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력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 대한항공과 첫 파트너십으로 산업현장 혁신 가속화
[현대차·기아 엑스블 숄더 1호 전달식 /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정현보 상무가 대한항공 보잉 787 드림라이너를 배경으로 엑스블 숄더 1호 전달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년 7월 9일,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대한항공을 첫 번째 고객으로 선정해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서 열린 이 행사는 착용로봇이 항공정비 업무에 본격 도입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무동력 혁신으로 산업현장 부담 대폭 경감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엑스블 숄더는 반복적인 윗보기 작업 환경에서 근로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하는 산업용 착용로봇이다. 가장 큰 특징은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로 설계돼 가벼우면서도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어 유지 및 관리가 편리하다는 점이다.
현대차·기아는 근력 보상 모듈을 적용해 보조력을 생성하며, 이를 통해 작업자의 어깨 관절 부하와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각각 최대 60%와 30% 경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효과는 산업현장에서 작업자의 부상 위험을 낮추고 작업 피로도를 경감시켜 생산성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글로벌 착용로봇 시장 급성장과 한국 기업 진출 전략
착용로봇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및 외골격 시장 규모는 2024년 17억 9,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44.4% 성장하여 2030년까지 162억 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분야가 예측 기간 동안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제조업, 물류, 건설 분야에서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고령화 사회의 가속화와 근로자 안전에 대한 관심 증가, 인력 부족 현상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시장조사에 따르면, 웨어러블 로봇 및 외골격 시장 규모는 2024년 25억 5,000만 달러에서 2029년까지 102억 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예측 기간 중 32.05%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대한항공 첫 도입으로 항공산업 혁신 주도
대한항공은 항공우주사업본부의 군용기 및 민항기, 무인기, 도심항공교통(UAM), 우주 발사체, 스텔스 항공기 등을 조립·정비하는 현장에 엑스블 숄더를 우선 도입한다. 항공 산업은 높은 기체 규모로 인해 작업자가 정비 시 윗보기 작업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기 때문에 어깨 부위의 신체 부담을 줄여주는 착용로봇의 적용 효과가 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정현보 상무는 "엑스블 숄더를 통해 현장 작업자의 건강과 작업 만족도를 높이고, 대한항공의 항공기 조립·정비 안전과 품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확대 적용을 검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계적 연구개발과 현장 피드백 기반 완성도 제고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2022년부터 시제품을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생산 공장에 시범 적용하며 300명이 넘는 현장 작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러한 체계적인 접근은 실제 현장에서의 사용성과 효과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제품의 무게는 본체 1.4kg, 착용부(조끼) 0.5kg으로 총 약 1.9kg이며, 착용자의 신체 조건에 따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기본형은 최대 2.9kgf의 보조력을 제공하고, 조절형은 최대 3.7kgf의 보조력을 제공한다.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경제적 효과
국내 근골격계 질환 현황을 살펴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2024년 업무상질병 현황을 보면 근골격계부담작업으로 인한 작업관련성질환이 전체의 57.2%를 점유하고 있으며, 제조업(4,177명, 33.0%), 5인~49인 사업장(4,718명, 37.3%), 60세 이상 근로자(7,908명, 62.5%), 신체부담작업(4,444명, 35.1%)에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착용로봇과 같은 예방 기술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근골격계 질환 예방은 근로자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기업의 생산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경영 과제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제품군 확장 계획
현대차·기아는 이번 전달식을 시작으로 사전 계약을 진행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국내 제조 기업 등 다양한 고객사로 엑스블 숄더를 본격 인도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 현대차그룹 27개 계열사를 비롯해 건설·조선·항공·농업 등 다양한 분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2026년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엑스블 숄더에 이어 무거운 짐을 들 때 허리를 보조해주는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웨이스트', 보행 약자의 재활을 위한 의료용 착용로봇 '엑스블 멕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 안전성 인증과 디자인 경쟁력 확보
엑스블 숄더는 제품 공개 후 세계적으로 제품 안전성과 디자인 경쟁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지난 2월 유럽연합의 통합 인증마크 등록 기관인 'DNV(Der Norske Veritas)'로부터 안전성을 증명하는 'ISO 13482 인증'을 받았고, 5월에는 '기계류 지침 인증'을 획득했다.
이 밖에도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25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부문 본상을 거머쥐었고, 작년에는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로보틱스 부문에서 우수 디자인을 수상한 바 있다.
미래 산업현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는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의 노력과 기술력으로 개발한 엑스블 숄더가 자동차 제조 현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 적용돼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업무 효율성 향상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착용로봇 기술의 도입은 단순히 근로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는 것을 넘어 생산성 향상, 작업 안전성 증대, 고령 근로자의 근무 연장 가능성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기술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