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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글로벌 공급망의 허브가 바뀌고 있다 – '베트남+1' 전략의 실체

신흥 제조업 허브로 급부상하는 베트남의 글로벌 공급망 장악력 베트남 하노이 시내 모습.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베트남이 새로운 제조업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코리아비즈니스리뷰] 2025년 글로벌 공급망의 판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박찬호 기자입력 2025년 7월 10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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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글로벌 공급망의 허브가 바뀌고 있다 – '베트남+1' 전략의 실체

신흥 제조업 허브로 급부상하는 베트남의 글로벌 공급망 장악력 베트남 하노이 시내 모습.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베트남이 새로운 제조업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코리아비즈니스리뷰] 2025년 글로벌 공급망의 판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신흥 제조업 허브로 급부상하는 베트남의 글로벌 공급망 장악력


베트남 하노이 시내 모습.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베트남이 새로운 제조업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코리아비즈니스리뷰]

2025년 글로벌 공급망의 판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추구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베트남이 새로운 제조업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통계총국(GSO)이 2025년 1월 6일 공식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4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7.09%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국회 결의안 목표치(6-6.5%)를 초과한 성과로, 지난 14년간(2011-2024년)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동시에 2024년 수출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한 4055.3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기·전자제품 및 휴대전화, 의류와 농축산물이 주요 수출 품목이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기지 다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베트남이 핵심 대안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베트남은 지난달 2030년까지 반도체 칩 제조공장 1곳과 조립, 패키징 및 테스트(APT) 공장 10곳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며 첨단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제조업 국가에서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지로 전환하려는 베트남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다.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러시: 삼성부터 애플까지
베트남의 제조업 허브로서의 지위는 이미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다. 2024 베트남 500대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 타이응우옌(Samsung Electronics Thai Nguyen)이 1위를 차지하며 선두에 올랐고, 이는 외국계 기업이 베트남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애플의 베트남 투자 확대다. JP Morgan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제조되는 애플 제품의 비중이 95%에서 2025년까지 75%로 감소할 것이며, 이 감소분의 상당 부분을 베트남이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베트남은 AirPods의 65%, iPad와 Apple Watch의 20%, MacBook의 5%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베트남이 애플의 중국 외 최대 생산기지로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4년 상반기 베트남의 총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액은 151억 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했으며, 상반기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가공•제조업 부문에 106억 9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전체의 70.4%를 차지한다. 이는 베트남이 여전히 글로벌 제조업 투자의 핵심 목적지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차이나 플러스 원'에서 '베트남+1'로의 전략적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은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에서 시작되었지만, 최근에는 '베트남+1'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UCLA 공급망 관리 전문가 Christopher Tang 교수는 "중국의 노동비 상승이 2000년대 초반 서구 기업들로 하여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고려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2025년 진화하는 조건을 고려할 때, 서구 기업들은 이제 차이나 플러스 원을 받아들이거나 중국을 완전히 포기하는 "플러스 매니(Plus Many)" 전략을 선택해야 하는 강력한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은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구현하는 기업들에게 중국 너머로 제조 기지를 다변화하려는 매력적인 목적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지정학적 요인과 공급망 회복력의 필요성에 의해 가속화되었다.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 호치민시 전경. 지리적 우위와 경쟁력 있는 인건비를 바탕으로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사진 = 코리아비즈니스리뷰]

베트남이 선택받는 전략적 이유들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허브로 각광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 전략적 우위에 있다.

첫째, 지리적 우위와 무역 인프라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베트남은 아시아와 세계 다른 지역 간 무역의 중요한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같은 주요 무역협정에 적극 참여하여 글로벌 GDP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에 대한 접근을 확보했다.

둘째, 경쟁력 있는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
베트남 인구의 평균연령은 32.5세로, 한국의 44.2세와 크게 대비된다. 베트남은 20~40대 인구층이 전체 인구의 약 46%를 차지해 젊은 국가로 유명하다. 2025년 7월 기준 최저임금은 지역에 따라 월 345만~496만 동(약 140~200달러)으로, 여전히 글로벌 제조업체들에게 경쟁력 있는 인건비를 제공하고 있다.

셋째,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 기업은 첫 4년 동안 법인세 면제, 이후 9년은 5%, 마지막 2년은 10%를 납부한 뒤 설립 16년 이후에 정상 법인세(20%)를 납부한다. 이러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강력한 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다.

첨단산업으로의 진화: 반도체에서 디지털까지
베트남의 야심은 단순한 제조업 허브를 넘어서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20개 이상의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여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려는 전략적 비전을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Hana Micron의 2026년까지 약 9억 3,049만 달러 규모의 패키징 운영 투자 계획과 Amkor Technology의 베트남에 최첨단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16억 달러 투자 계획 등이 그 예다.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도 베트남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의 경제 확장은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에 대한 강력한 초점에 의해 크게 뒷받침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핵심은 2025년까지 디지털 정부, 경제, 사회를 발전시키고 2030년을 향한 비전을 가진 국가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이다.

도전과제: 인프라 부족과 기술 격차
하지만 베트남의 공급망 허브로서의 성장에는 여러 도전과제가 존재한다.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제조업 부문은 숙련된 노동력 부족을 비롯한 여러 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다. 대부분의 외국인 투자는 하이테크 산업에 투자되지만, 자격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면 가치 사슬의 발전이 방해받을 것이다.
또한 인프라 문제도 상당하다. 베트남은 또한 높은 수준의 제조 공장을 수용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하다. 철도 및 도로 인프라는 생산 시설 간 원자재 및 부품 운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여전히 빠른 개선이 필요한 요소이다.
전력 공급 문제도 심각한 도전과제다. 베트남의 주요 전력 공급원인 수력발전의 가용성은 라오스 메콩강과 베트남 북부 산악지역의 고갈된 수자원으로 인해 감소하고 있다. 특히 기온이 높은 하절기에는 전력 부족이 더욱 심하다.


베트남 경제중심도시 호치민시의 현대적 상업지구 모습. 2025년 경제성장률 목표 6.5~7.0% 달성을 위해 인프라 개발과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코리아비즈니스리뷰]

2025년 전망: 지속 가능한 성장의 열쇠
2025년 베트남의 전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베트남 통계총국(GSO)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24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7.09%를 기록했으며, 이는 동남아 6개국(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베트남 정부는 2025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6.5~7.0%로 설정했으며, 팜민찐 총리는 8.0% 성장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경제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제조업 부문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2024년 베트남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최근 가장 강력했던 슈퍼 태풍 야기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7.4% 상승했다. 특히 가공제조업은 3분기 기준 11.4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 6년간 3분기 성장률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류 산업의 급성장
베트남이 새로운 제조업 허브 및 공급망 기지로 부상하고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부문이 성장하면서 베트남 경제에서 물류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현지 자산운용사인 비나캐피탈(VinaCapital)에 따르면 베트남 물류산업은 지난 수년간 연평균 14~16% 성장하고 있다.

결론: 베트남+1 시대의 개막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벗어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 속에서 베트남은 단순한 대안이 아닌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2025년 글로벌 공급망의 이동은 중국에서 베트남이나 인도로의 단순한 이전이 아니다. 대신 기업들은 산업, 소싱 필요, 위험 성향에 따라 다국가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독립적인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베트남의 성공 여부는 현재의 도전과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인프라 개선, 기술 인력 양성, 전력 공급 안정화 등의 과제를 해결한다면, 베트남은 '차이나 플러스 원'을 넘어 '베트남+1' 전략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2025년은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허브로 확고히 자리잡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한 지역적 변화를 넘어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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