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usiness Review
Korea Business Review

deep-analysis

AI 인재 부족 국가 대한민국, 인재 양성의 현실 분석

K-인공지능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적 과제, 고급 인재 양성의 현실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적 전략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을 중심으로 한 AI 인재 양성 시스템의 현주소에 대한 냉철한 진단이 요구되고 있다.

류현진 기자입력 2025년 8월 19일수정 2026년 5월 26일
Share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AI기초과목을 수강하며, 노트북을 사용해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AI기초과목을 수강하며, 노트북을 사용해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K-인공지능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적 과제, 고급 인재 양성의 현실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적 전략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을 중심으로 한 AI 인재 양성 시스템의 현주소에 대한 냉철한 진단이 요구되고 있다.

K-인공지능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적 과제, 고급 인재 양성의 현실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적 전략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을 중심으로 한 AI 인재 양성 시스템의 현주소에 대한 냉철한 진단이 요구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국내 AI 관련 기업의 81.9%가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약 1만 2,800명의 AI 전문 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단순한 수급 불균형을 넘어, 산업 현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학 교육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시사한다. 특히, AI 분야의 핵심인 고급 연구 인력과 박사급 인재의 해외 유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국내 AI 기술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직결된 문제로 인식되며, 정부와 대학, 산업계 모두가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게 했다.

현재의 대학 시스템은 과도한 학문 쏠림 현상과 이론 중심의 교육 과정, 그리고 산업 현장과의 괴리라는 구조적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깊이 있는 분석과 전략적 접근이 절실한 시점이다.

AI 인력난 심화와 해외 유출의 덫


대한민국은 세계 AI 지수 순위에서 종합 7위에 오를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인재 순위는 여전히 20~30위권에 머물며 인재 양성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2024년 '한국 인공지능(AI)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AI 산업 종사자는 5만 4,039명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력 부족률은 7.4%에 달한다. 이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산업 전반으로의 확산에 비해 숙련된 전문가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큰 문제는 우수 인재들의 해외 유출이다.

미국 오픈AI가 박사급 신규 연구원에게 연봉 86만 5,000달러(약 12억 원)를 제시하는 반면, 국내 AI 개발자의 평균 연봉은 8,000만 원에서 1억 2,000만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천문학적인 연봉 격차는 우수한 두뇌들이 해외로 이탈하게 만드는 가장 큰 동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해외에는 창의적인 연구와 자율적인 개발 환경이 갖춰진 혁신 생태계가 잘 구축되어 있어, 단순히 금전적인 보상 외에 성장의 기회를 찾아 떠나는 경우도 많다.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대학원 이지형 원장은 "국내는 인재를 빨아들이는 산업계와 자율적인 연구소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인재들이 졸업 후 자유롭게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혁신 놀이터'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의대 쏠림'과 '산업 현장 괴리'의 이중고


AI 인재 양성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점은 여러 방면에서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첫째, '의대 쏠림' 현상이 과학기술 인재 기반을 잠식하고 있다. 안정적인 직업과 높은 수입을 보장하는 의과대학으로 우수 인재가 집중되면서, 이공계 전반의 인재 유입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AI 분야를 포함한 첨단 기술 학과들의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으며, 이는 미래 기술 경쟁력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위협 요인이다.

둘째, 대학 교육이 산업 현장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 현재 많은 대학의 AI 관련 교육은 이론 중심의 커리큘럼에 머물러 있어, 졸업생들이 실제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기술과 경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2024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AI 기업 81.9%가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주요 원인으로 '실무 경험 부족'을 꼽았다.

기업들은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을 원하지만, 대학은 이를 충족시키는 데 역부족이다.

셋째, AI 및 반도체 등 특정 첨단 분야에만 정책적 지원과 연구 자본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는 전산, 전자, 물리, 수학 등 AI 기술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기초 학문 분야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에서 주최한 '이공계 위기 시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해법 모색'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술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기반 학문까지 균형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KBR Insight: 인재 부족의 악순환 고리

국내 AI 산업의 인재 부족 문제는 단순히 '사람이 없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의 조사에 따르면, AI 기업의 89.3%가 이미 AI 기술을 활용하거나 도입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 중 58.2%가 AI 전문 인력 부족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이는 곧 기업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고, 새로운 기술 개발과 혁신을 저해하는 악순환을 유발하게 된다.  고급 인력의 부족은 연구개발(R&D) 속도를 늦추고, 기술 종속을 심화시켜 결국 국가 경쟁력 전반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내부 역량 강화'와 '정부 협력' 투 트랙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한 국내 기업들은 자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많은 대기업들이 신입 채용보다는 경력직이나 중량급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잡코리아의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AI 직무 공고는 2년 새 13.1% 증가했으며, 특히 AI/ML 엔지니어와 웹/앱 개발자 등 실무 역량을 갖춘 인력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기업들은 또한 기존 인력의 '업스킬링(Upskilling)'과 '재교육'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AI 자동화로 인해 단순 반복 업무가 대체되면서, 직원들이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은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하여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LG AI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학교 등과 함께 'LG AI STAR 인재양성 사업'을 추진하며 피지컬 AI 분야의 거대 생성모델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엔씨에이아이(NC AI) 역시 서강대, KAIST 등과 협력해 멀티모달 AI 에이전트 시대에 적합한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산학협력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지식을 학생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졸업 후 곧바로 산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효과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 컨트롤타워'와 '장기적 로드맵'의 중요성


우리나라의 AI 인재 양성 현실은 단순히 대학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복합적인 과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처방이 아닌, 국가 차원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AI 교육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전환이 시급하다. 이론 중심의 학과 운영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과정과 인턴십 프로그램을 의무화해야 한다. 또한, 전공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AI 기초 소양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여 AI 리터러시를 보편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과 같은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대학 간 자원 공유 및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둘째, 이공계 인력의 유출을 막고 유입을 촉진하는 정책적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 단순히 연봉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넘어, 우수한 연구 환경과 자유로운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여 인재들이 국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첨단기술 분야의 정원 제한을 완화하고, 장학금 및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여 이공계 진학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셋째, 균형 있는 기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AI 및 반도체 등 특정 분야에 집중된 지원을 분산하여, AI의 근간이 되는 기초 과학 및 응용 학문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AI 기술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새로운 기술 혁신의 토대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의 AI 인재 양성 문제는 교육 시스템의 혁신, 인재 유출 방지, 그리고 균형 있는 기술 생태계 조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해결해야 할 복합적인 과제이다. 정부, 대학, 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하여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AI 강국 코리아'를 위한 견고한 인재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KBR Membership

무료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가입하면 이번 달 3건의 멤버십 콘텐츠를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Reader 월 3건 · Member 월 10건 · Premium/Business 무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