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700만 대 판매 달성, 신차 시장 점유율 20% 첫 돌파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며 EV 대중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도심 내 태양광 기반 급속충전소의 모습. (사진=코리아비즈니스리뷰)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 가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는 2027년 이후 전망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지속하며 내연기관차 중심의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특히 2024년을 기점으로 전기차가 신차 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으며, 2025년에는 더욱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급성장하는 글로벌 EV 시장, 2,000만 대 시대 개막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700만 대를 넘어서며 전체 신차 시장의 20%를 차지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이정표다.
더욱 주목할 점은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2025년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IEA는 2025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2,000만 대를 상회하고, 신차 시장 점유율은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더욱 급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30년 40%, 2040년에는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향후 20년 내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차별화된 성장 전략, 중국 독주 속 유럽·미국 추격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4년 중국은 약 1,1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의 60%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과 BYD, 테슬라 등 주요 제조사들의 경쟁이 만들어낸 결과다.
유럽 시장은 규제 중심의 성장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2024년 유럽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 내외를 기록했으며, EU의 엄격한 CO₂ 배출 규제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노르웨이(95%), 스웨덴(60%), 네덜란드(30%) 등 북유럽 국가들이 전기차 보급을 선도하며 유럽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2024년 미국 신차 시장의 전기차 비중은 11%를 넘어섰으며,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5년 10~16%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 가열, 상용화 시점은 언제?
전기차 시장의 다음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것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다. 그 중에서도 전고체 배터리가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삼성SDI는 2027년부터 고급 차량용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으며, SK온은 2026년 프로토타입 생산,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자동차 업계와 대화할 때마다 '5년 후'라는 동일한 답변을 듣는다"고 말해, 실질적인 대량 상용화는 2027년에서 2028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고체 배터리 외에도 다양한 대안 기술들이 부상하고 있다. CATL을 중심으로 한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안전성과 저비용을 무기로 상용화에 근접했으며, StoreDot 등이 개발하는 실리콘 기반 배터리는 급속충전 특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가격 급락과 인프라 확충 가속화
전기차 대중화의 핵심 요소인 배터리 가격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배터리팩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약 25% 하락했으며, 이는 규모의 경제 효과와 기술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골드만삭스 등 일부 기관은 2026년까지 kWh당 8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나, 업계 전반적으로는 연평균 5~10%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전 인프라 확충도 가속화되고 있다. 2024년 글로벌 공공 충전소는 130만 개 이상 추가되어 총 500만 개를 넘어섰으며,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공급망 주권 경쟁과 재활용 비즈니스 부상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원자재 확보와 공급망 안정성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 중국, 유럽(유럽배터리연합), 미국(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주요 지역은 배터리 원재료 확보와 재활용 가속화 전략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지역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망: 거스를 수 없는 전기차 시대의 흐름
2025년은 전기차 시장이 명실상부한 주류 시장으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만 대 판매와 25% 시장 점유율 달성은 단순한 수치적 성장을 넘어, 자동차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의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 유럽의 규제 기반 성장,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등 각 시장의 특성을 이해한 맞춤형 접근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향후 5년은 전고체 배터리, 나트륨 이온 배터리, 실리콘 기반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들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술 혁신의 시대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공급망 주권 강화와 재활용 비즈니스가 지속 가능한 전기차 생태계 구축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문제는 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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