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시장이 새로운 혁신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AI) 기술로 탄생한 '가상 인간' 쇼호스트가 실시간 방송을 통해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4시간, 365일 지치지 않는 AI 쇼호스트는 인간 판매원을 뛰어넘는 판매 효율성을 보이며 중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였다. 이들은 이미 단순한 자동 응답기를 넘어, 고객과 상호작용하며 판매를 극대화하는 수준으로 진화하였다.
AI가 이끄는 새로운 형태의 라이브 커머스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전반에 걸쳐 혁신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인간 쇼호스트의 한계를 뛰어넘는 지속 가능성과 비용 효율성은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이커머스 산업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가상 쇼호스트가 대세가 되는 시대, 인간 판매원의 역할은 어떻게 재정의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치지 않는 AI 쇼호스트의 등장과 시장 현황
중국 이커머스 시장은 라이브 커머스를 중심으로 급성장하였다.
중국 국제 전자상거래 연구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전자상거래 매출의 3분의 1 이상이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발생했으며,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라이브 방송을 보며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판매 채널을 제공하였지만, 동시에 끊임없는 콘텐츠 생산과 높은 인건비라는 과제를 안겨주었다.
이러한 과제에 대한 해답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AI 가상 쇼호스트이다.
중국 상하이 기반의 마케팅 회사 PLTFRM은 타오바오, 핀둬둬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약 30개의 AI 아바타를 운영 중이며, 이들은 프린터부터 물티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프린터 제조사인 브라더(Brother)는 AI 아바타 도입 2시간 만에 2,500달러(약 33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하였으며, AI 아바타 전환 이후 전체 라이브 방송 매출이 30%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상 인간 쇼호스트는 24시간 방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라이브 커머스의 한계를 극복한다.
인간은 체력적,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방송 시간이 제한되지만, AI 쇼호스트는 연중무휴로 방송을 진행하며 잠재적인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킨다. 이는 곧 매출의 증대로 이어지는 중요한 강점이다.
AI 기술 진화가 이끈 가상 쇼호스트의 발전
초기 AI 쇼호스트는 단순한 영상과 미리 녹음된 스크립트로 진행되어 어색한 움직임과 부자연스러운 대화로 한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가상 쇼호스트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바이두와 딥시크(DeepSeek)와 같은 기업의 발전된 AI 비디오 모델과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가상 쇼호스트가 더욱 사실적이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대규모 언어 모델의 발전은 가상 쇼호스트가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시청자 댓글과 질문에 맞춤형 답변을 생성할 수 있게 하였다. 이는 과거 미리 정해진 답변만 내놓던 한계를 넘어, 고객과 상호작용하며 더욱 몰입도 높은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적 진화는 가상 쇼호스트의 현실감을 높이고, 고객의 구매 전환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인간 쇼호스트와의 시너지와 미래 전망
현재 가상 쇼호스트는 인간 쇼호스트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닌, 상호 보완적인 역할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PLTFRM의 공동 설립자인 알렉상드르 우아리(Alexandre Ouairy)는 "인간은 3~4시간 라이브 방송을 하면 목이 쉬고 지치지만, AI 가상인간은 지치지 않는다"라고 언급하며, 실제 인간 판매원이 휴식하는 동안 AI가 방송을 이어받아 24시간 연속 방송 체제를 구축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의 효과를 강조한다.
실제 브라더의 경우, 초기 방송의 높은 매출은 인간 쇼호스트가 주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로도가 쌓여 판매가 감소하는 반면, AI 아바타는 안정적인 태도와 성능으로 꾸준한 판매를 유지한다.
[인사이트 박스: 대한민국 이커머스 기업의 대응 전략]
중국의 AI 쇼호스트 성공 사례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롯데홈쇼핑의 가상 인간 '루시'처럼 국내에서도 가상 인간이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 활용 범위는 아직 제한적이다. 그러나 중국 사례를 통해 볼 때, 국내 기업들도 AI 쇼호스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24시간 라이브 방송 체계를 구축하고, 인건비를 절감하며, 매출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단순히 유행을 쫓기보다는, AI와 인간의 역할을 명확히 분담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신상품 론칭과 같은 중요한 이벤트는 인간 쇼호스트가 진행하여 고객과의 감정적 교감을 극대화하고, 재고 상품 판매나 상시 방송은 AI 쇼호스트에게 맡기는 하이브리드 운영 모델이 효과적일 수 있다.
AI 가상 쇼호스트 기술은 단순히 매출 증가를 넘어,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고객 서비스에도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AI는 불필요한 구설수나 논란에서 자유로우며, 기업의 메시지를 일관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LLM 기반의 AI 챗봇은 고객 문의에 신속하게 응대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AI 쇼호스트의 도전 과제와 미래 방향성
AI 가상 쇼호스트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안고 있다.
실시간 채팅을 통한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으로 인해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이거나, 특정 언어 모델에 최적화되어 다른 언어 구사 시 로봇처럼 들리는 문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의 틱톡 버전인 더우인(Douyin)이 아직 AI 쇼호스트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러한 문제점과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가상 쇼호스트는 이커머스 산업의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고 비용이 절감됨에 따라 더 많은 기업이 AI 쇼호스트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인플루언서에게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마케팅을 진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기업이 직접 AI 쇼호스트를 활용하여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D2C(Direct-to-Consumer) 마케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AI가 쇼핑을 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는 이 시점에서, 기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와 인간이 상생하는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효율성과 인간이 가진 감성적 유대감을 결합하는 것이 미래 이커머스 시장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시간 지치지 않고 상품을 소개하는 AI 가상 쇼호스트의 모습.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들은 이미 인간 판매원의 판매량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성과를 보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DB]](https://epzvqcvbpcduaglyoici.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news-images/legacy-cgi/2025/08/22/1755839886_2577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