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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압박에 애플, 1000억 달러 규모 미국 내 첨단 제조 투자 확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압박에 직면한 애플이 미국 내 제조 시설 확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에 1000억 달러를 추가하여 총 6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것이다.

이지영 기자입력 2025년 8월 7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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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압박에 애플, 1000억 달러 규모 미국 내 첨단 제조 투자 확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압박에 직면한 애플이 미국 내 제조 시설 확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에 1000억 달러를 추가하여 총 6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규모 확장뿐만 아니라, ‘미국 제조업 프로그램(American Manufacturing Program, AMP)’을 통해 공급망과 첨단 제조 기술을 미국으로 본격 이전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자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이 교차하는 현 상황에서 기업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과 관세 문제에 직면한 애플이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새로운 대응을 시작했다. [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애플의 미국 내 첨단 제조 생태계 구축 전략


애플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첨단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핵심 부품의 엔드-투-엔드(end-to-end) 실리콘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코닝 등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확대하여 아이폰과 애플 워치용 커버 글래스 및 차세대 칩 생산을 미국 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휴스턴 서버 공장과 노스캐롤라이나 데이터 센터를 확장하는 등 미국 전역의 인프라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코닝과의 협력, 아이폰 커버 글래스 100% 미국 생산


애플은 오랜 파트너인 코닝과 2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켄터키주 해로즈버그 공장에 최첨단 스마트폰 유리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앞으로 생산되는 모든 아이폰과 애플 워치에 사용되는 커버 글래스를 켄터키에서 100% 생산하게 된다.

양사는 또한 켄터키에 ‘애플-코닝 혁신 센터’를 설립하여 기술 연구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생산 시설 이전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미국 내 첨단 소재 기술의 발전을 이끄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과의 손잡고 차세대 반도체 혁신 주도


이번 투자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이다. 애플은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의 반도체 공장에서 협력하여, 전 세계에서 처음 사용되는 혁신적인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삼성 공장은 이미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애플의 이번 투자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미국 제조업 프로그램(AMP)의 의미와 확장


애플의 ‘미국 제조업 프로그램(AMP)’은 단순히 공장 몇 개를 짓는 것을 넘어, 미국 내 첨단 제조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코닝, 삼성 외에도 코히어런트(Coherent), 글로벌웨이퍼스 아메리카(GlobalWafers America), MP 머티어리얼즈(MP Materials) 등 10여 개 파트너사가 참여하며, 각 파트너사들은 미국 내 시설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제조 아카데미를 통한 인력 양성


애플은 지난달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제조 아카데미’를 열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조 및 인공지능(AI) 관련 워크숍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첨단 제조 기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미국 기업들을 돕고, 제조업의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애플 엔지니어들도 교육 과정에 참여하여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단순한 투자를 넘어 미국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애플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KBR Insight]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애플의 선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애플에게 아이폰의 미국 내 제조를 요구해왔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25%의 관세 부과를 위협했다. 애플은 이미 맥, 아이패드, 애플 워치를 생산하는 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 부과된 관세로 인해 9월 분기에 11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의 이번 대규모 미국 투자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한 전략적 대응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 생산 비중을 낮추고 베트남, 인도 등으로 생산 시설을 다변화하며 관세와 공급망 리스크를 회피해왔다. 특히, 아이폰의 ‘대부분’이 인도에서 생산된다는 팀 쿡 CEO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애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투자로 애플이 트럼프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도, 수익성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최종 조립 시설까지 미국으로 옮기지는 않았지만, 핵심 부품과 첨단 기술 공급망을 미국 내에 구축함으로써 정치적 리스크를 완화하고, 동시에 기술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기업과 사회에 주는 시사점


애플의 이번 사례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환경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기업들은 더 이상 비용 효율성만을 기준으로 생산 기지를 결정할 수 없으며, 정치적 리스크와 공급망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에 직면했다. 애플처럼 자국 내 핵심 기술 및 첨단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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