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usiness Review
Korea Business Review

digital-innovation

EX(직원경험) 없는 DX(디지털 전환)는 '속 빈 강정'이다: 왜 DX의 성공은 직원의 마음에 달려있는가?

바야흐로 디지털 전환(DX) 의 시대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하며 생존과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야심차게 추진한 DX 프로젝트가 기대와 달리 저조한 성과를 내거나 실패로 돌아가는 사례를 우리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한다.

이태민 기자입력 2025년 10월 7일수정 2026년 5월 26일
Share
디지털 기술이 업무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DX)은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직원경험(EX)을 중심으로 설계될 때 비로소 직원들의 협업 방식을 혁신하고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낸다. [이미지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디지털 기술이 업무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DX)은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직원경험(EX)을 중심으로 설계될 때 비로소 직원들의 협업 방식을 혁신하고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낸다. [이미지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바야흐로 디지털 전환(DX) 의 시대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하며 생존과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야심차게 추진한 DX 프로젝트가 기대와 달리 저조한 성과를 내거나 실패로 돌아가는 사례를 우리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한다.

바야흐로 디지털 전환(DX)의 시대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하며 생존과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야심차게 추진한 DX 프로젝트가 기대와 달리 저조한 성과를 내거나 실패로 돌아가는 사례를 우리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수많은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기술 중심적 사고’의 한계를 지목한다. 화려한 기술 도입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그 기술을 사용하고 활용해야 할 주체인 ‘직원’을 소외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직원경험(EX)이 전략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DX는 견고한 기반 없이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다.

본 인사이트 4.0에서는 왜 성공적인 DX의 핵심 열쇠 중 하나가 바로 EX에 있는지, 그리고 기업들이 어떻게 EX 중심의 DX를 설계하고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1. DX의 장밋빛 환상과 차가운 현실: 실패의 이면에 숨겨진 ‘사람’ 문제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McKinsey)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연구는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의 성공률이 약 30%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현실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DX 프로젝트 10개 중 7개가 사실상 실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패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이들 기관은 공통적으로 기술 도입 자체를 DX의 목표로 착각하고, 변화의 주체인 ‘사람’의 문제를 간과하는 것을 핵심적인 실패 요인으로 꼽는다.

기업들은 최신 기술 솔루션을 도입하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비즈니스 모델이 혁신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는다.

그러나 새로운 시스템과 툴은 직원들의 업무 방식에 직접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기존의 익숙한 업무 프로세스를 버리고, 낯선 디지털 도구에 적응해야 하는 과정은 직원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저항과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예를 들어, 협업 툴 도입을 통해 수평적 소통과 빠른 의사결정을 기대했지만, 정작 직원들은 기존의 대면 보고나 이메일 방식을 고수하고 새로운 툴을 불필요한 ‘업무의 가중’으로 여길 수 있다.

CRM(고객 관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했으나, 영업 담당자들이 데이터 입력 과정을 번거롭게 여기고 부실하게 입력한다면 해당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된다.

이는 단순히 직원들의 변화 저항 탓으로 돌릴 문제가 아니다. DX 과정에서 직원들이 겪는 어려움, 불편함, 심리적 불안감 등 총체적인 직원경험(EX)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필연적인 결과다.

기술은 그 자체로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할 때 비로소 그 잠재력이 발현되는 것이다.

2. ‘직원경험(EX)’이란 무엇인가: 단순한 복지를 넘어선 전략적 자산


직원경험(EX)은 직원이 조직에 입사하여 퇴사하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겪는 모든 상호작용의 총합을 의미한다.

이는 세련된 사무 공간, 무료 간식, 유연 근무제와 같은 단편적인 복지 혜택을 넘어선다.

EX는 채용, 온보딩, 업무 수행, 평가, 보상, 성장, 퇴사 등 전 여정(Employee Journey)에 걸쳐 직원이 겪는 물리적, 기술적, 문화적 상호작용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성공적인 DX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EX를 단순한 비용이나 복지 차원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오히려 DX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자산’ 중 하나로 인식한다.

좋은 EX는 직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이는 곧 생산성 향상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창출로 이어진다. 직원들이 새로운 기술과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어도비(Adobe)는 이러한 EX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어도비는 과거 패키지 소프트웨어 판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클라우드 기반 구독 서비스로 전환하는 대대적인 DX를 추진했다. 물론 이러한 성공이 EX 하나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강력한 리더십, 명확한 기술 비전, 과감한 투자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 중 하나가 바로 직원경험이었다.

