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출, IT가 이끌었다"...반도체·배터리가 '효자'
2024년 3분기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통계청이 12월 13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3분기 수출액은 1,73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고, 수입액은 1,600억 달러로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망 변동 속에서도 대기업과 IT 산업의 성장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IT 부문 주도...반도체와 배터리가 '쌍끌이' 역할
3분기 수출 회복의 가장 큰 동력은 IT 산업이다. 대기업의 수출이 16.2% 증가한 가운데, IT부품 수출은 34.2%, IT제품 수출은 34.5% 늘어나며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글로벌 AI 수요의 급증으로 반도체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전기차 배터리 수출 역시 전 세계적인 전기차 확산 속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IT 부문은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산업으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과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꾸준한 수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T 부문의 성장은 한국 경제에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K-뷰티와 K-푸드로 선방한 중소기업
중소기업도 수출 증가에 기여하며 선방했다. 3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5.6% 증가했는데, 화장품과 식품 등 소비재가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K-뷰티와 K-푸드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건재하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과 가공식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은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제품을 강점으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처럼, 소규모 기업의 기민한 대응이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중견기업의 고전, 공급망 이슈에 발목
반면, 중견기업은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의 영향을 받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3분기 중견기업의 수출은 4.1% 감소했으며, 주요 품목인 화학공업제품과 수송장비의 부진이 뚜렷했다. 특히 화학제품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환경 규제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 무역 전문가는 "중견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외부 변수에 민감하기 때문에 더 적극적인 정부 지원과 자체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별 희비...광제조업은 성장, 도소매업과 기타 산업은 하락
산업별로는 뚜렷한 명암이 갈렸다. 광제조업은 12.9% 증가하며 한국 수출을 견인했는데, 전기전자(21.3% 증가)와 음식료품(15.6% 증가) 등이 성장의 핵심이었다. 특히 전기전자 부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제품 등의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음식료품은 건강식품과 K-푸드의 인기가 지속적인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반면, 도소매업은 0.6% 감소, 기타 산업은 1.9%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섬유·의복 산업도 공급망 문제와 경기 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기업 의존도 심화...무역 집중도 증가
한편,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심화되는 추세다.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 비중은 37.4%로 전년 대비 3.2%p 증가하며, 대기업 중심의 구조적 문제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상위 100대 기업의 수출 비중도 67.6%로 늘어나며 중소·중견기업의 상대적 비중 감소가 우려를 낳고 있다.
IT 경기가 살아나며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건 긍정적이지만, 대기업 의존도 심화는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처럼,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산업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망과 과제
3분기 수출은 IT와 광제조업의 성장세 덕분에 회복세를 보였지만, 대기업 의존 구조와 중견기업의 부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선도적인 역할을 유지하는 동시에, 중소·중견기업의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수출 품목 다변화,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