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모습.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하 일산병원)은 단순한 대형 병원을 넘어,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나침반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민의 건강한 삶과 올바른 의료 표준을 선도하는 건강보험 모델병원"이라는 명확한 미션 아래, 법적으로 부여된 고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이제는 의료계 전반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과연 일산병원은 천편일률적인 병원 경영 환경 속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독보적인 정체성을 구축했으며, 그들의 성공은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던져주고 있는가.
설립 배경 : ‘모델 병원’의 탄생과 시대적 사명
일산병원의 설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990년대 후반 대한민국 의료계가 처한 현실을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1989년 전국민 의료보험 시대가 열린 이후 의료 서비스의 양적 팽창은 눈부셨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성장통이 있었다.
행위별수가제(Fee-for-service)는 과잉 진료를 부추겼고, 환자와 병원 간 정보 비대칭은 의료비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무엇보다 건강보험 정책을 수립하는 정부와 보험자(건강보험공단)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데이터에 근거한 합리적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표준 모델이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국민건강보험법 제14조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정관 제62조에 의거, 대한민국 유일의 보험자 직영병원인 일산병원이 2000년 3월 문을 열었다. 이는 '국민보건 향상과 건강보험제도 발전에 기여'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진, 법적으로 명시된 특수 목적 기관의 출범을 의미했다.
경기도 고양시라는 대도시권에 자리 잡음으로써 지역 거점 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국가 의료 정책의 '살아있는 실험실(Living Lab)'이자 '나침반'이라는 중차대한 사명을 부여받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