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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中 희토류 수출 통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트리거' 되나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라는 강력한 전략적 카드 를 다시금 꺼내 들었다. 단순한 자원 보호를 넘어, 미국의 첨단 기술 압박에 맞서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 가 명확해지고 있다.

이우리 기자입력 2025년 10월 11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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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판 위의 전략적 무기가 된 희토류. 중국의 수출 통제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체스판 위의 전략적 무기가 된 희토류. 중국의 수출 통제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라는 강력한 전략적 카드 를 다시금 꺼내 들었다. 단순한 자원 보호를 넘어, 미국의 첨단 기술 압박에 맞서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 가 명확해지고 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라는 강력한 전략적 카드를 다시금 꺼내 들었다.

단순한 자원 보호를 넘어, 미국의 첨단 기술 압박에 맞서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명확해지고 있다.

2025년 10월 발표된 수출허가제 강화 조치는 전 세계 경제에 자원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국 경제 역시 이 거대한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의 진짜 속내와 글로벌 시장의 파장, 그리고 우리의 대응 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1. 배경 및 동향: '첨단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 패권을 장악한 중국


희토류(Rare Earth Elements)는 란탄(La)부터 루테튬(Lu)까지 란탄족 15개 원소와 스칸듐(Sc), 이트륨(Y)을 포함한 17개 원소를 총칭한다.

명칭과 달리 매장량 자체가 극히 희소한 것은 아니나, 경제성 있는 채굴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분리·정제 과정이 환경오염 문제와 맞물려 있어 생산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구조적 특징을 가진다.

현대 첨단 산업에서 희토류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전기차의 고성능 모터, 반도체 웨이퍼 연마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그리고 미사일과 같은 정밀 유도 무기, 풍력 발전 터빈의 영구자석에 이르기까지 그 쓰임새는 광범위하다. ‘첨단 산업의 비타민’이라는 별칭이 붙는 이유다.

문제는 이처럼 전략적 가치가 높은 희토류의 글로벌 공급망을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및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신 집계(2025년 기준)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61~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고부가가치 가공 및 정제 시장에서는 그 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

1992년 덩샤오핑이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선언한 이래, 중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희토류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며 글로벌 시장의 패권을 확고히 했다.

2. 미국의 기술 압박에 '자원 무기화'로 맞불


중국이 희토류 통제 카드를 꺼내 든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심화되는 미국의 대중국 기술 압박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미국이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고강도 수출 통제 조치를 이어가자, 중국은 자국이 독점적 지위를 가진 희토류를 ‘전략적 무기’로 활용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특히 2025년 10월 발표된 조치는 과거와 달리 '수출 금지'가 아닌 '수출허가제'의 대상 품목과 기술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방식으로, 더욱 정교해진 통제 전략을 보여준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공급량을 조절하며 글로벌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중국의 '자원 무기화' 움직임은 글로벌 경제에 즉각적인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희토류를 핵심 소재로 사용하는 전기차, 방위 산업, IT 기기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수급 불안과 가격 변동성 리스크에 직면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영구자석을 포함한 희토류 품목 전반에서 수입량의 약 80%대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희토류 공급망 리스크는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 안보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3. '탈중국' 가속화, 공급망 다변화 총력전


중국의 희토류 통제 강화는 역설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탈(脫)중국’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주요국 정부와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갖는 위험성을 재확인하고,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마운틴패스 광산의 생산 확대와 함께 호주, 베트남 등 우방국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핵심원자재법(CRMA)’을 통해 역내 희토류 생산 및 재활용 목표를 설정하며 공급망 자립을 추진 중이다.

기업들의 대응 또한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차 업체들은 희토류 사용을 줄이거나 배제하는 ‘희토류 프리(Rare-earth free)’ 모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희토류 영구자석을 대체할 페라이트(Ferrite) 자석 기술이 대표적이다. 또한, 폐가전제품 등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도시 광산(Urban Mining)’ 역시 유력한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관련 R&D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핵심 광물 비축 물량을 확대하고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금융 지원, 대체 기술 개발 R&D 투자를 강화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KBR Insight]

중국의 희토류 통제 강화는 양날의 검과 같다. 단기적으로는 서방의 첨단 산업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각국의 공급망 다변화와 대체 기술 개발을 촉진시켜 스스로 구축한 독점적 지위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 중국이 쥔 ‘희토류 카드’의 위력은 점차 반감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기간에 중국 의존도가 급락할지는 불확실하며, 그 과정에서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 향후 전망 및 시사점: '자원 안보'가 생존 전략인 시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미중 패권 경쟁이 ‘자원’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분석된다.

이는 일시적 현상을 넘어, ‘자원 민족주의’의 부상과 맞물려 장기적인 흐름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앞으로 희토류뿐만 아니라 리튬, 코발트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광물을 둘러싼 각국의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원 안보’ 관점의 국가 전략이 시급하다.

첫째, 특정 국가에 편중된 공급망 구조 개선을 위해 호주, 베트남, 캐나다 등 자원 부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자원 개발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둘째, 단기적 수급 충격에 대비한 핵심 광물 비축을 늘리는 동시에, 장기적 관점에서 희토류 대체 소재 및 재활용 기술 R&D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여 기술적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

값싼 자원에 안정적으로 의존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는 역량이 곧 국가 산업 경쟁력이자 미래 생존과 직결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중국발 희토류 리스크는 우리에게 뼈아픈 경고이지만, 동시에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체질을 강화하고 공급망 포트폴리오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민관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자원 안보’ 체계를 한 단계 격상시켜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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