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6년 9개월 만 최대 상승폭, 21주 연속 상승 질주
2025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가 21주 연속 상승하며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가운데, 한강 조망권과 우수한 교통 접근성을 갖춘 수변 아파트 단지들이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규모 단지와 완성된 생활 인프라를 갖춘 지역일수록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코리아비즈니스리뷰]
2025년 6월 26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6월 넷째 주 기준 주간 0.43% 상승하며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21주 연속 상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상반기 약세'는 현실에서 정반대로 나타났다. 대신 금리 인하 기대감과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 현황: 서울 독주, 지방과 양극화 심화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2025년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 이후 21주째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지는 추세다.
서울 25개 전 자치구에서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달까지 하락 또는 보합세이던 노원구(0.12%), 도봉구(0.02%), 강북구(0.04%)도 이달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0.16% 상승했지만, 지방은 마이너스 0.03% 하락하며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5대 광역시는 0.04% 하락, 8개도는 0.02% 하락을 기록했다.
강남3구와 마용성 주도하는 급등세
지역별로는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오름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성동구는 0.99% 올라 2013년 4월 이후 약 12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마포구는 0.98% 상승하며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용산구도 0.74% 올라 2018년 2월 이후 7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강남구는 0.84%, 서초구는 0.77% 상승하며 지난 3월 이후 13주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송파구는 0.88% 오르며 각각 기록적인 상승폭을 나타냈다.
금리 인하 사이클, 부동산 시장의 강력한 부스터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 급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4년 10월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인하한 이후, 2025년 5월 29일 현재 2.50%까지 낮아졌다.
금리 인하는 직접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을 줄여준다. 한국경제인협회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 0.25% 인하 시 가계 대출금리는 0.14%포인트, 기업 대출금리는 0.1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부 은행에서 4%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대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물가 안정세와 경기 하방 압력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 부동산 시장에 지속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6-2027년 공급 절벽, 중장기 상승 압력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구조적 상승 요인은 공급 부족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이후 3년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이전 3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특히 2026-2027년에는 입주 물량 부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이슈로 인한 착공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 및 대단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고, 매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거주 수요 '똘똘한 한 채' 현상 지속
경기 불황과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핵심 입지로의 실거주 수요는 꺾이지 않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과 대치동 재건축 추진 단지, 마포구 아현동과 염리동, 성동구 금고동과 하왕십리동의 선호 단지 위주로 매매값이 상승하는 분위기다.
2024년에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가 60억원에 실거래되었고, 강남권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현대와 학군으로 유명한 목동신시가지7단지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서울이면 서울, 광역시면 광역시에서 각자 실수요가 생각하는 '똘똘한 한 채'로 집중되는 현상이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7월 DSR 3단계 앞둔 '막차 효과'
2025년 7월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를 앞두고 '막차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DSR 3단계가 시행되면 대출 한도가 현재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이를 앞두고 매수세가 몰리는 현상이다.
DSR 3단계는 금리 상승 시나리오를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대출 한도를 결정하는 제도로, 실질적인 대출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 대출 조건이 유리한 시점에서 매수를 서두르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경기·인천도 동반 상승세
서울의 급등세는 경기도와 인천에도 전이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과 과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성남이 0.44% 오른 가운데 재건축이 추진 중인 성남 분당구가 0.60%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과천도 0.48%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경기도 전체로는 0.03%, 인천은 0.01%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13%를 기록했다.
전세시장도 동반 상승
아파트 전세시장도 매매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전세가격은 0.07% 상승했으며, 경기도에서는 과천(0.42%), 안양 동안구(0.24%), 성남 분당구(0.22%) 등이 올랐다.
전세가격 상승은 매매시장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매매시장의 상승세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위험 요소와 대응 전략
그러나 부동산 투자에는 여전히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7월 DSR 3단계 시행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질 예정이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정치적 변수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정책 불확실성 심화로 매수심리가 위축될 수 있으며, 당분간 보수적 투자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가계부채 증가 우려와 대출 규제 강화 가능성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는 실수요자들은 충분한 자기자본을 확보하고, 금리 상승 시에도 3년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위험 관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
전문가 조언: 선별적 접근과 장기 관점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접근을 권하고 있다. 모든 지역과 단지가 동일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므로, 입지와 미래 가치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교통 인프라 개발이 예정된 지역,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한 지역, 학군이 우수한 지역은 장기적으로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반면 이미 많이 오른 지역은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고, 미래가치가 확실한 우량 물건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결론: 상반기 강세 현실, 하반기는 불확실
2025년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가 20주 연속 상승하며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은 시장의 강력한 모멘텀을 보여준다.
금리 인하와 공급 부족, 실거주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7월 DSR 3단계 시행 전까지는 '막차 효과'로 인한 추가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새로운 대출 규제 시행, 정치적 변수, 글로벌 경제 상황 등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실수요자들에게는 현재의 시장 상황이 기회인 동시에 위험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자기자본과 위험 관리 능력을 갖춘 상태에서, 미래가치가 확실한 지역의 우량 물건에 장기 투자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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