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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노미 열풍, 유모차는 ‘개모차’가 점령…가족이 된 반려동물, 대한민국을 바꾸다

반려동물 유모차인 '개모차'가 유아용 유모차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한 시민이 반려견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 모습.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8조 원 시장의 포효, 반려동물 산업의 놀라운 성장과 펫 휴머니제이션 현상 대한민국 사회가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수진 기자입력 2025년 8월 29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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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노미 열풍, 유모차는 ‘개모차’가 점령…가족이 된 반려동물, 대한민국을 바꾸다

반려동물 유모차인 '개모차'가 유아용 유모차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한 시민이 반려견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 모습.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8조 원 시장의 포효, 반려동물 산업의 놀라운 성장과 펫 휴머니제이션 현상 대한민국 사회가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반려동물 유모차인 '개모차'가 유아용 유모차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한 시민이 반려견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 모습.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8조 원 시장의 포효, 반려동물 산업의 놀라운 성장과 펫 휴머니제이션 현상  


대한민국 사회가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마당을 지키던 ‘동물’에서 이제는 한 가족의 구성원이자 삶의 동반자인 ‘가족’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관련 산업 지형도 역시 격변하고 있다.

‘펫코노미(Pet + Economy)’라는 신조어가 더는 낯설지 않은 오늘날, 우리는 반려동물 열풍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사회경제적 배경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상전이 된 강아지, 유모차 시장의 지각 변동


최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판매 데이터는 현시대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유모차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 전용 유모차, 이른바 ‘개모차’의 판매 비중이 57%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유아용 유모차(43%) 판매량을 앞질렀다. 이는 반려동물이 단순한 애완의 대상을 넘어, 인간 아이와 같이 세심한 돌봄과 애정을 받는 존재로 격상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유모차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반려동물을 위한 의류, 수제 간식, 장난감 등 프리미엄 제품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관련 산업의 고급화와 다양화를 이끌고 있다.

펫코노미, 8조 원을 넘어 20조 원 시대를 바라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시장 규모는 이미 8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무려 9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놀라운 것은 이 성장세가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며 2027년에는 15조 원, 나아가 2032년에는 약 21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4%에 달한다.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셈이다. 이처럼 반려동물 양육 인구의 증가는 펫코노미 시장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러한 폭발적인 펫코노미 성장의 중심에는 ‘펫 휴머니제이션’, 즉 반려동물의 인간화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반려동물을 더 이상 동물이 아닌, 사람과 동등한 인격체이자 가족 구성원으로 대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반려인의 81.6%가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긴다는 조사 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다음과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과 깊은 관련이 있다.

첫째, 1인 가구의 급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이미 대한민국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이들에게 반려동물은 외로움을 달래주는 정서적 교감의 대상이자, 유일한 가족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둘째, 저출산 및 고령화 현상이다. 자녀를 낳지 않는 딩크족(DINK)이나 자녀가 출가한 노년층에게 반려동물은 자녀의 빈자리를 채우는 소중한 존재가 된다. 이들은 반려동물에게 아낌없이 사랑과 비용을 투자하며, 마치 자녀를 양육하듯 정성을 쏟는다.

셋째, 소득 수준의 향상과 가치관의 변화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이러한 가치관이 반려동물에게도 투영되고 있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강아지 유치원, 호텔, 전용 수영장, 심지어 반려견 동승 버스와 같은 이색 서비스들이 성행하는 이유다.

KBR Insight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는 단순히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넘어, 현대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개인의 심리적 요구가 맞물려 나타난 복합적인 사회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될 메가트렌드로서 관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기업들은 반려동물을 '소유물'이 아닌 '가족'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의 변화된 가치관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치열한 펫코노미 시장에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펫 프렌들리(Pet-friendly)' 문화가 확산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을 즐기는 반려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한 시민이 쇼핑몰에서 반려견을 유모차에 태우고 쇼핑을 즐기는 모습.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진화하는 펫 서비스, 어디까지 가봤나?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관련 서비스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변화, 고급화되고 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낮 시간 동안 반려견을 돌봐주는 강아지 유치원은 사회화 교육과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이용료가 수만 원에 달하지만, 예약이 밀릴 정도다. 휴가철에는 반려견을 위한 프리미엄 호텔이 성황을 이룬다. 개별 룸과 전용 수영장, 스파 시설까지 갖춘 곳도 등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특정 질환을 앓는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사료와 영양제, 전문적인 재활 치료를 제공하는 동물병원도 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펫캉스(Pet+Vacance)’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반려견 동반 가능 숙소, 식당, 심지어는 전용 버스까지 운행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는 장례 서비스 역시 보편화되었으며, 평균 장묘 서비스 이용 금액이 2020년 11만 원에서 지난해 26만 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는 데이터는 반려동물의 삶과 죽음 전반을 책임지려는 반려인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미래 전망과 시사점: 빛과 그림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우리 사회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생명 존중 의식을 고취하며, 새로운 소비 시장을 창출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그러나 급격한 성장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한다. 유기 동물 문제, 펫티켓(Petiquette) 관련 사회적 갈등, 일부 상업시설의 동물 학대 문제 등은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 사회에서 반려동물은 더 이상 부차적인 존재가 아닌,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주체로 부상했다. ‘펫코노미’ 열풍과 ‘펫 휴머니제이션’ 현상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관련 산업의 건강한 성장과 더불어, 생명을 존중하고 책임지는 사회적 인식의 확산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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