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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애플 반독점 소송, 한국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기회 요인

게임업계 수수료 부담 완화 기대... 핀테크·앱 개발업계도 새 전기 마련 ▲ 도심 한복판에 설치된 애플 광고판. 애플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시장 지배력을 상징하지만, 미국 반독점 소송으로 독점적 지위에 변화가 예상된다.

박찬호 기자입력 2025년 7월 2일수정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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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애플 반독점 소송, 한국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기회 요인

게임업계 수수료 부담 완화 기대... 핀테크·앱 개발업계도 새 전기 마련 ▲ 도심 한복판에 설치된 애플 광고판. 애플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시장 지배력을 상징하지만, 미국 반독점 소송으로 독점적 지위에 변화가 예상된다.

게임업계 수수료 부담 완화 기대... 핀테크·앱 개발업계도 새 전기 마련


▲ 도심 한복판에 설치된 애플 광고판. 애플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시장 지배력을 상징하지만, 미국 반독점 소송으로 독점적 지위에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코리아비즈니스리뷰)

미국에서 진행 중인 애플 반독점 소송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산업계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의 30% 수수료와 폐쇄적 생태계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받아온 한국 게임업계, 앱 개발업계, 핀테크 업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30일 뉴저지 연방법원이 애플의 소송 기각 요청을 거부하면서 2027년 본격 재판이 확정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이미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산업계는 애플의 독점적 지위 남용으로 인한 수수료 부담이 상당한 규모에 달한다고 추산하고 있으며, 소송 결과에 따라 수익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게임업계, 막대한 수수료 부담에서 해방 기대
한국 게임업계가 애플 반독점 소송에서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구글과 애플에 상당한 규모의 앱마켓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으며, 이는 게임사들의 수익성을 크게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연간 10조원 이상으로, 업계에서는 구글과 애플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연간 2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체 모바일 게임 매출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앱마켓 수수료가 현재 30%에서 유럽 수준인 17%로 인하될 경우의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이 예상 시나리오에 따르면 넷마블은 연간 3,250억원, 엔씨소프트 1,260억원, 크래프톤 710억원, 카카오게임즈 700억원, 위메이드 68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실제 효과는 게임사별 계약 조건과 글로벌 정책 변화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기대를 바탕으로 국내 게임업계는 이미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위더피플 법률사무소와 모바일게임협회는 지난해 10월 말까지 구글과 애플을 상대로 과다 수수료 반환을 요구하는 집단 조정에 참여할 게임사들을 모집했으며, 스타코링크를 포함한 45개 국내 게임사가 참가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앱 수수료율이 인하될 경우 퍼블리셔와 게임사의 분배 비율이 변하지 않더라도 개발사의 순매출 인식률이 증가하게 된다"며 "특히 모바일 게임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앱 개발업계, 수익성 개선과 창업 생태계 활성화 효과
한국 앱 개발업계도 애플의 폐쇄적 정책으로 인한 피해가 상당했다. 개발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iOS용 앱을 독점 판매하면서 30%의 높은 수수료를 부과받아왔으며, 외부 결제 시스템 사용도 제한되어 왔다.
특히 중소 앱 개발업체들은 애플의 높은 수수료와 까다로운 심사 기준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애플은 개발자 등록에 연간 99달러(약 13만원)를 요구하며 이를 매년 갱신해야 하는 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25달러(약 3만원) 내외를 1회 지불하면 평생 이용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의 차이가 컸다.
2024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앱 개발사의 78%가 '수수료 부담'을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을 정도로 업계의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다.
반독점 소송 결과 애플이 외부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고 수수료를 인하하게 되면, 국내 앱 개발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원스토어 같은 국내 대안 앱마켓의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원스토어는 이미 인앱결제 20% 수수료, 외부결제 시 5% 수수료 정책으로 애플과 구글에 대항하고 있으며,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지난 2년간 원스토어 입점 개발사들이 아낀 수수료만 6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핀테크 업계, 애플페이 독점 해제로 시장 진출 기회 확대
한국 핀테크 업계는 애플페이의 독점적 지위 해제로 가장 큰 수혜를 볼 분야 중 하나다. 현재 애플의 공식 개발자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이폰에서는 애플페이 외에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의 NFC 접근이 차단되어 있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제대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2024년 소송 문서에서 애플이 자사의 디지털 지갑 서비스인 애플페이 외에 다른 결제 서비스를 차단하여 경쟁사를 배제하는 것을 주요 반독점 혐의로 명시했다. 만약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애플페이의 독점적 지위를 해제하도록 명령한다면, 국내 핀테크 기업들은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도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특히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모바일 결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앞선 디지털 결제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애플페이 독점 해제 시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과거 특허 분쟁 경험으로 대응 역량 보유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 애플과 특허 소송을 벌인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반독점 소송의 전개 과정과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2012년 미국 법원은 삼성전자에 애플에 10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으며, 삼성은 최종적으로 약 1,330억원의 손해배상을 지급했지만, 이 과정에서 글로벌 법무 역량과 대응 전략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경쟁사이면서 동시에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 공급업체라는 복잡한 관계에 있다. 애플은 과거 삼성과의 소송 이후 삼성 부품 채용을 일부 줄였지만, 여전히 핵심 부품은 삼성에 의존하고 있다.
반독점 소송으로 애플의 독점적 지위가 약화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삼성페이 등 자사 서비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정책 변화와 규제 동향
한국 정부는 2021년 세계 최초로 인앱결제 강제금지법을 도입했지만, 구글과 애플이 여전히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반독점 소송 결과는 한국의 플랫폼 규제 정책 방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구글의 원스토어 진입 방해를 이유로 421억원의 과징금을 공식적으로 부과했으며, 2025년 6월 국회에서는 앱마켓 순위 마케팅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빅테크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DMA) 시행으로 애플이 2024년부터 유럽에서 앱스토어 수수료를 10-15% 인하한 것처럼, 미국 반독점 소송 결과에 따라 한국에서도 유사한 정책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산업 생태계 변화
애플 반독점 소송의 결과는 한국 디지털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앱 수수료 인하와 결제 시스템 개방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수익성 개선을 넘어 디지털 생태계 전체의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타트업과 중소 개발사들이 애플의 높은 진입 장벽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되면, 한국의 디지털 혁신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가 개방되면 한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K-게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론: 기회와 도전의 갈림길
애플 반독점 소송은 한국 산업계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수수료 부담 해소, 앱 개발업계의 수익성 개선, 핀테크 업계의 시장 확대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동시에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만 구체적인 수익 개선 효과는 게임사별 계약 조건, 정책 변화의 범위, 글로벌 시장 상황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업계에서 제시하는 수수료 부담 규모나 영업이익 증가 전망은 추정치에 기반한 것으로, 실제 결과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2027년경 시작될 본격적인 재판 결과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 경제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이 보유한 강력한 디지털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애플의 생태계 개방을 새로운 기회로 활용한다면,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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