어도비는 ‘체크인(Check-in)’이라는 새로운 성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연 1회 진행되던 형식적인 성과 평가를 폐지하고 관리자와 직원이 수시로 업무 목표와 성과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받는 상시 소통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이는 직원들이 변화의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지원하며, DX의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어도비의 성공적인 DX는, EX에 대한 투자가 어떻게 다른 핵심 성공 요인들과 시너지를 내며 비즈니스 성과로 직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있다.

3. DX와 EX의 선순환: 기술이 직원을 돕고, 직원이 기술을 완성하다


DX와 EX는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관계다. 잘 설계된 DX는 긍정적인 EX를 구축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으며, 긍정적인 EX는 다시 DX의 성공적인 안착과 고도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된다.

첫째, 기술을 통한 업무 경험의 혁신이다.

DX는 직원들을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로부터 해방시켜 줄 수 있다.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단순 데이터 입력이나 서류 작업을 자동화하고, AI 챗봇을 통해 기본적인 고객 응대를 처리하게 함으로써 직원들은 보다 창의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이는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성취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자사의 AI 비서 ‘코파일럿(Copilot)’을 자사 제품군에 통합하며 직원들의 업무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회의록을 자동으로 요약해주고, 이메일 초안을 작성해주며,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를 돕는 등 기술을 통해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둘째,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직원경험 제공이다.

DX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를 활용하면, 전사적으로 획일적인 제도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직원의 니즈와 상황에 맞는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원들의 업무 패턴, 협업 관계, 교육 이수 현황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별 맞춤형 성장 경로를 추천하거나, 번아웃 위험이 높은 직원을 사전에 예측하여 선제적인 케어를 제공할 수 있다.

글로벌 HR 솔루션 기업 워크데이(Workday)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직원들의 이직 가능성을 예측하고, 관리자에게 해당 직원과의 면담이나 새로운 역할 제안 등의 선제적 조치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떻게 개인화된 EX를 구현하고, 핵심 인재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4. 성공적인 EX 기반 DX를 위한 4가지 핵심 전략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떻게 직원경험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 다음 네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1. 리더십의 강력한 의지와 명확한 비전 공유: DX는 단순히 IT 부서만의 과제가 아니다. 최고 경영진이 DX의 필요성과 목표, 그리고 그 과정에서 EX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전사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리더가 먼저 새로운 디지털 툴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변화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일 때, 직원들은 비로소 변화를 신뢰하고 따르게 된다.  

  2. 직원 여정(Employee Journey) 전반에 걸친 경험 설계: 채용 단계에서부터 명확한 DX 비전을 제시하고, 온보딩 과정에서 새로운 디지털 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업무 수행 과정에서는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시스템을 제공하여 기술 사용의 장벽을 낮추고, 성과 평가 및 보상 시스템 역시 DX의 목표와 연계하여 변화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3. ‘사용자(직원)’ 중심의 기술 도입 및 개발: 새로운 기술이나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 실제 사용자인 직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야 한다. 설문조사, 인터뷰, 워크숍 등을 통해 직원들이 현재 업무에서 겪는 어려움(Pain Point)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 또한, 일부 부서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먼저 진행하고, 피드백을 반영하여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 리스크를 줄이고 수용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4. 심리적 안전감과 지속적인 소통 채널 확보: 변화는 필연적으로 불안감을 동반한다. 직원들이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용인하고,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DX 추진 현황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직원들이 언제든지 의견이나 어려움을 제기할 수 있는 공식적, 비공식적 소통 채널을 마련하여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결론: DX의 종착지는 기술이 아닌 ‘사람’이다


이제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DX의 화려한 기술 뒤에는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사람’, 즉 직원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직원경험(EX)을 전략의 중심에 두지 않은 DX는 결국 동력을 잃고 좌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그 기술을 통해 직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스마트하게 일하고, 궁극적으로 기업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DX의 성공 여부는 최신 기술 도입 여부만이 아닌, 직원들의 마음을 얼마나 얻고 그들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혁신하여 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제 우리의 관점은 기술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DX 전략 설계에 EX를 핵심 변수로 포함해야 할 때다.



KBR Membership

무료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가입하면 이번 달 3건의 멤버십 콘텐츠를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Reader 월 3건 · Member 월 10건 · Premium/Business 무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