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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달성, 글로벌 시장 진출의 최소 티켓이 되다

글로벌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 RE100. 풍력 발전기와 태양광 패널이 지구를 둘러싼 모습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져올 친환경적 미래를 상징한다.[이미지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자발적인 글로벌 캠페인이다.

박홍석 기자입력 2025년 8월 5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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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달성, 글로벌 시장 진출의 최소 티켓이 되다

글로벌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 RE100. 풍력 발전기와 태양광 패널이 지구를 둘러싼 모습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져올 친환경적 미래를 상징한다.[이미지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자발적인 글로벌 캠페인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 RE100. 풍력 발전기와 태양광 패널이 지구를 둘러싼 모습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져올 친환경적 미래를 상징한다.[이미지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자발적인 글로벌 캠페인이다.

2014년 국제 비영리단체인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의 협력으로 시작된 이 이니셔티브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424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거대한 흐름이 되었다(2025년 5월 기준).

특히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BMW와 같은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공급망 내 협력사들에게도 RE100 이행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이는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적인 ‘최소 티켓’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여겨졌던 RE100이 이제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현상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세계 시장의 변화와 RE100의 부상


RE100의 부상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2015년 파리협정을 기점으로 전 세계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직접적인 탄소 배출량(Scope 1)뿐만 아니라, 전력 사용으로 인한 간접적인 탄소 배출량(Scope 2) 감축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2023년~2025년 실제 시행 및 전환이 추진 중인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같은 규제는 역내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직접적으로 촉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

글로벌 시장의 변화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서 RE100 이행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 계속해서 참여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되고 있다. RE100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반도체 31%, 디스플레이 패널 40%, 자동차 15% 등 주요 산업 부문에서 수출액 감소가 예상될 수 있다는 분석은 이러한 위기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시장 경쟁력


RE100 이행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애플은 이미 2018년부터 전 세계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했으며, 공급업체들에게도 이를 요구하고 있다. 애플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BMW, 인텔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을 통해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는 국내 수출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 등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산업군에서는 RE100 이행이 필수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2025년 기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36개 기업이 글로벌 RE100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RE100을 이행하지 못하면 글로벌 고객사로부터의 주문이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RE100 이행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최근 RE100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5년 5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RE100 신규 가입 기업 수는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캠페인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PPA)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높은 재생에너지 조달 비용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RE100 이행을 위한 주요 수단


RE100 이행 방법은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자가발전: 기업이 직접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하여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는 가장 직접적인 RE100 이행 수단이며, 한국무역협회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중 60% 이상이 이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 녹색 프리미엄: 한국전력공사에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는 제도다.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RE100 인증 수단으로는 활용 가능하다.

  •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로부터 공급인증서를 구매하여 재생에너지 사용을 인정받는 방법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의 REC 거래 플랫폼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2023년 REC 평균 가격은 72,843원으로 2021년(약 39,000원)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 PPA(전력 구매 계약):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와 기업이 직접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제3자 PPA 또는 직접 PPA 형태로 진행되며, PPA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화되고 있는 RE100 이행 수단 중 하나다.

  • 지분 참여: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직접 투자하여 지분을 확보하고, 해당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업계 반응 및 기업 전략: 도전과 기회


국내 기업들은 RE100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K그룹은 2020년 국내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이래, 계열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2022년 RE100 가입 이후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해외사업장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모든 해외사업장과 DX부문 전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생산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미 해외 사업장에서는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완료했다. 2023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전사 RE100 전환율은 56%를 달성했다.

현대자동차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2040년까지 RE100을 이행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하며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RE100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반면, 중소·중견기업들은 여전히 높은 비용 부담과 기술적 한계로 인해 RE100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가발전 설비 구축에 드는 초기 투자 비용이 상당하고, 재생에너지 공급량 자체가 부족하여 PPA나 REC 구매에도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국형 RE100(K-RE100) 제도를 도입하여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862개 기업이 공식적으로 등록했다.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중점을 둔 정책이 실제로 시행 중이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미래 경쟁력의 핵심


RE100은 앞으로도 기업 경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재생에너지 사용은 더 이상 기업의 '선택'이 아닌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이 강화되면서, RE100과 같은 자발적 이니셔티브는 더욱 큰 영향력을 가질 것이다.

기업들은 RE100 달성을 위해 장기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다양한 이행 수단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위해 자가발전과 PPA를 중심으로 한 직접 조달 방식을 확대하고, 동시에 녹색 프리미엄과 REC 구매를 병행하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산업 전반에 걸친 재생에너지 공급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모든 정책 및 보고서가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및 인프라 선진화'를 한국 RE100의 최대 현안으로 진단하고 있다.

RE100은 단순한 환경 보호 운동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경영 전략이다.

RE100 달성 여부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존과 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될 것이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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