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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이란 무엇인가? 기업 필수 생존전략으로 떠오른 재생에너지 100% 캠페인

자발적 환경 캠페인에서 글로벌 무역 기준으로 진화한 RE100의 모든 것 RE100 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이다.

박소유 기자입력 2025년 7월 22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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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이란 무엇인가? 기업 필수 생존전략으로 떠오른 재생에너지 100% 캠페인

자발적 환경 캠페인에서 글로벌 무역 기준으로 진화한 RE100의 모든 것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이다. 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 공개 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가 공동으로 발족했다.


태양광 패널과 풍력발전기가 조화를 이루는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 RE100은 기업들이 이러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100% 전력을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자료 사진]

RE100의 정의와 핵심 개념

기본 정의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2050년까지 전량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구매하거나 자가생산으로 조달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는 단순한 환경보호 활동을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기업들은 RE100 참여 선언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한다. 이러한 기업 이미지 개선은 소비자들의 친환경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효과도 창출한다.

등장 배경

RE100이 등장한 배경에는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노력이 있다.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전 세계 250여 개국이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대비 1.5℃ 이하로 억제하기로 약속하면서, 기업들의 탄소 감축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전 세계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 온실가스 Zero화 방안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이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RE100은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구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글로벌 RE100 현황과 주요 참여 기업

가입 기준과 절차

RE100에 가입하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포춘 1000대 기업 또는 동급이면서 연간 전력 사용량이 100GWh 이상인 기업, 또는 산업별 글로벌 영향력이 큰 회사만 참여할 수 있다. 가입 후에는 1년 안에 이행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매년 이행상황을 점검받는다. RE100은 각 회원사에게 2030년 60%, 2040년 90% 재생에너지 사용을 권고하는 단계별 목표를 제시하지만, 최종 목표는 2050년까지 100% 달성이다.

가입 기업들은 매년 재생에너지 소비량과 방법 등에 대해 제3자 검증을 받아 결산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러한 투명성과 책임감이 RE100의 신뢰성을 높이는 요소다.

주요 참여 기업 현황

2025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450개 기업이 RE100에 가입했다. 주요 참여 기업으로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페이스북), 인텔, BMW, GM, 나이키, 스타벅스, 3M, 샤넬, 듀퐁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의 총 매출은 6조 6천억 달러를 넘어서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있다. 2023년 기준 RE100 회원사들의 연간 전력소비는 500TWh 이상으로 영국 연간 소비량의 1.5~2배 수준에 달한다. 2021년 기준 RE100 회원사들은 전체 전력의 45%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했다.

한국 기업의 참여 상황

한국에서는 2020년 SK그룹이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이후 꾸준히 참여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2025년 기준 36개 한국 기업이 글로벌 RE100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주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하이닉스, 카카오,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KB금융그룹,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있다.

특히 2022년 9월 삼성전자의 RE100 가입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25.8TWh)을 사용하는 제조기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RE100 이행 방법과 한국형 RE100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

기업들이 RE100을 이행하는 방법은 크게 5가지다.

1) 녹색 프리미엄제: 전기소비자가 기존 전기요금과 별도의 녹색 프리미엄을 한전에 납부하여 재생에너지 전기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2)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발행하는 인증서를 구매하여 재생에너지 사용을 인정받는 방식이다.

3) PPA(전력구매계약):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기소비자 간 장기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제3자 PPA와 직접 PPA로 구분된다.

4) 자가 발전: 기업이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생산된 전력을 직접 사용하는 방식이다.

RE100에서 인정하는 재생에너지원은 태양광, 풍력, 수력, 해양에너지, 지열에너지, 바이오에너지로 제한되며, 원자력이나 청정수소(연료전지)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발전회사, 화석연료, 항공, 무기, 도박, 담배 기업은 RE100 가입이 원천적으로 제외된다.

한국형 RE100(K-RE100) 제도

우리나라는 2021년부터 한국형 RE100 제도를 도입했다. 글로벌 RE100과 달리 전기사용량 수준과 무관하게 국내에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고자 하는 모든 산업용, 일반용 전기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다.

K-RE100 참여 기업은 2025년 초 기준 약 759개사이며, 매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참여 기업들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발급하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받아 RE100 이행 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 확인서가 글로벌 RE100 완전 대체 인정 여부는 기관이나 고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RE100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부상

RE100은 자발적 캠페인에서 시작됐지만, 현재는 사실상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기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업체에 RE100 준수를 납품 조건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애플은 SK하이닉스에게 RE100을 지키며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으면 TSMC로 수주물량을 돌리겠다고 압박했다. 2023년에는 볼보가 국내 전기차 부품 제조업체에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로만 부품을 생산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해 납품 계약이 무산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수출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KDI공공정책대학원과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이 RE100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2040년 기준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수출액이 각각 최대 15%, 31%, 40%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상위 위험 수준의 시나리오 예측치로, 실제 영향은 산업별 대응과 정책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제조업 비중이 GDP의 28%에 달하는 한국은 미국(약 78%)보다 34배 높아 RE100 달성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ESG 경영과의 연계 효과

RE100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환경(E) 부문의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이 기업의 환경 책임을 더욱 중시하면서, RE100 참여는 기업 평가와 투자 결정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실제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나 투자자들이 기업 경쟁력을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로 '기후 변화 대응 지표'를 포함하면서, RE100 참여 여부가 기업의 자금 조달과 시장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직면한 도전과 해결 방안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한계

한국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인프라의 부족이다.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7% 수준으로 OECD 국가 평균 30%보다 현저히 낮다.

또한 국토가 좁고 재생에너지 환경이 열악해 재생에너지 단가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비싸다는 점도 기업들의 RE100 가입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의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의 어려움

RE100은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사무실 중심 기업에게는 달성이 쉽지만,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제조업에게는 큰 부담이다. 제조업은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데, 간헐적 특성을 가진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원자력 발전을 포함한 CF100(Carbon Free 100)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CF100은 RE100에서 인정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과 연료전지도 포함하는 확장된 모델로, 주로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이며 아직 국제 표준은 아니다.

정부의 정책 지원 방안

정부는 RE100 이행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ESG 경영 확산을 통한 탄소중립 가속화, RE100 이행모델의 다양화, 재생에너지 설비보급 지원 및 컨설팅, 재생에너지 구매에 따른 부가요금 비용부담 완화, RE100 참여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사용 시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라벨링 부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 최소기준을 20%로 설정했다.

RE100의 미래 전망과 기업에 대한 시사점

지속적 확산 전망

RE100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과 탄소국경세 도입,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자발적 RE100 참여 선언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 도입과 미국의 탄소 국경조정세 도입 움직임은 RE100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규제들이 본격화되면 RE100 미참여 기업들은 추가 비용 부담을 지게 될 것이다.

기업 경영 전략으로서의 RE100

RE100은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경영 전략이 되었다.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는 기업들에게는 RE100 준수가 계약 조건이 되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한국형 RE100 제도를 활용하여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나가고, 장기적으로는 자체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구축이나 해외 재생에너지 조달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RE100은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단순히 규제 대응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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