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과 직원을 마주한 리더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팀 전체의 사기와 생산성을 저해하는 '골칫덩어리'로 치부하고 방치해야 할까, 아니면 잠재력을 이끌어내 조직의 '숨은 보석'으로 성장시켜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리더의 답변이 곧 조직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한다.
갤럽(Gallup)의 '2023 글로벌 업무환경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인의 59%가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상태, 즉 업무에 몰입하지 않고 최소한의 역할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성과 문제가 더 이상 일부 개인의 일탈이 아닌, 보편적인 조직 현상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한 명의 인재가 아쉬운 지금, 저성과 직원 관리는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리더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단순히 개인의 역량 부족 문제로 치부하던 시대는 지났다. 저성과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조직의 구조적 문제와 리더십의 부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일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제의 해결은 '관리'를 넘어 '육성'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그 중심에는 리더의 명확한 철학과 실천적 전략이 자리해야 한다.
이번 아트클에서는 저성과 직원을 조직의 핵심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과 구체적인 성과개선 전략을 심도 있게 제시하고자 한다.
저성과 직원, 그들은 왜 성과를 내지 못하는가?
저성과 직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첫걸음은 문제의 근본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다.
성과 부진의 원인은 크게 '역량 부족(Can't Do)'과 '의지 부족(Won't Do)', 그리고 '환경적 요인'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역량 부족'은 직무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이 부족한 경우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능력이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 인력의 기술 격차(Skill Gap)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학습 태만 문제가 아니라, 기업이 재교육(Reskilling)과 역량 향상(Upskilling)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 시그널이다.
가트너(Gartner)의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데이터 리터러시 부족'이 꼽힐 만큼, 역량의 부조화는 이제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
둘째, '의지 부족'은 동기 부여의 실패에서 비롯된다.
이는 심리학자 빅터 브룸(Victor Vroom)의 '기대이론(Expectancy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직원은 '노력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Expectancy)', '성과를 내면 보상이 따를 것이라는 믿음(Instrumentality)', 그리고 '그 보상이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는 인식(Valence)'이 충족될 때 동기 부여된다.
이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직원의 의욕은 급격히 떨어진다. 리더와의 관계 악화, 불공정한 평가, 성장 가능성의 부재 등이 바로 이 연결고리를 끊는 주된 요인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역량이나 의지와 무관하게 성과를 저해하는 '환경적 요인'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구글이 최고의 팀을 만드는 비결을 찾기 위해 진행했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Project Aristotle)'는 팀의 효율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심리적 안정감(Psychological Safety)'임을 밝혀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A급 인재조차 C급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
불명확한 목표, 부족한 자원, 부서 간의 이기주의 역시 성과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환경적 장벽이다.
리더의 두 갈래 길: '방치'라는 독배인가, '성장'이라는 묘약인가?
저성과 직원을 마주한 리더 앞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인다.
이 선택은 단순히 한 직원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을 넘어, 팀 전체의 문화와 조직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A. 방치와 고립: 단기적 편의, 장기적 재앙
많은 리더들이 불편한 대화를 피하고자 저성과 직원을 방치하는 손쉬운 길을 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조직에 서서히 퍼지는 독과 같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연구에 따르면, 한 명의 유해한 직원(Toxic Employee)을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그를 해고하고 평균적인 직원을 채용함으로써 절약되는 비용보다 훨씬 크며, 그 손실액은 연간 12,500달러(약 1,600만 원)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산성 저하뿐만 아니라, 다른 우수 직원의 이탈을 유발하는 비용까지 포함한 수치다.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감정보다 훨씬 빠르게 전염되며('감정 전염' 이론), 한 명의 불만 가득한 직원이 팀 전체의 사기와 협업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B. 적극적 개입과 코칭: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
변화를 이끄는 리더는 저성과 직원을 '문제'가 아닌 '기회'로 인식한다.
어도비(Adobe)는 이러한 철학을 시스템으로 구현한 대표적인 사례다. 어도비는 2012년,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하고 혁신을 방해하던 상대평가 기반의 연례 성과평가 제도를 과감히 폐지했다.
