 소외계층 보호라는 가장 기본적인 책무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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