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서 18.5% 폭등한 알리바바. AI와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성장이 투자자 신뢰를 이끌었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IT 공룡 알리바바 그룹이 인공지능(AI) 기술과 핵심 전자상거래 사업의 눈에 띄는 성장세를 바탕으로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무려 18.5%나 폭등하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미래 성장 잠재력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치열한 푸드 딜리버리 시장의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AI와 이커머스라는 두 개의 강력한 성장 엔진이 단기적 어려움을 상쇄하며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알리바바는 현재 홍콩에서 2.7조 홍콩달러(약 3,465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아시아 금융 허브에서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는 공동 창업자인 마윈의 순자산을 283억 달러(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 기준)로 끌어올리며 그가 다시 한번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번 기사에서는 알리바바의 최근 성장세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배경에 깔린 핵심 동인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알리바바의 '두 마리 토끼',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성장의 비밀
알리바바의 최근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킨 것은 바로 인공지능(AI)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회사의 핵심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인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은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34억 위안(약 47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클라우드 사업이 수익성 개선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이다.
특히 AI 관련 제품 매출은 무려 세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며, 알리바바가 단순한 전자상거래 기업을 넘어 기술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 확실하게 변모하고 있음을 입증하였다.
홍콩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모닝스타의 첼시 탐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AI 관련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고려할 때, 향후 2년간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분석하였다.
상하이에 위치한 또 다른 리서치 기관인 86리서치의 왕샤오옌 애널리스트 역시 "알리바바가 경쟁사들보다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AI 분야가 선두를 굳히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알리바바가 단순히 AI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치열한 푸드 딜리버리 경쟁, 단기 수익성 희생의 배경과 의미
알리바바의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또 다른 부분은 수익성의 일시적 하락이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350억 위안을 기록하였다.
이는 징동닷컴(JD.com)과 메이퇀(Meituan) 등과의 치열한 중국 푸드 딜리버리 시장 경쟁에서 소비자에게 보조금과 식사 쿠폰을 대규모로 제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언뜻 보면 수익성 악화로 보일 수 있으나, 86리서치의 왕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이러한 단기적인 고통을 기꺼이 무시할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푸드 딜리버리와 '콰이컴머스(Quick commerce)'라 불리는 1시간 내 배송 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으로 비용을 증가시키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핵심 전자상거래 사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전략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리바바의 주력 쇼핑 앱인 타오바오(Taobao)는 지난 8월 첫 3주간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86리서치가 퀘스트 모바일 데이터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타오바오의 MAU는 올해 5월 기준 9억 7,8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쿠폰에 이끌려 들어온 사용자들이 단순히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타오바오 앱으로 유입되어 새로운 쇼핑 활동을 시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알리바바는 콰이컴머스 경쟁에서 발생한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사용자 유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수익성 하락에도 순이익 급증, 그 이면의 재무적 비밀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6%나 급증한 424억 위안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재무적 성과는 주로 알리바바가 보유한 지분 투자 가치의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비즈니스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적 이익이 순이익 급증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알리바바가 단순히 매출 성장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푸드 딜리버리 및 콰이컴머스 투자로 인해 발생한 고객 유입은 상인들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 매출인 '고객 관리 매출'의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6월 분기 알리바바의 고객 관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89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상인들이 더 많은 광고비를 지출하게 되고, 이는 다시 알리바바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영진은 최근의 사용자 기반 확대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고객 관리 매출의 성장세 역시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알리바바의 향후 전망 및 시사점
알리바바의 이번 실적은 단순한 분기별 성과를 넘어, 회사의 미래 전략과 잠재력을 명확히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였다.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은 알리바바가 미래 기술 패러다임의 핵심인 AI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또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핀둬둬(Pinduoduo) 및 징동닷컴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사용자 기반을 확장하고 수익 창출의 새로운 동력을 찾아내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알리바바는 이커머스 부문의 점유율을 40% 내외로 유지하며 여전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알리익스프레스와 라자다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은 향후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KBR Insight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 푸드 딜리버리 시장의 단기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이유에 주목한다. 이는 단순히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궁극적으로 알리바바의 방대한 생태계(이커머스, 클라우드, 물류 등) 전반에 걸쳐 사용자의 '체류 시간'과 '소비 행동'을 극대화하려는 고도의 전략이다. 즉, 배달 서비스를 통해 유입된 고객을 타오바오와 같은 핵심 플랫폼으로 유도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 재무 지표에 얽매이지 않고, 장기적인 기업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알리바바의 비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알리바바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이라는 '미래'와 견고한 이커머스라는 '현재'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 심화와 규제라는 도전 과제 속에서도, 알리바바는 기술 혁신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향후 알리바바의 주가 상승과 기업 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