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시된 구글 제미나이의 '가이드 러닝' 기능을 활용해 학습하는 모습. 사용자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AI 튜터링이 미래 교육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최근 구글이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에 ‘가이드 러닝(Guided Learning)’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며 교육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기능은 단순히 질문에 대한 정답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개념을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 AI 가정교사 역할을 한다. 이는 오픈AI가 챗GPT(ChatGPT)에 ‘스터디 모드(Study Mode)’를 도입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온 것으로, AI 기반 교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되었음을 알렸다.
AI 튜터링의 새로운 시대: 정답을 넘어선 학습 경험 제공
구글의 '가이드 러닝'은 기존의 챗봇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AI 챗봇은 사용자의 질문에 즉각적인 답을 제시하는 데 능숙했지만, 이는 자칫 학습자의 사고력을 저해하고 무비판적인 정보 습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가이드 러닝'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계별 분석, 시각 자료 활용, 상호 작용 퀴즈 등을 통해 학습 과정을 돕는다.
구글의 학습 및 지속가능성 부문 부사장 모린 헤이먼스(Maureen Heymans)는 "가이드 러닝은 여러분이 모든 단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협력형 학습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 기능이 단순히 답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왜'와 '어떻게'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돕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최근 오픈AI가 출시한 ‘스터디 모드’와도 궤를 같이한다.
오픈AI의 스터디 모드 역시 비판적 사고력 향상을 목표로, 정답을 바로 제시하기보다 사용자의 사고를 유도하고 단계별로 학습을 지원하는 대화형 학습 도우미 역할을 한다. 두 거대 기업이 학습 보조 도구로서의 AI를 지향하며, 교육 분야에서의 새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AI 교육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구글의 파격적인 전략
글로벌 AI 튜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AI 튜터 시장 규모는 2024년 16억 3천만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30.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개인 맞춤형 학습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와 AI 기술의 발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AI 기반 교육 도구의 도입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구글은 이러한 시장 흐름을 놓치지 않고, ‘가이드 러닝’ 기능 출시와 더불어 파격적인 교육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한국, 브라질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미나이 프로(Gemini Pro) 멤버십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월 2만 9천원 상당의 이 멤버십은 ‘제미나이 2.5 프로’, ‘노트북LM(NotebookLM)’, ‘비오 3(Veo 3)’, ‘딥 리서치(Deep Research)’ 등 구글의 최신 AI 도구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제미나이의 활용도를 높여 AI 기술에 익숙한 미래 세대를 조기에 확보하려는 구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BR Insight: AI 튜터링의 미래와 교육 현장의 변화
AI 튜터링의 등장은 교육 현장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일방향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의 수준과 속도에 맞춘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AI 튜터는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여 취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피드백과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학습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AI 튜터가 만능은 아니다. 인간 교사가 제공하는 정서적 교감, 동기 부여, 창의적 사고 유도 등은 여전히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 있다. AI 튜터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궁극적으로는 교사와 AI가 협력하여 학생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하이브리드 교육' 모델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이번 발표는 AI가 단순한 정보 제공자를 넘어,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협력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 기술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기업과 사회에 주는 시사점
AI 튜터링 시장은 앞으로도 뜨거운 경쟁의 장이 될 것이다. 구글과 오픈AI를 시작으로 다양한 빅테크 기업들이 교육 분야에 진출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들은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개인 맞춤형 학습 솔루션을 개발하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또한, AI 기술이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모두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사회적으로는 AI 기술이 가져올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올바른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AI를 단순한 답안지 생성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과 사회적 인식을 전환해야 할 때이다.
구글의 '가이드 러닝'과 같은 새로운 시도는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