대신 '체크인(Check-in)'이라는 상시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하여, 관리자와 직원이 지속적으로 업무 목표와 성과, 경력 개발에 대해 소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어도비는 제도 변경 후 자발적 퇴사율이 30%나 감소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저성과 직원에게 낙인을 찍는 대신, 성장의 파트너로서 함께하려는 조직의 진정성이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다.
성과 개선을 위한 5단계 리더십 실천 전략
저성과 직원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다음은 리더가 실천할 수 있는 5단계 성과개선 전략이다.
1단계: 객관적 데이터 기반의 진단
진단은 '인상'이 아닌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 주관적인 편견을 배제하고, 구체적인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360도 다면평가, 정기적인 1:1 면담 기록, 핵심 성과 지표(KPI) 달성률 등 정량적, 정성적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일회성 실수가 아닌,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행동 패턴을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 건설적인 피드백과 소통
정확한 피드백은 성장의 나침반이다. 이때 리더는 'SBI 피드백 모델(Situation-Behavior-Impact)'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먼저 '상황(Situation)'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어제 있었던 OOO 프로젝트 회의에서"), 관찰한 직원의 '행동(Behavior)'을 사실 그대로 묘사한 후("자료 준비가 미흡해서 발표가 여러 번 중단되었는데"), 그 행동이 조직과 팀에 미친 '영향(Impact)'을 명확히 전달하는("프로젝트 일정에 대한 팀원들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습니다") 방식이다. 이는 비난의 느낌을 줄이고, 문제 행동을 명확히 인지시켜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한다.
3단계: 명확한 목표 설정 (성과개선 프로그램, PIP)
'PIP'는 해고를 위한 형식적인 절차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만, 본래 목적은 '진정한 회복 계획(Genuine Recovery Plan)'이다. 성공적인 PIP를 위해서는 'SMART 원칙(Specific, Measurable, Achievable, Relevant, Time-bound)'에 따라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회사가 어떤 지원(교육, 멘토링 등)을 제공할 것인지, 그리고 얼마 간격으로 진행 상황을 점검할 것인지를 문서화하여 상호 합의해야 한다.
4단계: 적극적인 지원과 코칭
계획 수립 후 리더는 단순한 '감시자'가 아닌 '코치'가 되어야 한다. 이때 'GROW 코칭 모델'을 활용하면 직원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도울 수 있다. 먼저 최종 '목표(Goal)'를 명확히 하고, 현재 '상황(Reality)'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뒤, 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Options)'를 탐색하게 하고,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실행 '의지(Will)'를 다지도록 이끄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와 같은 개방형 질문을 통해 직원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5단계: 최종 평가와 결단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리더는 조직 전체를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서화'와 '공정성'이다. PIP 전 과정에 대한 기록을 철저히 남겨 법적 분쟁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때로는 직무 재배치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이별을 결정하더라도,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마무리하는 것이 떠나는 직원과 남은 조직원 모두를 위한 리더의 마지막 책무다.
결론: 리더의 용기가 조직의 미래를 창조한다
저성과 직원은 리더에게 자신의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험대와 같다. 그들을 문제아로 낙인찍고 회피하는 것은 리더로서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직원의 잠재력을 믿고,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며, 그 과정을 함께하는 인내심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을 구제하는 차원을 넘어, 조직 전체에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함께 성장한다'는 강력한 신뢰의 문화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물론 모든 노력이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 명의 직원을 성장시키기 위해 쏟는 리더의 진정성 있는 노력은, 팀 전체에 강력한 동기부여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결국 '사람을 키우는 조직'이라는 건강한 문화를 만들고, 장기적으로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될 것이다.
당신의 조직에도 적용해 보라.
저성과 직원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그들의 성장을 위한 진정한 논의를 시작하는 용감한 도전을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결국, 리더의 그 용기 있는 선택이 조직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성과 부진의 원인을 함께 분석하고 명확한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의 적극적인 개입이 조직의 미래를 바꾼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https://epzvqcvbpcduaglyoici.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news-images/legacy-cgi/2025/08/28/1756348424_4392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